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_건강_食_교육

당뇨병.."糖성분 많은 밥·면 종류 많이 먹는 탓"

전동키호테 2012. 11. 10. 13:58

차봉연 당뇨병학회 이사장 "糖성분 많은 밥·면 종류 많이 먹는 탓"
"당뇨 교육에 1달러 쓰면 치료비 3달러 절약" 선진국들 체계적 관리
호주선 당뇨병 관리 잘하면 환자·의사에 인센티브 줘
핀란드, 합병증 검사 무료… 日, 체중관리 등 10개정책 펴
우리는 실태 파악에 그치고 건보 적용 안해 교육도 부진

"당뇨병은 한국뿐만 아니라 아시아 일대에 쓰나미처럼 몰려오고 있습니다."

2012 한국인의 당뇨병 연구보고서를 발표한 대한당뇨병학회 차봉연(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이사장은 9일 "획기적인 생활 습관의 개선과 국가 차원의 체계적인 당뇨병 관리가 시급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차 이사장은 "아시아인들은 당(糖) 성분이 많은 밥이나 면을 많이 먹는 데다, 최근 급속히 뚱뚱해졌기 때문에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에 과부하가 걸린 탓"이라고 말했다.

특히 우리나라는 당뇨병 환자 320만명, 당뇨병 직전 단계인 공복혈당장애 환자 640만명 등 당뇨 증세를 가진 사람이 1000만명에 가까운 시대를 맞았다. 발병 연령도 미국이나 유럽보다 빠르고, 당뇨병 합병증에 따른 사망률도 세계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당뇨병은 환자 교육이 중요

당뇨병의 악화를 막으려면 약물치료만큼 평소에 스스로 혈당관리를 잘하게 하는 환자 교육이 중요하다. 선진국은 2000년대 들어와 "당뇨 교육비 1달러를 들이면 입원비 3달러를 줄일 수 있다"며 국가 차원에서 당뇨병 합병증 예방 교육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대한당뇨병학회(이사장 차봉연·앞줄 가운데)가 9일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국제당뇨병학술대회에서 당뇨병 관리에서 올바른 식사요법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당뇨병 환자를 위한 건강 식단을 선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은 '건강 일본 21'을 통해 당뇨병 예방을 위해 적정 체중 유지, 합병증 발생자 줄이기, 일일 평균 보행량 확보 등 10개 정책을 펴고 있다. 이 정책을 통해 일본 당뇨병 유병자가 줄었다.

유럽에서도 국가 차원에서 당뇨병 전문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호주에서는 당뇨병 관리 체크 리스트 9개를 만들어 1년 동안 지표 관리를 잘하는 환자와 관리 의사들에게 인센티브를 주고 있다. 핀란드는 합병증 발생 여부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검사를 모두 무료로 해주고 있다. 덴마크는 환자가 당뇨병 관리 교육을 받아야 건강보험에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에 따라 선진국에서는 당뇨병이 발병하면 체계적인 교육이 잘 이루어지는 편이다. 교육을 받고 나면 당뇨병으로 인한 입원 횟수가 10회 정도 줄어들고, 환자들 약제비도 62% 감소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당뇨병을 2008년부터 고혈압 줄이기 사업과 함께 시범 사업을 하고 있으나 대상자를 65세로 제한하고 있다. 예산도 81억원에 그치고 있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당뇨병으로 진단받은 사람 5명 중 1명(19.2%)만이 혈당 관리 교육을 받았다. 국가 차원의 당뇨병 교육 권고안도 없다. 의료기관이 당뇨병 교육을 하려 해도 건강보험을 적용해주지 않아 교육이 활성화되지 않는다.

아주대병원 내분비내과 김대중 교수는 "당뇨병 환자들은 대개 심근경색증, 뇌졸중, 만성 신부전증 등의 합병증으로 사망한다"며 "합병증을 줄이기 위해 조기 발견해서 치료하는 지역 밀착형 관리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아시아에 당뇨 쓰나미

미국 사람은 우리보다 훨씬 비만한데도 당뇨병 유병률은 7%이지만, 한국과 일본은 성인의 10%가 당뇨병 환자다. 중국·대만·태국 등도 비슷한 상황이다.

왜 이런 현상이 벌어지는 걸까. 한국인들은 흰 쌀밥 위주의 식사를 하면서 전체 섭취 열량에서 탄수화물이 차지하는 비율이 70~80%까지 된다. 차 이사장은 "몇 번 씹지 않아도 쉽게 넘어가는 밥이나 면, 고구마, 감자, 미숫가루 등 소화가 빠르고 혈당을 급속히 올리는 음식을 일상적으로 너무 많이 먹기 때문"이라며 "나이 들수록 인슐린 분비량은 줄어드는데 식습관과 식사량은 그대로이니 당뇨병에 잘 걸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비만으로 인슐린 효율성을 떨어뜨리는 체내 지방조직이 늘면서 인슐린의 활성도도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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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예방을 위한 개개인의 실천도 중요하다. 차봉연 이사장은 "뚱뚱한 것보다 게으른 것이 당뇨병에는 더 나쁘다"며 "비만이어도 운동을 정기적으로 열심히 하면 인슐린 활성도가 올라가 당뇨병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체형과 활동량에 맞게 섭취 칼로리와 탄수화물 양을 조절하는 당뇨 식단이야말로 열량 과잉과 탄수화물 과다 섭취에 놓인 한국인 모두에게 필요한 식단이라고 차 이사장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