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_교회_主_성광

교단명, 목사교로 바꿔야 ..

전동키호테 2005. 7. 13. 16:18
예수교인가, 목사교인가 


성경과 삼위일체보다 높은 목사…교단명, 목사교로 바꿔야 


한국 교회의 교단 명칭은 대부분 '대한 예수교 장로회'이거나, 기독교, 감리교, 성결교, 침례회 등등의 간판을 달고 있습니다 그 중에 가장 많은 간판은 대한예수교장로회입니다. 식당 간판을 예로 들면, 식당에 따라 맛이 다르듯이 기독교의 간판에 따라 교리의 차이와 역사적 전통의 조금씩 차이가 있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어느 교단이든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믿는 신앙의 대상은 하나님이고 예수님이십니다. 그런데 한국 교회를 둘러보면 예수교가 아니라 목사교라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성경대로 지켜지지 않고 복음적으로 이행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배의 시작은 성경과 삼위일체와 하나님으로 시작하지만, 예배를 마치고 난 다음에는 목사가 모든 열쇠를 가지기 때문입니다. 말로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면서도 실제의 영광은 목사가 가로 채는 현실입니다. 대부분의 교인들은 하나님보다는 목사의 말을 더 순종합니다. 이는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보다는 눈에 보이는 목사의 가르침을 따르는 것이 훨씬 편리하고 쉽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메뉴판, 예수님은 예의상?

그저 하나님은 장식으로 메뉴판에만 존재하고, 예수님은 그저 가오마담으로 취급해 예의상 접대를 하는 수준으로 존재합니다. 실제 잔치상의 알짜배기인 축의금은 혼주인 목사들이 다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 알짜배기란 뭔가, 다름 아닌 돈과 영광입니다. 세상적 안락과 명예입니다. 예수님의 십자가의 열매를 한입에 털어먹는 것이지요. 그것도 모자라 육신의 아들에게 교회를 통째로 물려주기까지 합니다. 이만큼 한국교회 목사는 카리스마적이며 절대적 독재 권력을 행사하는 신분으로 영향력이 대단합니다. '브랜드 교회'(?)의 '브랜드 목사'들이 바로 이러합니다.

예수님은 기껏 나귀를 한번 타 보았을 뿐이고 평생 걸어서 복음 사역을 하셨는데, 지금 대형 교회의 잘 나가는 목사들은 대형 고급승용차를 타고, 비서 목사를 거느리고, 대기업의 회장과 같은 대우를 받으며, 교인들의 피땀 어린 헌금을 축내며, 하나님의 종으로 생색내며 성도들에게 군림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분명히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된 일입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이나 바울 사도도 육적인 안락과 풍족함을 누리지 못했는데, 기껏 복음을 전한다는 명목으로 상류층의 부와 명예를 누리고 있으니 과연 예수님의 종이라 할 수 있으며, 양을 치는 목자라고 할 수 있는지 의문스럽습니다.

예수님은 기껏 보리떡과 고기로 배를 채우셨는데 지금 목사들은 너무 많이 먹어서 성인병이 없는 목사가 없습니다. 그러고서 하나님의 사자라고 할 수 있는지 참으로 개탄스럽습니다. 예수님께서 걸어가신 고난의 길로 십자가의 길을 가겠다고 서원해 놓고서는 영광의 길, 명예의 길, 돈의 길, 목회 성공의 길 등 넓은 길로만 가고 있으니 과연 주의 종인지 의심스럽습니다.

목회 성공이란 무엇인가요? 목사들이 일단 이 병에 걸리면 불치병처럼 대책이 없습니다. 격리 수용 외에는 다른 대책이 없을 것 같습니다. 목회 성공! 과연 누구를 위해서 성공의 야망을 불태우며, 로마 교황과 같은 지위로 교인들을 옥죄는지 의문이 듭니다.

지금 교회에서는 하나님 말씀인 성경은 지키지 않아도 되지만, 목사 말을 안 들으면 큰일입니다. 왕따를 당합니다. 목사 말에 순종하지 않고, 목회 방침에 협조 안하면 평생 장로하기도 힘들고 죽을 때까지 평교인으로 정년퇴직을 할 것입니다. 하나님보다 눈에 보이는 목사의 기쁨조가 되어야 하고, 교회 조직에서 충성과 봉사로 처세해야 하고, 목회 성공을 위한 거금을 헌금해야 하고, 대통령 외국순방길에 경제인단이 수행하듯 선교여행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아무것도 보잘 것 없는 교인이 상담하기 위해서 면담 신청을 하면 시간이 없다, 설교 준비와 세미나 등등의 바쁘다는 핑계를 대면서 홀대하지만, 돈 장로와 돈 집사들이 전화하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만나 줍니다. 밥줄이고 떡고물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심부름꾼이 주인 노릇

한국 대형 교회의 예배에는 하나님이 계시지 않습니다. 오로지 인간들이 연출해내는 화려한 무대연출과 합창단의 공연과 쇼와 개그 그리고 그것을 즐기는 관객만 있을 뿐이라고. 우리가 예수를 믿는 것인지, 돈을 믿는 것인지, 목사를 믿는 것인지 헷갈릴 때가 한두 번이 아닙니다. 대형 교회라는 브랜드를 믿는 것인지 목사를 믿고 따르는 것인지 구분을 못하고 있습니다. 비빔밥식의 신앙의 혼선을 빚고 있습니다. 모두들 헤매고 있으나 어느 길로 가야 할지 생각조차도 못하고 있습니다. 오로지 목사가 시키는 것에만 순종하고 전도·이웃·봉사에 충실하면 구원을 얻는 것으로, 예수를 잘 믿는 것으로, 신앙 생활을 잘하는 것으로 착각합니다.

대형 교회는 성경에 어떻게 나와 있든지 담임목사의 목회 방침이 우선입니다. 목회 방침대로 모든 교회의 예산과 교인들의 신앙 생활이 결정됩니다. 목회 방침대로 헌금하고 봉사하고 선교하고 교회 확장하면 하나님께 영광이 되는 걸로 만족하고 있습니다. 더 이상 알려는 노력도 하지 않고 안주해 버립니다. 모순 중에도 엄청난 모순입니다. 성경과 복음에 기초한 목회 방침이라 말하지만 거기에는 인간의 야망이 숨어 도사리고 있는 것을 간과합니다. 목회 성공이라는 인간적 출세 야욕의 허울입니다. 목사도 등급이 있으니까 목회 성공했다는 말을 들어야 직성이 풀리고, 뭔가 한 건 해야 하나님께 체면이 선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른바 '브랜드 목사'로 지명되어 여기저기 목회 성공의 비법을 전수시켜 주는 세미나를 통해 부수입을 올리기도 합니다. 

목사는 단지 성경을 바르게 해석하고 예수님의 십자가의 피를 바르게 전달해주는 것으로   족합니다. 신학 수업과 신앙적인 훈련을 받은 전문적인 사역자에 불과합니다. 그런데 만약 성경을 바르게 해석하고 설교를 하지 못하고, 예수님의 십가가의 도를 바르게 전하지 못한다면, 비록 목사 안수를 받았다 해도 그때부터 그 사람은 직무유기가 되고 맙니다. 목사는 하나님의 심부름꾼에 불과한데도 주인 노릇을 하려고 안달하면 목사의 사회적 신뢰가 실추하게 됩니다.

개신교의 3대 신앙원리로 하나님 중심, 성경 중심, 교회 중심의 세 가지가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 목회 현장에는 목사 중심이라는 목회 패러다임이 최고의 위치를 차지하며 운영하고 있습니다. 대형교회 목사의 권위는 신적 권위와 맞먹는다, 가히 카리스마적 리더란 이름 아래 교회를 뒤흔들어도 막아낼 재간이 없습니다.

한국 교회는 절대적으로 목사 중심으로 교회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교회 예산 집행도 목사의 급여가 대부분이고, 의사 결정도 목사의 의견이 절대적으로 반영됩니다. 임직도 목사의 입김이 셉니다. 가히 중앙 집권적인 시스템입니다. 지금 사회에서는 지방 분권적으로 민주적인 시스템으로 나아가고 있는데, 교회는 여전히 구습의 테두리에서 맴돌고 있으니 낙후된 종교 집단으로만 머물 것 같습니다.

'대한 목사교 장로회'로 간판 바꿔야

몇해 전에는 예수님의 십자가의 도와 복음을 충실히 전하려고 하는 목사님(이근호, 이광호, 박길현)이 목사교의 친목단체인 노회(합동, 고신 동대구 노회)에서 제명되는 기이한 일이 빚어지기도 했습니다. 복음을 올바르게 전한다는 이유로 주의 종을 제명한다는 것은, 노회의 궁색한 술수에 지나지 않습니다. 괘씸죄에 걸려 제명당한 것입니다. 이제는 학교에서만 왕따가 있는 것이 아니라 교회에서도 왕따가 존재하는 모양입니다. 

지금 한국 교회는 고난의 길 좁은 길을 가고자 하는 목사는 소수입니다. 교인들 또한 소수입니다 이들의 염려와 기도가 전체 한국 교회를 존재하게 합니다. 현재 한국 교회의 대부분의 교회는 예수님께서 걸어가신 고난의 길과 제자들과 사도들이 걸어간 십자가의 길은 외면하고 영광의 길, 풍요의 길, 목회 성공의 넓은 길, 야베스의 길, 샤만적 복의 길인 넓은 길로만 가고자 열을 올리고 앞에서는 외치고 뒤에서는 박수 치면서 따르고 있습니다. 그러면  한국 교회의 정체성은 무엇인가? 예수교인가, 목사교인가? 십자가의 길, 복음의 길, 넓은 길 좁은 길, 알곡과 가라지의 의미를 새삼 되새겨야 할 때가 지금이 아닌지 곰곰히 생각해 봐야 할 것입니다. 

이런 고민을 하지 않고 지금의 시스템을 고집하려면 간판을 바꾸어야 하겠습니다. '대한 목사교 장로회'로 말입니다. 이것이 바로 오늘날 교회의 주체 세력인 목사와 장로의 정체성을 잘 표현하는 적절한 간판이라고 생각합니다.

 

2005년 05월 31일 14:41:06 


최종운(pinganma) aj-th-academy@naver.com [조회수 : 1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