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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베이징 올림픽_양궁 여자 단체 6연패

전동키호테 2008. 8. 10. 20:17

특별취재단 = 태극 낭자들의 금빛 화살이 20년째 과녁을 벗어나지 않았다.

주현정(26.현대모비스), 윤옥희(23.예천군청), 박성현(25.전북도청)이 출전한 한국 대표팀은 10일 베이징 올림픽그린 양궁장에서 열린 2008 베이징올림픽 단체전 결승전에서 중국을 224-215(240점 만점)로 물리치고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한국 양궁은 1988년 서울올림픽부터 6차례 열린 올림픽에서 여자 단체전 금메달을 한차례도 놓치지 않고 6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그냥 오를 수 있는 올림픽 정상은 없다. 더구나 한 국가가 20년간 한 종목의 정상을 지켜낸다는 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한국이 1988년 서울올림픽부터 2008년 베이징올림픽까지 6개 대회를 거치는 동안 여자 양궁 금메달을 독차지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남모를 땀과 눈물, 그리고 과학적인 지원이 있었다.
국가대표들은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태릉선수촌 양궁장에서 오후 11시까지 활을 쐈다. 다른 선수들이 모두 잠든 한밤중에도 양궁장에 서치라이트를 밝혀놓고 팔이 더 올라가지 않을 때까지 활 시위를 당긴 것 이다. 지난 5월엔 육군정보학교에 들어가 특수훈련도 받았다. 반지하식 콘크리트 건물 안에서 갑자기 귀신 복장을 한 조교들이 나타나는 미로를 지나가는가 하면 살아있는 뱀을 옷 속에 집어넣는 등 자신을 극한의 상황으로 몰아넣어 어떤 상황에도 흔들리지 않는 정신력을 키웠다.


2001년에는 한국 양궁 선수들이 진해 해군본부에서 극기훈련을 받다가 집단으로 훈련을 거부한 일도 있었다. 그때도 여자선수들은 남아서 끝까지 훈련일정을 소화했다. 이 파문 이후 시들해졌던 정신력 훈련이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 이어 베이징대회를 앞두고 부활한 것이다. 그것도 모자라 지난해와 올해 경기도 번지점프장에서 수차례 수십m 아래로 서슴없이 뛰어내렸다.

베이징 올림픽그린 양궁장에서 라이벌 중국의 소음 응원이 예상되자 이에 대비한 강훈도 이어졌다.
경정장이나 야구장에서 소음훈련을 받는 건 대만 등도 따라하는 기본 코스. 지난해 프레올림픽에서 양궁장을 답사한 뒤 그 환경을 그대로 모방해 태릉선수촌 양궁장에 가상 훈련시설을 만들었고, 7월엔 송파구 방이동 평화의 문 광장에 모의 양궁장을 만들어놓고 소음 적응 훈련까지 거쳤다.

대한양궁협회의 뒷받침도 넘칠 정도로 충분했다.
양궁장 가상훈련 시설이나 평화의 문 광장에 모의 양궁장을 설치하기 위해 수 억원을 틀어 부은 것은 물론이고 중국의 소음응원을 잠재우기 위해 작년부터 올림픽 양궁장 입장권을 9천여 장이나 사들여 대규모 응원단을 만들었다. 응원단이 묵을 호텔방을 잡기 위해 2006년부터 뛰어다녔다는 설명에는 어안이 벙벙할 지경이다.

정의선 양궁협회장은 선수 전원에게 동영상과 음악을 재생하는 MP5 플레이어를 선물하는가 하면 수시로 전화를 걸어 선전을 당부하는 등 정성을 쏟았고, 7일부터는 베이징으로 날아와 선수들의 훈련과 경기 모습을 직접 지켜봤다.
 
[OSEN=베이징, 올림픽취재반] 이변은 없었다.
10일 베이징 올림픽 그린양궁장에서 열린 박성현(25.전북도청), 윤옥희(23.예천군청), 주현정(26.현대모비스)이 출전한 여자 양궁 단체전 결승전서 224점(240점 만점)으로 215점을 기록한 개최국 중국을 꺾고 한국의 세번째 금메달을 획득했다. 동시에 올림픽 6연패에 성공했다.

올림픽 6연패, 세계 최강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힘든 싸움을 벌였던 이들은 누구인가.
또 이들 중 누가 한국의 개인전 7연패의 주연이 될까.

▲ 박성현
지난 2004 아테네 대회 여자 양궁단체전 결승전서 마지막 궁사로 나와 10점을 쏴 대한민국이 중국을 1점차로 제치고 금메달을 따내게 한 주인공이다.  단체전 마지막 궁사로 선발될 정도로 침착하고 대담한 성격의 소유자인 박성현은 지난 2004 아테네 올림픽에서 개인전,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며 2관왕에 오른 바 있다.  170cm, 72kg으로 좋은 체격을 지닌 박성현은 프랑스와의 4강전에서 비바람이 몰아쳐도 흔들리지 않고 활을 쏘는 저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 주현정
주현정은 활을 빨리 쏘는 편이라 첫 번째 궁사로 선정됐다. 하지만 그녀의 빠른 판단력은 어김없이 10점에 명중됐다. 조용한 성격의 주현정은 첫 올림픽 출전서 금메달을 목에 걸게 됐다. 처음으로 활을 쏴야 하는 부담도 느끼지 못하게 주현정은 결승전서 중국이 쫓아오자 마지막 화살 때 10점을 명중시키며 중국 선수들의 사기를 꺾었다.

▲ 윤옥희
막내로 베이징 대회에 출전한 윤옥희는 다부진 외모만큼이나 당찬 성격의 소유자다. 개인전서도 "금메달을 노려보겠다"고 밝힌 윤옥희는 단체전서 "앞에서 언니가 10점을 쏘면 나도 10점을 쏘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세계랭킹 1위다운 자신감이었다. 경북 예천 출신인 그녀는 2006 도하아시안게임에서 단체전 금메달, 개인전 은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개인전 금메달도 노리고 있는 윤옥희는 지난 4월과 5월에 열린 2,3차 양궁월드컵에서 개인 1위를 차지하며 박성현, 주현정과 함께 선의의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사진> 윤옥희-주현정-박성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