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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사이언스 황우석교수 논문 공저자25명

전동키호테 2005. 12. 23. 11:54

2005년 <사이언스> 논문 공저자 25명은?

(서울=연합뉴스) 김경석 서한기 기자

 

황우석 서울대 수의대 교수의 2005년 사이언스 논문에 참여한 공동 저자는 황 교수와 노성일 미즈메디 병원 이사장, 미국의 제럴드 섀튼 피츠버그대 교수를 포함해 모두 25명이다.
공동 저자들은 11개의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를 세계 최초로 확립했다는 이 논문을 통해 전세계 불치병 환자들에게 한 줄기 희망의 빛을 던졌으나 서울대 조사를 통해 사실상 '조작'으로 드러나면서 불명예의 멍에를 지게 됐다.

공동저자들의 면면을 논문의 저자 등재 순으로 살펴본다.


▲황우석 교수(제1저자)
'논문 조작' 사태를 초래한 총지휘자이다. 황 교수의 주장대로 "줄기세포가 바꿔치기됐다"고 하더라도 무거운 책임을 벗어날 수 없다. 이 논문이 사실상 '조작'으로 판명되면서 과거 논문과 연구에 대해서도 의혹의 눈길을 받고 있다.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제2저자)
"줄기세포는 없다"는 폭탄발언으로 줄기세포 존재 유무논란에 불을 질렀다. 지금은 '적'으로 갈라섰지만 황 교수팀 연구에 필수적인 난자를 제공한 1등 공신이다.  1952년생으로 황 교수보다 한 살 많은 노 이사장은 국내 최고의 불임시술 병원 인 미즈메디 산부인과 그룹 설립자이다. 연세대 의대를 졸업한 뒤 미국 오하이오주립대에서 연수를 마치고 제일병원 산부인과장 등을 거쳐 1991년 서울에 미즈메디병원을 설립했다.
황 교수와의 인연은 2002년 후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황 교수와 서울의대 문신용 교수, 노 이사장 등 3명이 회동을 갖고 난치병 환자 치료를 위한 치료복제(Therapeutic Cloning)를 시도하기로 합의한 것.  애초 난자출처 의혹이 불거졌을 때 노 이사장은 "황 교수는 보상금 지급 사실을 몰랐으며 나는 자발적 의지에 따라 뜻이 좋아 아무 소리 안 하고 황 교수를 따라갔었던 것 뿐"이라고 황 교수를 감싸주었다. 하지만 줄기세포 진위 논란으로 번지고 난 뒤에는 "줄기세포가 남은 것이 없으며 5월 사이언스 논문이 조작됐다"는 '폭탄선언'으로 황 교수에게 일격을 가한데 이어 황 교수를 공개적으로 비난하고 나서 두 사람의 '인연'은 '악연'으로 바뀌고 말았다.

▲이병천 교수
황 교수팀에서 동물복제 연구를 도맡다시피 하고 있는 황 교수의 오른팔. 1999년 2월 국내 첫 체세포복제 송아지 '영롱이' 탄생의 주역이며, 최근 '스너피' 복제 성공으로도 크게 주목을 받았다. 1987년 서울대 수의학과 졸업과 동시에 황 교수팀에 합류한 창단 멤버.

▲강성근 교수
'우병천 좌성근'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이병천 교수와 함께 황 교수의 최측근이다. 2002년에 황 교수 연구팀에 처음 합류했다. 이병천 교수의 고교 후배이기도 하다. 강 교수는 모든 실험과 데이터 정리를 책임졌다.

▲권대기 연구원(제5저자)
배아줄기세포 연구팀, 동물복제 연구팀, 바이오이종장기이식 연구팀 등으로 나누어져 있는 황 교수팀에서 배아 줄기세포연구팀장을 맡고 있다. 실무를 총괄했다. 황 교수팀에서 수립한 줄기세포를 직접 꺼내 외부에 반출하는 역할을 맡았다.
PD수첩팀과 김선종 연구원에게 건너간 문제의 줄기세포가 모두 그의 손을 거쳐갔기 때문에 줄기세포 진위여부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으로 꼽힌다. 줄기세포가 존재의혹을 풀 열쇠를 쥐고 있는 핵심인물로 거론된다. 그가 황 교수팀에서 얼마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지는 황우석-노성일-이병천-강성근 다음으로 다섯 번째로 논문에 이름이 올라있는 데서 잘 드러난다.

▲김 수 연구원
건국대 축산학과 출신으로, 난자의 세포막에 구멍을 뚫고 핵을 짜내는, 이른바 환상의 젓가락 기술을 개발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김선종 연구원
황 교수팀이 만든 복제배아에서 줄기세포를 배양하는 핵심적 역할을 맡았다. 미즈메디병원 출신으로 2개의 줄기세포로 10장의 사진을 부풀린 사진 조작의 당사자이기도 하다. 지난 10월20일 미국 피츠버그대 섀튼 교수 밑에 있다가 현지로 찾아온 PD수첩팀에게 '중대 증언'을 함으로써 '황우석 사태'의 단초를 제공했다. 황 교수에 의해 '줄기세포 바꿔치기'를 한 인물 중 한 명으로 지목됐다.

▲박선우·권희선 연구원
실험실의 테크니션들로 난자에서 핵을 꺼내 체세포를 이식하는 핵치환 실험을 담당했다.

▲이창규 교수
서울대 농생물학과 출신으로 황 교수의 직계 인맥으로 분류된다.

▲이정복·김진미 연구원
김선종 연구원과 마찬가지로 미즈메디병원 연구원들이다.

▲안규리 교수
황 교수의 주치의이자 연구동료. 황 교수팀의 대변인 역할을 맡았다. 황 교수팀과 함께 사람에게 이식할 수 있는 심장과 폐 등의 장기를 동물로부터 얻어내는 연구를 하고 있다. 안 교수가 처음 황 교수를 만난 것은 2000년 미국에서 돌아온 후다. 당시 미국에서 면역학 공부를 마치고 귀국한 안 교수는 황 교수를 만난 뒤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분야가 서로 일치하는 것을 확인하고 손을 잡게 됐다고 한다.
6대 상공부 장관을 지낸 안동혁 박사의 딸. '규리'라는 이름은 부친인 안 박사가 여성 최초로 노벨상을 받은 마리 퀴리 박사와 같은 훌륭한 과학자가 되라고 붙여준 이름이다.

▲백선하 서울대 의대 교수

▲장상식·구정진 한나 산부인과 의사
부부 사이다. 황 교수팀에 난자를 제공하는 숨은 조력자 역할을 했다. 황 교수가 논문제출 뒤 9개의 줄기세포를 확립했다고 밝히면서 그토록 짧은 시기에 어떻게 많은 난자를 구했는지 여부가 관심을 모으면서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윤현수 한양대 교수
올해 2월 한양대 의대 해부.세포생물학 부교수로 자리를 옮기기 전까지 10년 동안 미즈메디병원 의과학연구소장을 맡으면서 황 교수팀의 복제배아줄기세포 연구에 깊숙이 관여해 왔다.
황 교수팀이 난자에서 핵을 빼내고 여기에 환자 체세포 핵을 이식해 복제배아를 만들면 그는 복제된 세포를 줄기세포로 키워내고 배양해 테라토마 검증을 하는 핵심역할을 수행했다.
따라서 그는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의 존재유무에 대해 누구보다 정확하게 알고 있는 핵심 당사자로 꼽힌다. 그는 "줄기세포가 바꿔치기 됐다"는 황 교수의 주장에 대해 "그런 얘기를 한다는 것 자체가 말도 안 되는 얘기일 뿐더러, 그런 일은 벌어질 수 없는 일이고 불가능한 일"이라고 일축하며 그간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던 황 교수와의 거리두기에 나선 듯한 태도를 보였다.

▲황정혜·황윤영·박예수 한양대 의대 교수
2004년 사이언스 논문과 관련해 황 교수팀에 제공된 미즈메디병원의 금전 지급난자와 연구원 기증 난자가 한양대 기관윤리심사위원회(IRB) 심의를 통과할 수 있도록 힘을 써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황정혜 교수는 특히 황우석 교수의 배려로 구리 한양대병원에서 서울 한양대병원으로 자리를 옮긴 것으로 알려지는 등 '황우석 사단'의 일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오선경·김희선 서울대 의대 연구원

▲박종혁 미국 피츠버그대 디벨럽먼터 센터 연구원
미국 피츠버그대에서 김선종 연구원과 함께 있으면서, 안규리 교수를 동행한 YTN과의 인터뷰에서 PD수첩의 비윤리적 취재태도를 신랄하게 비판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PD수첩 제작진의 취재과정에서의 협박 여부에 대해 "(PD수첩 제작진이) 셀라인이 가짜로 판명나 그 관계로 두 논문 다 아마 취소가 될 것이고 그 일로 황 교수님도 구속되고 세상이 바뀔 것이라고 이야기했다"라고 말했다.  황 교수는 배아줄기세포가 자라는 것을 현미경으로 확인하면서 "특이한 경우 미국에 e-메일을 보내 섀튼 박사팀에 가 있는 박종혁 박사와 추가적인 조처를 상의하고 적절한 배양방법을 동원한다"고 말해 그의 역할이 지대했음을 간접적으로 밝혔다.

▲문신용 서울대 의대 교수
황우석 사태에도 불구하고 입을 굳게 다물고 있다. 그는 2005년에 이어 2004년 사이언스 논문도 사진 조작 논란이 제기되자, 서울대 조사위원회에 재검증을 자진 요청하겠다고 밝혀 주목받았다. 문 교수는 지난 2004년 논문의 교신저자로 등재돼 있다.

▲제럴드 섀튼 미국 피츠버그대 교수(교신저자)
난자출처를 둘러싼 윤리논란이 벌어지자 지난 11월12일 한때 '형제'라고 부를 정도로 가까웠던 황 교수와 결별선언을 함으로써 이번 사태를 촉발시켰다.  2005년 논문 저자 명단에서 자신의 이름을 빼 줄 것을 사이언스에 요청하는 등 발을 빼는 듯한 행보를 보였다.
하지만 황 교수팀의 줄기세포 논문 진위성 논란과 관련한 피츠버그대 자체 진상조사에서 감봉, 정직은 물론이고 연구비 몰수 등의 조치와 함게 파면까지 받을 수 있을 처지로 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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