(詩)요즘은 (둥글어져서..) 시간이 늙은 호박처럼 둥글게 저무는 저녁 무렵 나도 누군가 둥글게 만나고싶어 뜰앞에 서니 눈도 코도 둥근 보름달이 저만큼 떠 있네요 둥글다는 것은 저렇게 뜨겁지 않아도 빛날 수 있는것을 둥근것들은 저렇게 비워도 채워지면서 빛날 수 있는 것을 오늘은 나도 그대와 더불어 둥글어져서 울긋불.. 09_연예_詩_만화 2006.09.28
(詩)그대는 아시나요(그리움은..)/수정분 저는 알지요 그리움은 결코 나눠 가질 수 없는 알뜰한 괴로움이라는걸요 한 줄 서정시 같다가도 한 줄 이슬비 같다가도 막무가내 뒤엉킨 소설 같기도하고 대책없이 퍼붓는 소나기 같다는걸요 그대는 아시나요 그런 기쁘고도 슬픈 온전한 그리움을 눈치없는 그대가 제 심장 깊은 곳에 두고 가신걸요 .. 09_연예_詩_만화 2006.09.27
(詩)9월의 끝자락에서..(안부 반쪽) 그대 여전히 우주 안에 계신지요 저도 여전히 어리둥절한 별 안에 있습니다 떠들썩한 오후의 햇살처럼 앞 강물 뒷 강물이 헤적입니다 가끔은 일식 같은 때로는 월식 같은 가슴에 기대 앉아 햇빛 달빛 모두 걸어 잠그고 우는 이가 부디 부디 당신이 아니었으면 좋겠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높고 푸른 가.. 09_연예_詩_만화 2006.09.26
(詩)단풍나무에 걸린 말 단풍나무 가지 위에 그에게 못다 준 말이 걸려있다 그가 눈 시리게 기다리다 미쳐 챙기지 못하고 돌아 간 말이 반쯤 단풍이 들어 걸려있다 단풍나무 가지에 중얼 중얼 걸려 있는 말이 부끄러워 차마 말못한 내 말인 걸 그는 까마득하게 모르고 시들어가고 있을것이다 매우 그리운 일이다 9. 10 오두막지.. 09_연예_詩_만화 2006.09.11
(詩)오늘따라 유난희 이별이 순해졌어요. 간다 간다 하던 여름이 가나봐요 오늘따라 유난히 사랑이 착해졌어요 여름 쏟아져 나간 자리엔 코스모스의 보라색 꽃말이 흥건하게 고이네요 줄곧 사랑에 굳은 살이 배기더니 온다온다 하던 가을이 오나봐요 오늘따라 유난히 이별이 순해졌어요 "이 향희 시인의 오두막집"에서 퍼옴. 09_연예_詩_만화 2006.08.17
(詩)마음에만 젖는 비 마음에만 젖는 비 - 윤영림. 비가 오는데 유리창은 젖지 않는다 무슨 비가 나무도 안 젖고 땅도 젖지 않는데 마음에만 젖는 다냐 무슨 비가 내게만 내린 다냐 비가 오는데도 되려 밖의 것들이 온전하고 내 안이 한참 젖는다 무슨 비가 젖어도 흔적이 없다냐 몇 채의 솜이불 젖고 있기에 무겁기만 하다냐.. 09_연예_詩_만화 2006.08.16
(詩)제가 너무 늦었지요..?? 제가 너무 늦었지요? 기다림이 뿌리를 내려 무성하게 자랐군요. 빈집이라는 문패 앞에서 음악은 목이 쉬도록 돌아 여덟시에 떠나는 기차만 정처없이 떠나고 또 떠나고 내리는 이 하나 없는 황량한 오두막 플렛홈에 앉아 개망초꽃 흔들리는 모습만 바라보다 감나무가 물어 나르는 바람만 몇 점 보시다 .. 09_연예_詩_만화 2006.07.27
(詩)오늘 있을 수 있는 것들. < 비오는 날 > 오늘 있을 수 있는 것들 집중호우 열 개 전화벨소리 열두개 메일 열 다섯개 블로그 한 개 오늘 있어야 할 것들 안부 반 쪽 웃음 한 쪽 우산 네 쪽 부재중 전화 두 쪽 오늘 없어도 될 것들 광고용 문자 천 포기 수다 두 포기 그리고 시인 한 포기 ... (글) 이향희 시인의 오두막집에서 가져.. 09_연예_詩_만화 2006.07.12
(詩)오두막지기의 반란 (나 오늘 들키고싶네...) 나 오늘 아무도 몰래 꼭꼭 숨겨 놓았던 나를 들키고 싶네 마음이 천 개 꿈이 만 개인 아슬아슬한 나를 아무도 모를테지 나 오늘 한 사나흘만 살짝 들키고 싶네 수줍음이 천 개 웃음소리가 만 개인 울긋불긋한 나를 더욱 아무도 모를테지 나 오늘 한 이레쯤만 살짝 들키고 싶네 2006. 6. 27(오두막지기 이향.. 09_연예_詩_만화 2006.06.27
(詩)엄마야누나야 엄마야 누나야 - 김소월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 뜰에는 반짝이는 금 모래빛 뒷문 밖에는 갈잎의 노래 엄마야 누나야 강변살자 *^^* 09_연예_詩_만화 2006.0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