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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크족.보보스.예티족.슬로비.로하이

전동키호테 2005. 7. 20. 08:49

"통크족을 아시나요?"…노년층, 자기중심적 소비집단 부상 :  노컷뉴스 2005-07-19 12:22 
 

핵가족화 진행과 연금시장 확대 등의 영향으로 전통적인 노인상을 거부하는 이른바 '통크족(Two only no kids)'이 등장하는 등 자기중심적이고 감각을 중시하는 소비성향이 노년층에까지 확산될 전망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9일 '새로운 소비자집단의 등장과 기업의 대응'이란 보고서에서 "최근 젊은 층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자기중심적이고 감각지향적인 소비패턴이 노년층까지 확산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하고, 자신들만의 인생을 추구하는 신세대 노인층이 향후 비중 있는 소비자집단으로 등장할 것"이라며 기업들의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했다.

지난해 웰빙과 함께 소비시장의 양대 트렌드를 형성했던 메트로섹슈얼(Metrosexual) 열풍도 이러한 소비패턴과 무관하지 않다.

여성 못지않게 외모에 투자하는 도시 남성을 뜻하는 메트로섹슈얼족의 팽창에 힘입어 남성용 화장품시장은 매년 높은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대한상의는 이런 자기중심적이고 감각적인 소비유형이 향후 노년층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주목해야할 마케팅 목표층으로 통크족(Tonk)을 꼽았다.

통크족은 자녀에게 부양받기를 거부하고 부부끼리 독립적으로 생활하는 노인세대를 말한다. 전통적인 가족개념이 해체되면서 핵가족화가 진전되고 있을 뿐 아니라 향후 연금시장 확대 등 노년층의 경제력 향상으로 이들의 구매력 증가가 두드러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최근 한 조사에 따르면 이미 60세 이상 노인 중 무려 63%가 '통크족'을 희망한다는 결과가 있었다. 또, 지난 5월 대한상의가 서울에 있는 직장인 1,00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노후대비 자금을 마련하고 있다'고 응답한 경우가 2년 전(32.4%)에 비해 두 배 가까이(64.6%)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의는 이러한 새로운 소비계층 공략하기 위해서는 우선 노년층을 타깃으로 한 리서치능력 보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주로 20~30대 젊은 층의 감각을 따라잡기 위한 리서치와 마케팅 전략이 주였다면 이제는 노인들의 감성과 트렌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전략 마련이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또, 이들의 필요에 부합하는 제품을 출시하고 원스톱으로 이들의 요구를 해결해 줄 수 있는 맞춤형 서비스를 적극 활용하는 것도 효과적인 전략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한상의는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테러위협 등 불안감이 가중되면서 가족과 자연 등 본질적인 욕구를 추구하려는 소비성향이 커지고 있다며, 슬로비족이나 로하스족 등 자연 친화적이고 단순한 삶을 추구하려는 소비자집단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정보화의 진전과 상품의 범람, '인터넷 세대'로 불리는 20~30대 소비계층의 경제력 향상으로 비용 대비 혜택을 꼼꼼히 따지는 엘리트형 소비 역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며, 보보스족이나 예티족 등이 이러한 부류에 속한다고 설명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경제 사회 환경이 변함에 따라 새로운 소비자집단이 출현하는 등 소비유형도 유기적으로 변하기 마련"이라며 "이러한 환경변화를 미리 감지해 제품을 생산하고 효과적인 마케팅 전략을 마련하는 기업만이 향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주요 소비집단의 특성과 산업계 움직임]


1. 통크족(Tonk)

'Two only no kids'의 약칭으로 자녀에게 부양받기를 거부하고 부부끼리 독립적으로 생활하는 노인세대를 말한다.

손자·손녀를 돌보느라 시간을 빼앗기던 전통적인 할아버지와 할머니상을 거부하고 자신들만의 인생을 추구하는 이른바 신세대 노인층.

향후 고령화 진전에 따라 구매력을 갖추고 자기중심의 소비를 지향하는 이러한 통크족을 대상으로 한 실버마케팅의 눈부신 성장이 예상된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우리 실버시장 규모는 25조원, 2010년에는 37조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관련해 최근 이들을 대상으로 한 액정과 버튼이 큰 휴대폰, 혈당체크 기능이 있는 휴대폰 등이 출시되고 있으며, 백화점의 실버웨어 전문매장도 늘어나는 추세다. 이밖에 유언이나 상속 등 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하는 실버금융상품이나 노년층을 대상으로 한 여행상품 개발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2. 슬로비족(Slobbie)

천천히 그러나 더 훌륭하게 일하는 사람(Slow But Better Working People)의 약칭. 속도를 늦추고, 보다 천천히, 느긋하게 살기를 원하며 물질과 출세보다는 마음과 가족을 중시한다.

유럽에서는 다운시프트(Down shift)족이라는 명칭으로 최근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2003년 유럽에서 근로시간을 스스로 단축하거나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직업을 바꾸고 도시를 벗어나 전원으로 이주한 슬로비족은 1,200만 명으로 6년 동안 약 30% 이상 증가했다.

우리의 경우 벤처붐 시기에 내 직장과 내 가정에 충실하고자 한 한국판 슬로비족이 등장했다. 심플하고 여유로운 삶과 가정생활을 중시하는 슬로비족은 복잡해지는 경제현실에 대한 반발과 주5일제 확대시행에 힘입어 향후 급격히 늘어날 전망이다.

최근 몇 년간 이들을 주요 마케팅 타깃으로 한 상품출시와 광고카피들이 등장했다. 건강보조식품, 여가와 레저기능을 강화한 이동통신서비스, 지난 2002년 선풍적인 인기를 끈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라는 광고카피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3. 로하스족(Lohas)

건강과 지속적인 성장을 추구하는 생활패턴(Lifestyle of Health and Sustainability)의 약칭. 건강을 추구하는 것은 웰빙과 같지만 여기에 친환경 의미를 추가했다.

로하스족은 이기적, 상업화된 웰빙문화에 대한 반성과 함께 교통의정서 발효 등 환경규제 강화추세에 발맞춰 앞으로 친자연 웰빙트렌드를 주도할 소비세력으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이미 미국은 80년대 이후 이러한 로하스적 소비행태가 주요 소비트렌드로 자리 잡았다는 분석이며, 최근 미국인의 30% 이상이 이러한 생활패턴을 보인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이들은 환경을 해치지 않으면서 건강에 좋은 상품에 대해서는 값을 따지지 않고 소비하는 성향을 보여 최근 중요한 마케팅 타깃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우리의 경우도 친환경 경영을 전면에 내세운 기업 이미지광고, 새집증후군의 이미지를 벗고 친환경 조경을 전면에 내세운 건설사들의 아파트 마케팅 등에 이용되고 있다.


4. 예티족(Yettie)

젊고(Young) 기업가적(Entrepreneurial)이며, 기술에 바탕을 둔(Tech-based) 인터넷 엘리트(Internet Elite)의 약칭이다.


5. 보보스족

보보족(Bobos)은 은 부르조아(bourgeois)와 보헤미안(bohemian)의 합성어로, 정신적으로는 히피의 자유를 지향하면서 현실에서는 여피의 실리를 추구하는 디지털시대의 엘리트이다.

예티족과 보보스족은 2000년대 이후 인터넷과 벤처의 발달로 등장했으며, 정보기술에 대한 높은 적응력과 높은 경제력을 바탕으로 자신에게 필요한 제품을 적극적으로 구매하는 소비패턴을 보인다.

무조건적인 근검절약이 아닌 계획적 이성소비와 '가격대비 성능이 좋은 제품'이라는 객관적 합리성을 넘어 '가격과 관계없이 내게 중요한 제품'의 소비명분을 중시하는 경향 있다.


CBS경제부 이재웅기자 leejw@cbs.co.kr      <ⓒ. CBS 노컷뉴스 www.nocut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