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_연예_詩_만화

(詩)단풍나무에 걸린 말

전동키호테 2006. 9. 11. 08:22

단풍나무

 

가지 위에

 

그에게

 

못다 준 말이 걸려있다

 

 

 

그가

 

눈 시리게

 

기다리다

 

미쳐 챙기지 못하고 돌아 간 말이

 

반쯤

 

단풍이 들어 걸려있다

 

 

 

단풍나무 가지에

 

중얼 중얼 걸려 있는 말이

 

부끄러워 차마 말못한 내 말인 걸

 

 

그는

 

까마득하게 모르고

 

시들어가고 있을것이다

 

매우

 

그리운 일이다

 

 

9. 10

 

 

 

오두막지기  시인 : 이향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