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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어 알고 지냅시다.

전동키호테 2008. 7. 22. 12:47
타이어는 자동차와 지면이 맞닿는 유일한 부분이다. 자동차가 제아무리 뛰어난 성능과 안전장비를 갖추고 있더라도, 타이어 안전에 문제가 있다면 제 능력을 발휘하기 어렵다. 특히 타이어는 '적정 공기압'을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지만, 국내 소비자들의 인식은 크게 부족하다. 자동차 주행 안전과 직결돼 있는 타이어 공기압에 대해 알아본다.

국내 차량 100대 중 85대는 타이어 공기압 '불량'
한국소비자원이 최근 대한타이어공업협회· 교통안전공단과 함께 국내 운행 차량의 타이어 실태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타이어 공기압에 대한 안전 불감증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승용차 851대를 대상으로 한 타이어 공기압 조사에선 127대(14.9%)만이 공기압이 적정한 것으로 나타났고, 550대(64.6%)는 부족, 174대(20.5%)는 과다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앞 타이어의 좌우 공기압 편차를 측정한 결과, 대상 차량의 16.8%가 3psi(pound per square inch) 이상 차이가 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11psi 이상 차이가 나는 경우도 1.9%나 됐다. 적정 공기압은 사용 차량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대개 승용차는 30psi, SUV(지프형차)는 32psi 정도. 따라서 11psi 이상 차이가 난다는 것은 공기압 편차가 30% 이상임을 의미하는 것으로, 공기압이 적은 쪽으로 차량 하중이 집중돼 운전대(스티어링 휠) 쏠림이나 타이어 편마모가 발생하게 되고, 심한 경우 주행 중 타이어 파열을 초래할 수도 있다.

또 정비업체의 타이어 공기주입기 10대 중 7대가 허용오차 범위를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가 적정 공기압을 유지하려 해도 제대로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인 것이다. 또 타이어 점검을 거의 하지 않는다는 운전자가 139명(13.9%)이나 돼 안전 불감증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공기압 낮으면 갑자기 터질 수도

공기압이 부족할 경우 타이어 마모나 연료 소모가 심해지는 것은 물론, '스탠딩 웨이브(Standing Wave)' 현상이 발생해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스탠딩 웨이브 현상이란, 고속 주행 시 타이어가 지면과 맞닿는 부분의 뒤쪽이 부풀어 올라 물결처럼 주름이 생기는 것으로, 심한 경우 타이어가 터지게 된다. 또 공기압이 과다할 경우엔 외부 충격에 따른 파열이나 외상(外傷)이 발생하기 쉬우며, 타이어 가운데 부분만 일찍 닳기 쉽다.

타이어 적정 공기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정비소에 가서 주기적으로 체크해야 하는데, 국내 정비소의 측정 게이지 신뢰도가 떨어지는 게 문제다. 국내 정비소의 공기압 주입기는 막대기형이 전체의 70%를 차지하며, 다이얼 방식이 20%, 디지털 방식이 10% 정도를 차지한다. 이 중 막대기형의 오차가 가장 심하고, 디지털 방식이 가장 정확한 편이다. 따라서 정비소 공기 주입기가 디지털 방식인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또 소비자원은 이와 관련, 국내 차량에 타이어공기압 자동감지시스템(TPMS·Tire Pressure Monitoring System)의 보급이 필요하다고 보고, 제조사에 장착을 권고키로 했다. TPMS는 차량이 스스로 타이어 공기압을 감지, 비정상일 때 경고해주는 장치다. 미국에선 작년 하반기부터 신차에 의무적으로 장착해야 한다.

국내 완성차 회사도 미국 수출용에는 전 차종 TPMS를 장착하고 있으나, 국내용엔 현대차· 쌍용차· 르노삼성의 일부 고급 차종에만 제공된다. 수입차의 경우에도 일본차에는 전혀 달려 있지 않으며, 유럽·미국차에는 고급차 중심으로 일부 장착돼 있다.

◆정기적인 점검이 탑승자 생명 지킨다

출발 전에 반드시 타이어 공기압 및 외관의 상태를 눈으로라도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고속도로 주행 시엔 평상시 공기압보다 10%쯤 높여주는 게 좋다는 것도 기억하자.

타이어 홈의 깊이가 1.6mm 이하인 타이어는 마모 한계를 넘어선 것이므로 바꿔야 한다. 또 타이어는 사용 여부와 관계 없이 제조일로부터 3년이 지나면 노화가 진행된다. 눈으로 볼 때 타이어 표면에 갈라짐 현상이 있는 경우, 문제 가능성을 의심하고 타이어 전문점에서 점검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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