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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올림픽_외팔소녀 파르티카의 핑퐁 투혼

전동키호테 2008. 8. 14. 14:38

 

‘외팔 소녀’의 첫 올림픽 도전은 패배로 끝났다. 하지만 관중들은 정상인들 중에서도 세계 최고 기량을 가진 선수들만이 참가하는 올림픽에 도전장을 내민 그녀의 용기에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13일 오후 중국 베이징 대학 체육관에서 열린 폴란드와 홍콩의 여자 탁구 단체전 C조 예선 1차전. 홍콩의 3대0 완승으로 끝났다. 폴란드는 1단식과 1복식에서 각각 0-3, 1단식에서 2-3으로 졌다. 폴란드 팀에선 그나마 나탈리아 파르티카가 단식에서 마지막 세트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다. 1세트를 11-8로 이긴 후 두 세트를 내리 내줬다가 4세트 11-5 승리로 세트 스코어 2-2를 만드는 데 성공했지만 5세트에서 4-11로 패하고 말았다.


올해 19세인 파르티카는 오른쪽 팔꿈치 아래가 없다. 태어날 때부터 그랬다. 탁구 선수인 언니를 따라다니다 일곱 살 때 처음 라켓을 잡았다.  한 손으로 공을 던져 올리고 다른 손의 라켓으로 서브를 넣어야 하는 탁구. 왼손 셰이크핸드인 파르티카는 오른쪽 팔꿈치 끝으로 공을 던져 서브를 넣는다.

아무래도 마음처럼 공을 적당한 높이와 위치로 던져 올리기 힘들다. 서브 전에 손바닥으로 공을 감싸 쥐고 토스해서 상대 선수를 현혹시키는 기술은 아예 불가능하다. 하지만 파르티카는 꾸준한 노력과 연습으로 세계 랭킹 147위에 올라 있다. 구석을 파고 드는 백핸드 드라이브가 일품이다. 지난 4월 중국 광저우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단체전에선 세계 6위 리자웨이( 싱가포르)를 3대2로 꺾으며 파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번 베이징올림픽에는 단식 출전권을 따내지 못해 단체전에만 나선다. 폴란드는 독일· 루마니아와의 단체전 예선을 남겨두고 있다. 파르티카로선 두 차례 더 올림픽 무대에 설 기회가 남아있는 것이다.


파르티카는 “이번 대회는 내게 시작일 뿐”이라고 말한다. “올림픽 출전 꿈을 이룬 것만으로도 기쁘다”며 “2012년 런던올림픽에는 단식에도 꼭 나가고 싶다”고 한다. 그녀는 올해 올림픽에만 두 차례 참가한다. 이번 베이징올림픽에 이어 한달 뒤 역시 베이징에서 열리는 장애인올림픽 패럴림픽에도 출전한다. 세계 탁구 사상에서 패럴림픽과 올림픽 무대를 동시에 밟은 선수는 파르티카가 처음이다.

 

파르티카는 2000년 시드니 패럴림픽에 11세 나이로 참가해 최연소 출전 기록을 세웠으며, 2004년 아테네 패럴림픽에선 단식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비장애인·장애인 올림픽에 동시에 나가는 선수는 파르티카와 왼쪽 다리가 없는 남아공 여자 수영 대표 나탈리 뒤 투아(24) 등 두 명뿐이다.   윤희영 기자(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