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ancesco Martini 작품
4월이 끝을 알립니다
4월 바람을 염려로
조심스레 창을 열어
행여 꽃잎 바람에 밀려날까
하룻 밤 창조주께 부탁하고선
향기가 우주를 채웠건만
어찌나 바쁜지
허리 춤에 속곳이 삐져나오는 줄도 몰랐네
작년 이 맘때 손질 안한 옷들이
나의 눈을 두두리며
빨리 꺼내달라 몸 부림이고...
생각은 저 밑둥에서
아예 죽은 듯 몸뚱이 아래 깔려 있었구나
이 것만은 놓치지 않으리라
손꼽고 지키고 싶은 것들 몇가지...
그나마 근근하게 시간을 이어오며
4월은 그리 조용하지도,
따스하지만도 않았다
꽃 피어 기분이
잠깐 좋았고
흩날리는 꽃잎에
끝이 아름다운 인생이고 싶다
잠깐 스치었고
생명이 있는 것들에
새 삶이 시작되는 경이가
잠깐 잠깐 시야로 들어오면
감사로 노크하고선
이내 눈과 몸은 바쁜 일상 차지가 되었다
4.28/월 핸드폰 아래
조그만 일력표시가 퍼득 끝을 알리고
일정관리 창만이
네모로 빼곡히 채워져 집 한 채 지어놓았다
2008.04.28.늘푸른나무
출처 : 언제나 늘 푸른 나무처럼
글쓴이 : 늘푸른나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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