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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락교회 16인 장로, '오너십'을 버려라!

전동키호테 2005. 7. 1. 18:04

2005-04-27 07:28 [뉴스파워]  

영락교회 16인 장로, '오너십'을 버려라!
'오너십' 대신 '로드십'을 인정하면 교회의 '로드맵'도 보일 것


영락교회(이철신 담임목사) 문제가 장기화되고 있다. 해결될 것처럼 하다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기를 반복하고 있다. 다행히 같은 통합교단의 광성교회(이성곤 담임목사)처럼 교회가 폭력사태를 빚는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다.

교회 문제가 교인들에게 알려지기 이전보다 이철신 담임목사에 대한 신뢰는 더욱 커진 느낌을 받는다. 이철신 목사의 설교 역시 더 힘이 있고, 은혜스럽다는 평을 듣고 있다. 전교인들이 한마음으로 이철신 담임목사를 중심으로 교회의 화평을 위해 기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락교회 인터넷 홈페이지 게시판에서도 교인들 스스로가 절제된 언어를 사용하도록 권면하는 모습도 보인다.

처음 문제를 제기했던 16인 장로들은 담임목사를 세상 법정에 고소했으나, 고소를 취하하고, 교회의 화평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었다. 그러나 법원은 '증거불충분' 또는 '혐의없음'으로 판결을 한 공문을 이철신 목사 앞으로 보냈었다. 법원측은 소를 취하했기 때문에 '혐의없음' 또는 '증거불충분'이라는 결정을 했는지, 아니면 진짜로 혐의가 없어서 내린 결정이었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답을 주지 않았었다. 워낙 민원전화를 많이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볼 때 16인 장로들의 소취하는 교회의 화평을 위한 것이었다기 보다는 교회의 분위기가 교인들이 담임목사를 더욱 신뢰하고, 16인장로들이 잘못하고 있다는 분위기가 팽배해진 가운데 궁여지책으로 소를 취하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을 보낼만 했다.

그런 상황에서 서울노회 수습전권위원회(김태복 위원장)는 교회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기를 기다리며 권면하는 가운데 시무장로들이 3년간 1년씩 휴무하도록 하는 결정을 내렸다. 이철신 담임목사는 자신도 1년 휴무에 동참하겠다고 선언했다. 대타협이 이뤄진 것처럼 보였다. 담임목사는 교인들 앞에서 사과문을 발표했다. 그런데 16인 장로들은 사과문을 발표하지 않았다. 대신 안순근 장로 이름으로 교회 인터넷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렸다. 제직회에서 사과문을 발표 때도 16인 장로들의 모습은 거의 보이지 않았고, 16인 장로들은 다른 이유를 들어 장로 1년 휴무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리고 또 다시 '화해를 위한 수습안과 후속조치' 3개항을 당회원들이 제시했으나 이것마저 장로 일부가 합의를 번복하여 이행되지 않아 결국 문제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온 상태다.

이 상황에서 서울노회 수습전권위 김태복 위원장(홍익교회)은 영락교회 인터넷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린 글을 통해 영락교회 당회가 자체적으로 수습할 수 있는 기회를 주되, 더 이상 자체 수습 능력이 없다고 판단될 때는 전교인들에게 시무장로에 대한 재신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공동의회를 통해 시무장로들의 재신임을 물을 것을 요구해온 영락교회 권사회와 전체 교인들의 여론을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서울노회 수습전권위의 의중은 영락교회 당회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라는 것임을 확인할 수 있다. 징계보다는 스스로의 화해를 바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지난번 서울노회 수습전권위가 제시한 장로 1년 휴무안도 시무장로들 스스로가 도의적인 책임을 지는 의미에서 낸 안건이었다. 그리고 16인 장로들도 여기에 동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16인 장로들이 이 결정 자체를 번복하고 수용하지 않기로 하면서 지금까지 영락교회 문제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영락교회 문제를 되짚어본 것은 교회 문제를 제기한 16인 장로들이 자신들의 오너십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기꺼이 포기하라는 것이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통치를 받는 곳이다. 그리스도의 통치의 핵심은 사랑과 섬김(희생)이다. 따라서 16인 장로들은 오너십을 주장할 것이 아니라 주님의 주권을 인정하는 로드십을 따르라는 것이다. 그러면 교회가 화평하게 되고, 교회의 제도 개선등의 로드맵까지 그려지게 될 것이다.

16인 장로들이 그동안 교회를 위해 수고하고 헌신한 것을 영락교회 교인들은 다 알고 있을 것이다. 그들이 한경직 목사의 신앙과 삶을 흠모하고 따르려는 자세를 갖고 있음을 교인들도 알고 있을 것이다. 한경직 목사의 신앙과 삶의 태도가 무엇이었던가? 오너십보다는 로드십을 인정하고, 사랑과 희생의 삶을 살려고 애쓴 것 아닌가.

그러나 안타깝게도 지금 16인 장로들의 모습에서 한경직 목사의 신앙과 삶의 모습을 따르고자 하는 사랑과 섬김(희생)의 리더십은 보이지 않는 것 같다. 존경받아야 하고, 교인들을 권면하고 위로하는 역할을 감당해야 할 장로들을 향해 교인들이 오히려 이들을 치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마디로 교인들로부터 신뢰를 잃어버렸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이제는 16인 장로들이 선택할 수 있는 길은 한 가지밖에 없다. 오너십(기득권)을 내려놓고, 로드십을 인정하고, 교회의 화평과 부흥을 위해 기꺼이 종의 모습을 보이라는 것이다. 교인들의 총의로 보나, 분위기로 볼 때 공동의회를 통해 장로들의 재신임을 묻게 된다면 16인 장로들은 모두 탈락할 가능성도 있다.

그렇게 볼 때 차라리 서울노회 수습전권위에서 결의한 시무장로들이 3년 동안 돌아가면서 1년간 휴무하는 안이 가장 상처를 덜 받는 방법일 수 있을 것이다. 어찌하든지 16인 장로에 대한 도의적인 책임을 묻지 않고는 영락교회 문제가 해결될 수 없다는 인식이 교회 안팎의 정서이기 때문이다.

영락교회 16인 장로들이 교회의 화평을 위해 자신들의 오너십보다 로드십을 인정하기를 바란다.

김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