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_교회_主_성광

목사자격, 교인투표로 결정한다. & 장로 당회장 (성터교회)

전동키호테 2005. 11. 11. 13:17

1. “목사 자격, 교인 투표로 결정한다”

 성터교회, 부목사 청빙 놓고 공동의회…또 한 번의 ‘성역깨기’ 주목

 

   
▲ 성터교회 김정수 강도사. (뉴스앤조이 이승균)
장로 당회장 제도 도입으로 신선한 파문을 일으켰던 성터교회(담임 방인성 목사. 서울 종로구 창신동)가 이번에는 목사 자격 여부를 묻는 교인 투표를 실시키로 해, 또 다시 교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을 것으로 전망된다.
성터교회는 오는 11월 13일(주일), 5년째 사역 중인 김정수 강도사(37)를 부목사로 청빙할 것인지를 놓고 공동의회를 개최한다. 김 강도사는 공동의회 교인 투표에서 출석교인 3분의 2의 찬성을 얻지 못할 경우 부목사 청빙이 불허되는 것은 물론 목사 안수도 받을 수 없게 된다. 김 강도사가 목사 자격을 얻을지 못 얻을지는 이번 교인 투표 결과에 달려 있는 셈이다. 목사 자격을 교인 투표로 정하는 것은 장로 당회장 제도와 마찬가지로 한국교회에서 처음 시도되는 일로 판단된다. 성터교회는 이미 1년 전부터 목사 자격 투표를 실시하기로 방침을 정해 놓았으며, 김 강도사는 그 첫 시험 무대에 오르게 됐다.
소속교단인 재건총회에서 이미 목사 안수의 전 단계인 강도사 고시를 통과한 김 강도사는 일반적인 경우 목사로 청빙하는 교회만 있으면 별다른 절차 없이 목사 안수를 받을 수 있는 상황. 그러나 성터교회가 시도하는 목사 자격 투표라는 예기치 못한 장벽을 통과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목회 인생의 일대 전환기를 맞은 김 강도사는 “신학 교육과 절차를 밟아서 목사 라이선스를 얻는 것보다 섬기는 공동체에서 목사로 인정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하고 “이번 투표 결과를 겸허히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김 강도사는 “혹시 투표에서 목사로 인정받지 못하더라도 하나님의 복음을 전하는 사명은 계속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본인의 지원과 소정의 신학교육 이수, 교단 시험 등 몇 가지 관문만 통과하면 목사 라이선스를 발급하는 한국교회에서 이번 성터교회 목사 자격 투표가 또 한 번의 ‘성역깨기’라는 공감을 얻을지, 아니면 파문과 논란만 일으키는 선에서 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 www.newsnjoy.co.kr 2005년 11월 09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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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장로 당회장 (성터 교회)

성터교회(서울 종로구 창신2동 640-243)가 한국교회 사상 유래를 찾아 볼 수 없는 장로 당회장 제도를 2005년 초부터 실시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교계에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까지 장로가 교단 총회장이나 노회장에 선임된 경우는 있지만 교회 당회장을 맡은 사례는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내 대부분 장로교단 헌법은 장로가 총회장과 노회장을 맡는 것을 금지하지는 않고 있으나, 당회장만은 개교회 담임목사로 자격을 제한하고 있다.
교회사를 전공한 김인수(장로회신학대학교), 서정민 교수(연세대학교) 등은 국내는 물론 미국에서도 장로가 당회장을 역임한 경우를 찾아보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들 신학자들은 성터교회의 장로 당회장 임명과 관련, "충격적이고 파격적인 사건"이라며, 각각 여러 형태의 파장이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견했다.

그러나 교계의 놀라움의 대상이 된 성터교회 측은 이같은 반응에 대해 매우 담담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담임 방인성 목사는 "개혁교회의 발상지 스코틀랜드를 비롯해 유럽교회에서 장로가 당회장이 되는 것은 하등 이상한 일이 아니다"고 말한다.


방 목사는 "장로가 당회장이 되는 것은 신학적으로 논란이 될 사안이 아니며 단지 한국교회의 목사 중심적 리더십 구조의 문제이다"고 밝혔다. 그는 "장로교단 헌법은 목사와 장로를 본질적으로 동등하게 보면서도 각론에 들어가서는 심하게 차별하는 모순을 갖고 있다"고 말하고 "개혁주의 전통인 '만인제사장주의'는 사실상 한국교회에서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 성터교회 당회장 역을 맡은 박용덕 장로. ⓒ뉴스앤조이 이승균
                               (펌) newnjoy.co.kr
성터교회는 올 1월 1일 당회원 8명이 매년 돌아가면서 당회장을 맡기로 결정하고, 조재진 장로(영창제지 대표)를 초대 장로 당회장으로 선출했다. 방인성 목사는 이 순번에 따라 앞으로 8년 후에나 당회장을 맡게 된다.

한편 당회장 조 장로는 신병으로 역할을 수행할 수 없어, 부당회장인 박용덕 장로가 실제 당회장 직을 수행하고 있다. 박 장로는 "처음 맡는 역할이라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고 말하고 "그러나 당회 때 목사님 얼굴만 쳐다보는 데서 벗어나 교회 재정과 행정에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또 박 장로는 "교회의 주인은 예수 그리스도이지만 특정 직분에 권한이 집중되는 제도로 인해 교회 주인이 누구인지 불분명해지는 병폐가 생길 수 있다"고 말하고 "당회장을 돌아가면서 맡는 것은 제도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점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