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_연예_詩_만화

(詩)남(南)으로 창(窓)을 내겠소(김상용)

전동키호테 2006. 10. 18. 13:18
* 김상용* 의 시 입니다. ^^

남(南)으로 창(窓)을 내겠소

남(南)으로 창(窓)을 내겠소.
밭이 한참 갈이
괭이로 파고
호미론 풀을 매지요.

구름이 꼬인다 갈 리 있소.
새 노래는 공으로 들으랴요.
갱냉이가 익걸랑
함께 와 자셔도 좋소.

왜 사냐건
웃지요.
 
*^^*
 

김상용[金尙鎔)

1902-1951.

 

시인. 경기 연천 출신.

일본 릿쿄 대학 영문과 졸업.

 

1930년 동아일보에<무상(無常)>등을 발표하면서 등단.

1939년 시인 <망향>을 간행하여, 자연 속에서 조용한 관조의 인생을 살아가려는

그의 정신 세계를 담은 詩들을 발표.

 

수필집에 <무하 선생 방랑기>가 있슴.

 

김상용님의 또 다른 한 편의 詩 

 

 

☆포구☆

 

 

슬픔이 영원해

사주(沙洲)에 물결은 깨어지고

묘막(杳漠)한 하늘 아래

고할 곳 없는 여정(旅情)이 고달퍼라.

 

눈을 감으니

시각이 끊이는 곳에

추억이 더욱 가엾고......

 

깜박이는 두셋 등잔 아래엔

무슨 단란의 실마리가 풀리는지......

 

별이 없어 더 서러운

포구의 밤이 샌다.

 

*^^* 

동키호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