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_교회_主_성광

옥한흠 목사, "비난하면 돌멩이 맞아라"

전동키호테 2007. 9. 14. 22:51

박 목사 대신 주일 설교, "국민의 비난은 교회에 쌓인 악감정이 폭발한 것."

 

박은조 목사(샘물교회)는 9월 9일 주일예배에서 설교를 하지 않았다. 분당 샘물교회에 모습도 드러내지 않았다. 교회 한 관계자는 "박은조 목사가 이번 아프간 피랍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숙한다는 의미에서 당분간 설교를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박은조 목사가 설교를 안 하는 기간이 얼마나 될지는 지금 현재로선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박 목사는 9월 8일 고 배형규 목사의 장례식이 끝난 직후 모처로 자리를 옮겼다.

 

박 목사가 설교를 중단한 것은 손봉호 교수와 옥한흠 목사(사랑의교회 원로) 등 교계 원로의 조언을 받아 들였기 때문이다. 9월 9일 박 목사를 대신해 샘물교회 주일예배 설교를 한 옥한흠 목사는 "박 목사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박 목사에게 자숙을 요청했다"며 "(자숙의) 기간을 정하지 말고 침묵 속에서 하나님을 만나라"는 말을 전했다고 했다. 또 "박 목사의 얘기가 언론 등을 통해 보도되면, 좋을 것이 하나도 없다"는 주변 지인들의 설득도 주효했다고 말했다.

 

설교 중단 결정은 갑작스럽게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날 샘물교회 주보에는 박은조 목사가 '거기서 손이 엄중하시므로'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한다고 나와 있다. 또 다음주 9월 16일 주일에도 설교자로 이름이 올라가 있다. 통상 주보가 금요일이나 토요일에 나온다는 것을 감안할 경우, 박 목사의 설교 중단 결정은 고 배형규 목사의 장례식이 있기 하루나 이틀 전에 나온 셈이다. 옥한흠 목사는 "박 목사에게 설교를 중단하라고 요청한 것이 지난 금요일이다"고 했다.  교인들은 이런 박 목사의 결정을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예배를 하는 도중 동요하는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옥한흠 목사, "그동안 한국교회에 쌓인 악감정이 폭발한 것"

이날 설교를 한 옥한흠 목사는 한국교회의 문제점을 신랄하게 비판해 눈길을 끌었다. 옥 목사는 "대형 교회의 담임목회를 했던 나는 한국교회의 문제만 있으면 무조건 대형 교회를 비판하는 분위기에 억울한 부분이 있다"면서도 "그러나 일부 대형 교회가 세습을 하거나 추문에 휘말리는 등 잘못한 점도 분명히 있다"고 했다.

 

또 목회자 세금 납부와 관련해서도 "한국교회를 비판하는 목소리 중에 목회자가 세금도 내지 않으면서, 어떻게 애국과 애족을 말하느냐는 비판도 있다"며 "모두 다 맞는 말이다"고 말했다. 옥 목사는 "선교의 과열로 선교 현장에서 물의를 일으키고, 또 예수 믿는다는 사람들이 복 받고 건강해서 잘 사는 것에만 관심이 있다"며 "그러니까 의식 있는 젊은이들이 예수를 믿는 사람을 역겹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아프간 피랍 사태를 언급하면서는 "인터넷에 있는 댓글을 보니, 샘물교회를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그동안 한국교회에 쌓여 있던 악감정이 폭발한 것이다"며 "우리 모두가 받아야 할 죗값을 여러분이 받고 있다고 생각하라"고 했다.

 

옥 목사는 "국가의 정체성과 자존심에 교회가 상처를 주면 안 된다"며 "바로 이러한 점이 한국교회가 반성해야 할 부분이다"고 했다. 또 "예수를 믿지 않는 사람들이 비난을 하면, 돌멩이를 맞고 잘못을 시인하고 인정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옥 목사는 그러나 "선교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다. 선교를 하는 사람의 그릇이 질그릇이라 물의도 일으킨다"며 "(이번 사태로 인해) 샘물교회가 갖고 있는 비전 자체를 후회하지 말라"고 말했다.

 

누리꾼들, 샘물교회 앞에서 시위

한편 이날 샘물교회 앞에서는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서 활동하는 누리꾼 10여 명이 선교 방식의 폐기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이번 아프간 피랍 사태는 한국교회의 공격적 선교 방식이 빚은 결과다"며 "이번 사건으로 인해 국민의 혈세가 낭비되고, 국가의 위신도 땅에 떨어졌다"고 비판했다.  www.newsnjo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