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_건강_食_교육

강원도 국수여행

전동키호테 2013. 7. 1. 21:49

강원도 국수여행

강원도는 쌀이 귀해서 감자, 고구마, 옥수수, 메밀, 콩 등으로 끼니를 해결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국수 요리가 발달했다. 몇십 년 전까지만 해도 하루 세 끼를 국수로 해결했을 만큼 강원도 사람들은 국수를 즐겨 먹었다. 메밀을 반죽에 뚝뚝 썰어 만든 콧등치기나 감자를 으깨 수제비처럼 만든 감자옹심이, 옥수수반죽을 멸치 국물에 말아 먹는 올챙이 국수 등 강원도의 국수 요리에는 자연의 축복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 ▲ 감자옹심이
감자의 고향 강원도의 대표 별미 중 하나인 감자옹심이. 감자를 갈아 감자녹말과 함께 반죽해 동그랗게 만드는 감자옹심이는 모양새는 투박하지만 쫄깃하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비 오는 날이나 입맛 없고 나른할 때 감자옹심이를 만들어 먹으면 구수한 맛이 입맛을 확 살린다. 옹심이라는 말은 새알심의 사투리로 감자를 갈아 새알심처럼 빚어내기 때문에 감자옹심이라고 한다.

↑ ▲ 올챙이국수
옥수수가루를 물에 불려 국수처럼 끓여 먹는 올챙이국수는 여름 별미다. 끓는 물에 옥수수 알맹이를 삶아 맷돌에 갈아 헝겊으로 거르고 솥에서 걸쭉해질 때까지 끓인다. 불을 끄고 뜸을 들인 뒤 올창묵 틀이라 불리는 구멍이 숭숭 난 체에 내리면 국수가 뚝뚝 떨어지는데, 그 모양이 올챙이 같다고 해서 올챙이국수라 불린다. 무더운 여름 시원한 올챙이국수 한 그릇은 더위도 잊게 한다. 올챙이국수는 소화가 잘되고 저칼로리라 건강식으로도 좋다.

↑ ▲ 콧등치기·꼴두국수
콧등치기와 꼴두국수는 같은 메밀국수인데, 차가운 국물에 먹으면 꼴두국수, 따뜻한 국물에 먹으면 콧등치기라고 부른다. 콧등치기는 후루룩 먹다 보면 쫄깃한 면이 콧등을 친다고 해 이름 붙여졌다. 만드는 방법은 물에 된장을 풀어 끓이다가 메밀가루로 반죽한 국수와 채썬 애호박, 파 등을 함께 넣고 끓이면 된다. 여기에 김, 양념간장 등을 곁들인다.

↑ ▲ 가수기
강원도 정선에서는 칼국수 면을 만들 때 밀가루와 콩가루를 섞어 반죽하기 때문에 더할 가(加), 콩 숙(菽)을 써서 가수기라 부른다. 면은 반죽 덩어리를 치대 홍두깨로 얇게 펴 칼로 썰어 만든다. 이때 반죽을 비닐봉지에 넣어 냉장실에 뒀다가 국수로 밀면 면발이 쫄깃하다. 가수기는 된장을 푼 국물에 애호박과 감자, 파, 마늘을 함께 넣고 끓여 만든다. 가수기에 익은 김치와 장아찌를 올려 먹으면 맛있다.

↑ ▲ 황태비빔국수
황태를 넣어 비빔국수를 만들면 별미다. 황태는 얼어붙어 더덕처럼 마른 북어라 해서 더덕북어라고도 한다. 명태는 일교차가 큰 대관령 덕장에서 한겨울에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얼고 녹기를 스무 번 이상 반복해 황태가 되는데, 쫄깃하고 깊은 맛이 나 비빔국수 맛을 한층 살린다.

↑ ▲ 도토리 묵사발

강원도 삼척 지방에서는 도토리묵을 밤묵이라고도 한다. 도토리묵은 타닌 성분이 많아 소화가 잘되고 수분 함량이 많아 포만감을 주는 반면 칼로리는 낮아 다이어트 식품으로 제격이다. 도토리는 껍질을 까서 말린 뒤 절구로 빻고 물에 담가 떫은맛을 우려낸다. 앙금과 물이 분리되면 웃물만 따라내는 과정을 여러 번 거친 후 가라앉은 앙금을 잘 말려 가루로 만든다. 이 가루를 물에 풀어 저어가며 끓이다가 끈적하게 엉길 때 그릇에 부어 식히면 도토리묵이 된다. 도토리묵을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멸치국물을 부은 뒤 갓김치와 양념간장을 곁들여 먹는다.

↑ ▲ 칡국수

칡뿌리를 맷돌에 간 뒤 체에 담아 물을 여러 차례 내리면 칡녹말이 밭아지는데, 칡녹말에 밀가루를 섞어 만든 것이 칡국수다. 멸치국물이 팔팔 끓을 때 칡국수를 넣고 끓인 후에 양념간장이나 고춧가루양념, 다진 고추와 파 등을 곁들여 담아낸다. 칡가루는 전분이 많아 물에 넣고 가열해야 소화되기 쉽다. 칡은 해독 작용을 하고 소화기관을 보호하는 효과가 있어 피곤하거나 소화가 안 될 때 먹으면 좋다.


한국사진기자협회 // 사진기자 문형일  daum.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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