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_일기_鎬_고백

둘째가 쓴 어버이날 편지

전동키호테 2009. 5. 9. 23:38

 

엄마에게!!

엄마 어버이날이라 이렇게 편지를 쓰네요..

저도 이제 고3이에요 엄만 어떨지 모르겠지만 전 아직도 믿기지가 않아요

고3되면 저절로 공부도 잘되고 성적도 오를 줄 알았는데 많이 힘드네요

새삼 형이 대단하단 생각이 들어요..

1학년, 2학년 때 좀더 열심히 했으면 좋았을 것을 ..후회가 많이 되요

항상 엄마에게 미안한 마음 뿐이에요

벌써 몇년 째 아빤 외국에 있고 엄마 혼자서 형이랑 저 키웠는지 모르겠어요

우리가 힘든 것 보다 엄마가 2배 3배 힘들단 걸 알지만 마음과 다르게 행동하게 되네요

이제 수능까지 진짜 얼마 안 남았는데 엄마 기대에 부응하도록 공부 열심히 할께요

공부 열심히 해서 좋은 대학 들어가서 돈 많이 벌어서 효도 할께요

제가 막내라 그런지 아직도 철이 든다는게 뭔지 잘 모르지만 철이 들도록 노력할께요

철없는 행동은 이제 안할께요

 

빨리 아빠가 오셔야 엄마도 덜 힘들고 덜 외로울 텐데

아빠가 빨리 오셨으면 좋겠어요

엄마에게 한번도 진지하게 뭔가 말해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엄마에게 존댓말 쓴 적도 거의 없는 것 같구요

어버이 날 핑계 삼아 존댓말을 써 봅니다

엄마! 사랑해요 

 

2009.5.8   xx 올림

 

둘째가 보냈어요

아침에 일어나니 방안에 편지를 꽂아서 꽃바구니하고 놔져 있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