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_건강_食_교육

중궁의 멜라민 공포 전세계 확산

전동키호테 2008. 9. 28. 10:16

중국에서 시작된 '멜라민 분유' 공포가 미국과 일본 등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일본 마루다이식품은 27일 "자율 회수한 6개 품목 제품 중 4개 품목에서 멜라민이 함유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중국 내 자회사로부터 과자와 냉동 식품류를 구입, 판매해 온 이 회사는 중국 공장에서 원료로 사용하고 있는 우유에서도 멜라민이 검출됐다고 덧붙였다.


홍콩에선 지난 26일 중국에서 제조된 하인즈의 유아용 야채 시리얼 제품에서 기준치 이상의 멜라민이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의 세계적 식품 회사인 하인즈 제품에서 멜라민이 검출된 것은 처음이다.


미국 식품의약청(FDA)은 멜라민 공포가 확산되자, 지난 26일 중국산 인스턴트 커피와 밀크티 제품의 위험성을 경고하며 리콜 조치를 지시했다.


이처럼 현재 전세계적으로 중국산 먹을거리에 대한 공포를 불러 일으키고 있는 멜라민은 어떤 물질이기에 문제가 되고 있는 걸까? 중국 식품업체는 도대체 왜 멜라민을 먹는 음식에 넣을 생각을 했을까?


멜라민 파동이 불거진 이후 멜라민의 위해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한편으론 멜라민이라는 물질에 대한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소비자가 멜라민에 대해 가지는 궁금증을 WTO(세계보건기구)와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청이 내놓은 자료를 바탕으로 정리해 보았다.


Q. 멜라민은 무슨 물질인가?
- 멜라민은 공업용 화학 물질로, 주로 플라스틱, 염료, 접착제, 비료 등의 원료로 사용된다. 무색의 결정성 물질인 멜라민은 물에는 잘 녹지 않는 약한 수용성이며 단백질의 주성분인 질소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Q. 중국 업체들은 왜 우유나 분유에 멜라민을 넣었나?
- 물을 섞어 우유의 양을 부풀리기 위해서다. 우유에 물을 섞으면 우유에 포함된 단백질이 묽어진다. 우유 업체들은 보통 단백질 농도를 질소 함량으로 검사하는데, 질소가 풍부한 멜라린을 넣으면 우유에 물을 탄 사실을 숨길 수 있다.


하지만 멜라민은 물에 잘 녹지 않기 때문에 묽어진 우유를 건조시켜 가루로 만든 분유에 넣는 것이 더 용이하다. 이렇게 만든 전지 분유나 탈지 분유는 우유의 맛과 향이 필요한 과자, 빵, 아이스크림, 요쿠르트의 원료로 사용된다.


Q. 멜라민이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은 무엇인가?
- 멜라민이 암을 유발한다는 명확한 증거는 아직 없다. 하지만 멜라민에 의해 생성된 동물의 신장 및 방광 결석을 분석한 결과, 구성 성분이 멜라민과 시아누르산의 중합체로 나타나 멜라민이 결석을 유발하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멜라민 결석이 신장 내에 축적되면, 소변이 지나는 가는 관을 막혀 신장 세포의 괴사 및 염증으로 연결될 수 있다. 현재까지 진행된 연구 결과, 멜라민이 신장과 방광 이외 장기에서 독성을 나타냈다는 결과는 보고된 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Q. 멜라민 분유로 피해를 입은 중국 영·유아가 6만명을 넘었는데 이유는?
- 몸에 들어간 멜라민은 대부분 신장을 통해 소변으로 배출된다. 3시간 이내에 양이 절반으로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실험용 생쥐에 멜라민을 투여한 결과, 멜라민 투입 이후 24시간 이내에 90% 정도가 소변으로 배설되고, 24시간 이후엔 신장과 방광에만 잔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에서 2세 미만 영아들에게 멜라민 분유가 문제가 된 이유는 이들이 분유를 주식으로 하는 데다가, 신장이 발달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독성 물질에 대한 저항력이 약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Q. 멜라민이 치명적이지 않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 식약청은 미국과 유럽 정부의 멜라민 일일 섭취 허용량이 각각 체중 1kg당 0.63mg과 0.5mg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 기준에 따르면, 체중 60kg인 성인이 멜라민 137ppm이 검출된 카스다드 제품을 먹고 이상이 있으려면 매일 낱개 40개 이상을 먹어야 한다. 또 멜라민 1.5ppm이 검출된 커피 프림 제품의 경우엔, 60kg인 성인이 매일 4000잔 이상을 지속적으로 마셔야 한다.


일상 생활에선 있을 수 없는 상황이라 특별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게 식약청의 설명이지만, 먹는 음식과 관련해선 조금의 위험도 피하려는 우리나라 소비자의 특성 상 멜라민 유해성 논란은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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