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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5대 배우자조건:반듯,동질,무출산,궁합,동갑

전동키호테 2008. 4. 8. 09:25

[머니투데이 문병환기자]“매니저님, 저는 따뜻하고 가정적인, 자상한 남성이 좋아요. 화목한 가정에서 반듯하게 자란...”  인천에 거주하는 29세의 교사 P양이 내거는 배우자 조건이다.

“저는 결혼 후에 골프 등의 취미생활을 같이 할 수 있는 여성으로 부탁합니다. 또 제가 주변의 여성들을 보면 A형의 혈액형이 잘 맞는 것 같습니다” 서울의 대형 로펌에 근무하는 33세 K 변호사의 주문사항이다.

서초동의 한 결혼정보업체에 들어온 고객들의 배우자 조건 주문사항 중 일부이다. 최근 양성 동등과 맞벌이의 진전, 딸아들 구별없는 두 자녀 출산 세대의 결혼 적령기 본격적 도래, 생활수준의 향상과 이혼의 양산 등과 같은 사회문화적 변화는 배우자를 찾는데 있어서도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대표 손동규)가 재혼전문 온리-유와 공동으로 1월부터 3월까지 자사에 상담을 신청한 400명(남녀 각 초. 재혼 100명씩)을 대상으로 최근 고객들이 가장 많이 주문하는 정성적 측면의 배우자 조건을 정리하여 '최다 주문! 新 5大 배우자 조건'으로 발표해 눈길을 끈다.

1. ‘반듯한’ 성품
초,재혼 불문하고 남녀 모두 가장 빈번하게 주문하는 배우자 조건이다. 남성의 경우 화목한 집안에서 자란 밝고 귀엽고 쾌활한 ‘구김살 없는’ 품성을 많이 주문하고, 여성들은 성격에 모가 나거나 삐뚤어 지지 않은 부드럽고 따뜻한 배려심 많은 가정적인 남성을 찾는 비중이 높다.
남녀 각 200명의 조사대상 중 남성은 168명, 여성은 156명이 여기에 속한다. 두 자녀 세대에서 부모로부터 사랑을 듬뿍 받으며 귀엽게 자랐기 때문에 부부가 오순도순 아기자기하게 지내려는 사고가 강하다.

2. 혈액형 등 ‘동질성’
개성이 강하고 주관이 뚜렷하기 때문에 서로 충돌하지 않고 원만하게 화합할 수 있는 상대를 찾는다. 따라서 성격, 기질, 종교, 취미, 생활권이 비슷하기를 원한다. 그 대표적 예로서 이성 상대의 선호, 기피 혈액형을 지정하는 사례가 많다. 남성의 경우 표본 중 103명, 여성은 127명이 여기에 해당한다. 또 종교도 자신과 같기를 바라는 것은 당연하고 신실도의 수준에 대해서도 매우 엄격하게 제한한다. 특정 종교에 너무 심취해 있으면 기피하는 경우가 그 좋은 예. 그 외에도 취미활동이나 거주지, 생활권 등에 대해서도 세심하게 챙기는 것을 자주 목격한다.

3. ‘무출산’
이혼이 증가하고 만혼이 늘어나면서 생긴 최근의 두드러진 현상이다. 결혼경험까지는 개의치 않으나 자녀를 출산한 적은 없기를 희망하는 경우가 많다. 재혼 대상자의 경우 남성은 물론 여성도 상대에게 자녀를 출산한 적이 없기를 원한다. 또 초혼의 만혼 여성들도 자녀만 없으면 재혼대상자도 배우자감으로 고려하는 사례가 많고 일부 남성 초혼도 이런 조건을 수용한다. 남성은 85명, 여성은 127명 수준이다. 한편 자녀 출산 경험이 있을 경우에는 많은 사람들이 전 배우자가 양육하기를 기대하고, 본인이 양육할 경우에는 아들보다 딸을 선호한다.

4. 궁합 등 ‘천생연분’
궁합을 고려하는 고객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의식 수준이 높아지고 글로벌화와 고도 과학화가 진전되는 상황에서 다소 의외라고 할 수 있으나 엄연한 현실. 상대의 궁합을 보고 배우자감 여부를 결정하겠다거나 특정 띠나 나이를 지정한다. 남성은 78명, 여성은 87명.
재혼전문 온리-유의 이 경 상담실장은 “사회가 복잡다단해지고 문명의 고도화 틈새에서 상대적으로 인간의 나약함이 느껴지면서 초인적인 힘에 의지하려는 의식에 기인한다”고 이와 같은 현상의 배경을 설명한다.

5. 나이, 동갑 +-2
나이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고 있다. 여성들의 경우 적령기는 물론 40대의 재혼까지 나이 차이를 엄격하게 제한하는 사례를 자주 본다. 남성은 연령이 높아질수록 나이 차이가 크기를 바라는 비중이 높아지나 30대 중반까지는 동갑이나 연상, 연하 1-2살 내외를 가장 선호한다. 남성은 46명, 여성은 68명이 이와 같은 나이대를 주문했다. 양성 동등 시대를 맞아 서로 친구같이 격의 없이 지내기를 원하는 것이다.

비에나래의 손동규 대표는 “생활환경과 사회여건이 바뀌면서 결혼관과 배우자 조건에도 많은 변화가 초래되고 있다”며 “결혼후 부부간의 수평화와 삶의 공유, 조화 가능성 등을 비중있게 고려하는 반면 결혼생활 중 발생할지도 모를 장애요인이나 불협화음 등에 대한 예방 자세가 엿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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