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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당댐이 거대한 호수 되자, 쓰나미처럼 지류로 역류

전동키호테 2011. 7. 28. 09:06

[104년 만의 폭우] 팔당댐이 거대한 호수 되자, 쓰나미처럼 지류로 역류

한강 지류 곤지암천·경안천 범람… 경기도 일대도 피해 잇따라
3m 높이 둑 순식간에 넘어 마을 덮치는 데 20분 안 걸려
옥상에 몇 시간씩 발 묶이고 스티로폼 타고 대피하기도… 파주 산사태로 3명 사망

서울 일부 지역에 시간당 1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진 27일 낮 12시 40분쯤 경기 광주시 초월읍을 지나는 한강 상류 지천 곤지암천이 범람하기 시작했다. 3m 높이의 낮은 둑을 넘은 흙탕물은 삽시간에 초월읍 지월리·서하리·도평리 일대를 덮쳤다. 지월리 삼육재활센터를 비롯한 곤지암천 하류 일대가 1층 높이 물에 잠겼다.

곤지암천 주변 7개 마을 주민들은 옥상으로 올라가거나 마을회관 등으로 급히 대피했다. 하지만 삼육재활원에 있던 전모(62)씨 등 4명이 물을 피하지 못해 숨지거나 실종됐다. 삼육재활센터 내 암 요양병동과 노인요양원 등에 있던 환자와 직원 760여명은 옥상 등으로 대피했다가 헬기와 보트로 구조됐다. 김대해 광주시 재난행정팀 주무관은 "초월읍 곤지암천 지역은 둑 높이가 2.5~3m로 낮기 때문에 폭우로 불어난 물이 순식간에 넘쳤다"고 말했다.

오후 1시 40분쯤에는 같은 한강 지천인 인근 경안천 하류가 범람하기 시작했다. 굉음을 내며 경안천을 흐르던 흙탕물이 2.5~3m에 불과한 제방을 넘어서 순식간에 왕복 4차로 도로 반대편 다세대주택 100여 가구를 덮쳤다. 물은 3m 높이까지 차올랐다.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주민 수십명은 옥상으로 대피해 구조를 기다렸다. 주민들은 "물이 차오르는 데 20분도 안 걸렸다"고 했다. 119 구조대가 곧바로 구명 보트를 투입해 구조에 나섰지만 노인 2명이 숨졌고 상당수 주민이 밤늦게까지 고립 상황을 벗어나지 못했다.

이 지역은 목현천이 경안천으로 합류하는 지점으로, 이날 광주 지역에 오후 4시까지 315.5㎜의 많은 비가 내리면서 불어난 물로 하천이 역류하면서 범람했다. 광주시 재해대책본부는 "곤지암천과 경안천 하류에 있는 팔당댐이 방류를 했지만 폭우로 내려오는 엄청난 양의 물을 미처 다 방류하지 못하면서 물이 역류해 두 하천이 범람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7일 밤 경안천과 곤지암천 주변 주민 489가구 984명은 인근 교회와 마을회관 등에 대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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