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_교회_主_성광

명성교회. 주일예배도 넘어선 새벽예배

전동키호테 2005. 9. 13. 13:04
2005-09-13 06:56
명성교회,새벽부흥 어디까지...주일예배도 넘어선 새벽
9월 특별집회서 하루 5만1천명..“양적 수치 지향하는 것 아니다”

▲ 명성교회 새벽기도 전경. 명성교회 새벽기도 부흥의 역사는 특별집회 이후에도 계속이어지고 있다. ⓒ 송경호 기자
‘명일동의 새벽을 깨우는 교회’ 명성교회(김삼환 목사)가 최근 또 다시 기념비적인 기록을 세웠다.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진행된 특별새벽집회에서 일일 최대 새벽예배 참석자수인 5만1천명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창립 25주년을 맞는 명성교회는 매년 2차례 열리는 특별새벽집회에서 한 차례도 빠지지 않고 참석인원 기록을 갱신해 왔다.

명성교회의 주일예배 참석인원은 현재 4만5천명 규모. 지난 3월 특별새벽집회에는 하루 4만2천여명이 참석, 더 이상의 새벽집회 참석인원의 갱신은 없을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이번 9월 집회에는 이 같은 예상을 완전히 뒤엎고 새벽집회 참석인원이 주일예배 참석인원수까지 훌쩍 뛰어 넘는 진귀한(?) 현상을 보였다.

이쯤 되면 과연 명성교회의 새벽기도 부흥의 역사가 언제까지 계속될 것인가 궁금해진다. 그러나 명성교회측은 이런 질문 자체에도 “양적인 부흥과 성장을 원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단호하게 답한다. 명성교회의 특별새벽집회는 “양적인 참여를 목적으로 함이 아니라 새벽기도의 생활화를 목적으로 한다”는 것이 교회측의 설명이다.
교회측의 설명이 이러하더라도 주일예배보다 더 붐비는 새벽집회는 한국교회를 넘어 세계교회를 통틀어서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장면임은 분명하다.

“새벽기도 생활화되는 것이 목적”

명성교회의 9월 특별새벽집회는 1일~3일, 5일~7일 총 6일간 진행했다. 가장 많은 참여를 보인 날은 첫날 집회다. 5만1천명의 일일참석자 기록도 이날 갱신됐다. 참석한 성도들의 모양도 가지각색이다. 정장 차림의 회사원과 교복을 입은 학생들,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성도들과 또 부모를 따라 나선 어린아이 등 새벽기도 열망에 있어 남녀노소의 차이는 없었다.

올해 새벽집회의 특별한 점이 있다면 인터넷 회원가입을 통해 신청을 받고 시공을 초월해 생중계로 새벽집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이다. 또 4시에 시작한 1차 새벽집회에 녹화된 비디오테입을 인근에 차로 이동해 직접 드릴 수 있도록 제공도 했다. 비디오로 예배드린 곳은 270여 곳이 된다.

교회측은 인터넷과 비디오 등으로 함께 특별새벽집회에 참석했던 인원을 총 20만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일일 최초로 5만1천명은 예배당에 직접 참여한 성도들의 통계로 군부대와 중고등학교, 대학교, 각 지역교회 등 인터넷과 비디오 등을 통해 예배에 참여한 곳은 총 1080여 곳에 이른다.

명성교회의 특별새벽집회는 7일 공식적으로 막을 내렸지만 김삼환 목사의 특별설교는 10일까지 이어졌다. ‘소원의 항구’를 주제로 6차례나 연이어 설교를 했던 김삼환 목사는 7일 특별집회 마지막 날 “9월 특별집회는 오늘로 끝났지만 특별집회 설교는 금주까지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날 김삼환 목사는 특별새벽집회 때의 과로로 인해 감기몸살에 시달리는 몸을 이끌고 또 다시 강대상에 섰다. 교회내 부교역자들이 6일간의 강행군 이후 휴식을 취할 것을 권고했으나 김삼환 목사는 스스로의 약속대로 성도들에게 메시지를 전했다. 이는 ‘새벽기도의 생활화’라는 김삼환 목사의 목회철학과 의지 때문이다.

명성교회 한 부교역자는 “명성교회 새벽기도에 5만여명 이상이 참여한 것은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라며 “명성교회는 새벽기도를 생활화하자는 것일 뿐, 양적인 목표에 관심을 두지 않는다. 명성교회는 새벽기도의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 대대적인 홍보를 하는 경우도 없다”고 말했다.

이 부교역자의 설명에 따르면 매년 기록이 갱신되는 명성교회의 특별새벽집회도 단지 새벽기도를 활성화하고 일상으로 삼자는 김삼환 목사의 의지일 뿐이며 특별한 숫자적인 목표를 두고 새벽집회를 계획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 이 부교역자는 “교회내에서 새벽기도를 이벤트화하자는 의견은 전혀 없다”며 “또 교회를 유명하게 하자는 것도 아닌 성도들의 훈련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삼환 목사 “기독교인이 꿈이 없으면 죽은 것과 마찬가지”

김삼환 목사는 이번 특별새벽집회에서 ‘소원의 항구’를 주제로 기독교인의 소망의 중요성을 누차 강조했다. 예수 그리스도의 소망을 품지 않는 그리스도인은 세상의 풍랑을 이길 수 없고 기도교인의 소망이 신앙생활을 성패를 좌우한다는 것이 김 목사의 메시지였다.

김 목사는 “사람은 풍랑을 피할 수도 없고, 다스릴 수도 없고, 감당할 수도 없다. 풍랑이 왜 일어나고, 풍랑이 어디에서 오는지 알 수 없다”며 “풍랑은 하나님을 떠나서 하나님이 없는 모든 인류에게 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목사는 “그러나 전능하사 천지를 창조하신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사 이 모든 풍랑에서 건지시려고 그 아들을 이 땅에 보내셨다”며 “그가 국가의 풍랑, 가정의 풍랑, 마음의 풍랑, 죄악의 풍랑, 질병과 저주와 악과 실패와 방탕과 분쟁과 싸움과 미움, 낙심의 풍랑에서 우리를 건지신다”고 전했다.

김 목사는 세상의 근심과 소망을 연관성을 강조했다. 김 목사는 “현대인의 불행은 희망과 비전이 없는 것”이라며 “허무주의, 우울증, 좌절, 낙심, 인생을 포기하는 자살, 적당히 되는 대로 살아가는 의미 없는 인생, 결혼도 포기, 자녀도 포기, 가정도 포기, 이것은 바로 꿈이 없는 인생이다. 예수 그리스도가 없는 곳에는 꿈이 없다”고 강조했다.

또 현대인의 불행을 “잘못된 꿈을 꾸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김 목사는 “자녀를 죽이고 아내를 죽이고 행복하려는 꿈, 술을 먹고 알콜중독자가 되어서 행복하려는 꿈, 온갖 범죄, 살인, 강도, 절도, 사기, 공갈, 폭력, 거짓으로 잘살아 보려는 꿈, 몸을 팔아 윤락의 길을 걸으며 좋은 날이 오기를 기다리는 사람, 이 얼마나 어리석은 것인가”라고 지탄했다.

소망의 중요성에 대해 김삼환 목사는 “예수 그리스도가 없는 삶의 소망은 잘못된 소망이다. 죄의 종이 된 인간은 자신과 가족과 이웃에게 후회와 고통을 주는 잘못된 소망을 가지고 있다”며 “죄인의 소망은 이기적이다. 오직 자기 자신을 위한 사업, 사랑, 노력, 수고, 행복, 건강은 허무함, 그리고 후회와 실패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김 목사는 “모든 유혹을 물리치지 못하는 이유는 천국이 없기 때문이며 조그마한 불만도 소화하지 못하고 폭발하는 이유도 천국이 없기 때문”이라며 “산 소망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이웃의 행복과 유익을 위한 소망이며 이런 사람의 소망은 천국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김 목사는 “나에게 주신 소중한 모든 것을 주를 위하여 사용해야 한다. 건강, 지식, 물질, 가정, 사업, 생명, 권력, 인기를 주를 위하여 사용하자”라며 “자신만을 위하여 왕궁에서 사는 사람보다 거지에게 빵 한 조각을 주는 사람이 더 행복한 것”이라고 밝혔다.

명성교회 새벽기도 부흥 노하우, 한국교회 전체로

올해 명성교회 특별새벽집회에서 주목할 점이 있다면 바로 명성교회가 최초로 그동안 쌓였던 새벽기도 전통의 노하우를 한국교회 목회자들에게 전달했다는 것이다. 명성교회 교역자들은 이번 컨퍼런스에 대해 “그동안 개교회의 부흥으로 주목을 받았던 명성교회의 새벽기도 전통이 한국교회 전체로 확산되는 의미있는 자리”라고 평가했다.

명성교회는 5일과 6일 이틀간 ‘명성교회 새벽기도의 어제와 오늘’을 주제로 제1회 새벽기도 컨퍼런스를 명성교회 예배당에서 개최했다. 이번에 열린 새벽기도 컨퍼런스에는 약 1000여명의 목회자들이 참석, 목회자들의 새벽기도 부흥에 대한 관심을 나타냈다.

컨퍼런스에 참석한 김명혁 목사(강변교회)는 명성교회가 성장이 둔화된 한국교회 가운데 부흥되고 있는 몇 안되는 교회 중 하나로 소개했으며 또한 이 같은 이유를 한국교회의 신앙의 뿌리와 같은 ‘새벽기도’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명혁 목사는 “하나님께서 한국교회에 주신 큰 축복은 ‘순교’의 신앙과 ‘주일성수’의 신앙과 ‘새벽기도’의 신앙”이라며 “김삼환 목사님은 자기가 설교와 목회를 잘하게 된 것이 자기의 공로가 아니라 한국교회의 신앙의 선배들이 흘린 순교의 피 때문이라고 말한 일이 있는데 명성교회는 주일성수의 신앙과 새벽기도의 신앙에 그 바탕을 두고 있기 때문에 하나님의 큰 축복을 받고 있다”고 극찬했다.

또 김 목사는 “한국교회 때문에 하나님께 감사하고 명성교회 때문에 하나님께 감사드린다”며 “명성교회가 세상 유행에 쉽게 움직이지 않고 하나님께서 한국 초대교회에 주신 큰 축복인 ‘순교’ ‘주일성수’ ‘새벽기도’의 신앙의 유산을 고이 간직하고 힘 있게 전파하며 발전시키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명성교회의 새벽기도 전통에 대해 “한국교회는 길선주 목사의 새벽기도로 시작해 부흥 발전했고 주기철 목사님과 손양원 목사의 새벽기도로 계속해서 부흥 발전했다”며 “한국교회는 지금 김삼환 목사의 새벽기도로 계속해서 부흥 발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목사는 “오래전부터 ‘한국교회의 부흥과 성장은 멈추었는가’라는 질문이 국내외적으로 제기됐다”며 “10여년전에 카나다에서 개최된 ‘세계복음주의협의회’ 제 10차 총회에서 주제강연을 하면서 그 질문에 대한 답했는데 대부분의 한국의 교회들은 그 성장이 멈춘 것이 사실이지만 명성교회는 새벽기도로 출발해서 새벽기도로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목사는 “지금 한국교회는 성장이 멈춘 것이지 쇠퇴가 아니라고 말 할 수 있는 이유는 일부 교회들은 아직도 성장하며 생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명성교회가 그 대표적인 예”라고 강조했다.

교회성장연구소 홍영기 소장은 새벽기도회가 명성교회에 미친 영향에 대해 “개척초기부터 새벽예배에 총력을 기울여 교회가 성장했고 특별새벽집회 증가 인원이 주일 낮 참석 인원의 증가로 이어졌다”며 “결국 전체를 살리고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는 교회로 변화되어 젊어지는 교회가 됐고 모든 세대와 계층을 참여케 하는 새벽기도로 발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홍 소장은 “새벽예배를 참석하는 교인들이 교회행사와 예배에 적극 참여하고 각종 예배의 회복과 활성화를 가져다준다”며 “매일 생활의 옷깃을 여미고 긴장과 무장으로 교회의 건강을 가져다 주었고 교회학교부터 장년부에 이르기까지 전 교인의 참여할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교계에 미친 영향에 대해서는 “새벽기도 전교인을 출석목표로 하는 건강한 교회상 제시했다”며 “교회성장과 부흥 모델을 제시하고 새벽기도운동, 기도운동의 불을 통해 교회성장의 원동력이다. 세계 각국 교계에도 현지 교회지도자들이 참석해 도전을 받았고 세계교회에 한국교회를 알리는 계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김삼환 목사는 컨퍼런스에서 “하나님의 자녀가 가진 가장 무서운 무기는 기도”라고 말한 무디의 명언을 인용해 “한국교회가 기도하지 않으면 쇠퇴할 수밖에 없다”며 “현재 안정된 자리에 머물러 있을 것이 아니라 혼란한 정치와 경제안정, 북한 인권 보호를 위해 기도하고 실천해 나가야 한다”고 전했다.

류정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