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_연예_詩_만화

부친상에도 공연을 한 조수미

전동키호테 2008. 12. 11. 08:53

 

세계적인 성악가 조수미가 부친상에도 공연을 펼쳤던 안타까운 사연을 공개했다.

조수미는 10일 방송된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에 출연해 "아버지가 당뇨병으로 많이 고생하셨다"며 "파리 공연을 앞둔 상황에서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전해들었다. 너무나 놀라 힘들기만 했다"고 전했다.

이어 "짐을 바로 싸서 한국으로 돌아가려는데 어머니가 전화로 '관객들과 약속을 지켜야 한다. 그 것이 아버지께 바치는 너의 도리다'고 나를 이해시켰다"며 "그 때 공연을 어떻게 끝냈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다. 어떤 강심장으로 무대에서 버텼는지.."라고 전하며 다소 울먹였다.

또 "앙코르 공연 때가 되서야 참았던 눈물이 흘러내렸다. 관객들에게 '지금 이시간, 한국에선 아버지 장례식이 치뤄지고 있다. '나의 사랑하는 아버지'라는 노래를 아버지께 바친다'고 말했다"며 "관객들도 이야기를 듣고 눈물을 흘렸었다"고 회상했다.

또한 "참 잔인했다. 사람으로서 견디기 힘든 슬픔을 숨기고 노래를 해야 한다는 게 너무 잔인했다"며 "목이 막혔을 텐데도 그러지 않았다. 그땐 아버지가 공연내내 내 곁에 있어준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형우 cox109@newsen.com

세계적인 성악가 조수미가 대학시절 첫사랑이 가끔 자신에 공연에 온 것을 본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조수미는 10일 방송된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에 출연해 “그분(첫사랑)이 가끔 제 공연에 오시더라”며 “개인적으로 대기실에 찾아오진 않고 공연하는 중간 그분의 모습을 봤다”고 고백했다.

조수미는 이날 방송에서 수석입학했던 서울대 음대에서 사랑에 빠져 학업을 소홀히 한 결과 낙제점수를 받고 쫓겨났던 사연을 밝혔다. 부모님에 뜻에 떠밀려 간 유학생활에 조수미는 첫사랑이 그리워 연락을 했지만 그에게 온 답은 ‘이제 전화하지 마라, 우리는 끝났다’는 답변뿐.

조수미는 “당시 곧바로 한국으로 돌아가려 했는데 어머니가 울면서 말렸다. 너무 힘들고 고민스러웠다”고 말했다. 또 “결국 내린 결정이 ‘다시는 남자를 만나지 않겠다’였다”며 "이별을 겪은 후 내 인생에 대해 무언가를 알게 됐다. 그 사람 덕분에 5년동안 한국에 오지 않고 음악에 몰두했다"고 회상했다.

조수미는 "누군가 나에게 '언제가 제일 행복했느냐'고 묻는다면 단연코 그 때를 떠올릴 것"이라며 "정말 멋진 사랑을 했고 사랑이 무엇인지 알게 됐다. 그 사람에게 매우 고맙다"고 덧붙였다.

송윤세 knaty@newse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