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_연예_詩_만화

[스크랩] 여름의 끝에서

전동키호테 2008. 8. 8. 17:16

<사진작품 바람돌이>

    여름의 끝에서...

    두 세주간 동안

    끊임없이 울어대는

    매미처럼

     

    혹 뜻없이 울어대는 목매인

    나의 소리는 아닌가요

     

    이제 얼마남지 않은

    자신의 생의 끝을 알지도 못한 채

    저리도 쉴 새없이 부벼대는

    매미처럼

     

    나 역시 습관으로

    허공에서 사라지는

    헛된 갈망은 아닌가요

     

    어제는

    땅 바닥에 배를 드러내고

    생을 울다 간 매미가

    널부러져 있는 걸 보았습니다

     

    아~

    속절없이 울어대는

    나의 목마름이

    주의 문 앞에 두두리지 못하고 서 있는 건가요

     

    주의 손끝 따스함으로

    사그러져 가는

    열정에

    불을 지펴주소서

     

    한 마리 나비처럼

    쉴 새 없이 움직임으로

    일어설 듯 일어서지 못하는

    가녀린 가지 가지에

    꽃가루가 옮겨지게 하소서

    2008.08.08. 늘푸른나무

     



       

       

       

      출처 : 언제나 늘 푸른 나무처럼
      글쓴이 : 늘푸른나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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