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_時事_여행_컴

하인즈워드 서울 인터뷰 내용.

전동키호테 2006. 4. 4. 15:35

하인스 워드 "혼혈인 위한 재단설립 검토중"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이규창 기자]

미 NFL의 슈퍼스타 하인스 워드가 3일 어머니의 나라를 방문, 4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입국 기자회견을 가졌다.    하인스 워드는 1976년 주한미군 출신 아버지와 어머니 김영희씨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로, 파경의 아픔을 딛고 헌신적으로 뒷바라지한 어머니의 도움에 힘입어 2006년 NFL 슈퍼볼 최우수선수상(MVP)을 수상해 화제가 됐다.    자신의 뿌리를 찾기 위해 9박10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한 하인스 워드는 롯데호텔에서 국내외 취재진 200여명과 함께 가진 기자회견에서 " 펄벅 재단과 유사한 (혼혈인을 위한) 재단을 설립하는 것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아래는 1문 1답.

▶안녕하세요(한국어로). 한국에 오게 돼 정말 기쁘다. 한국의 서울 출신이라는 것을 아시겠지만 처음 태어난 곳으로 돌아와 긴장도 많이 돼고 기쁘다. 한국 전통에 대해서 많이 배울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 한국과 미국 혼혈이기 때문에 내 절반의 전통은 이곳에 있다고 생각한다.

- 한국에 오면서 두렵거나 긴장되지는 않았나?
▶내가 어떤 반응을 일으킬지 몰라서 긴장됐다. 슈퍼볼 우승 영광도 정신이 없었는데 처음으로 한국 교민들이 나와 어머니를 지지해주셨다. 어머니는 자라면서 일부러 내게 한국적 전통에 대해 숨기려 하지 ?訪女? 싶은데, 난 오히려 관심이 많았다. 시즌 전부터 (한국에)오기로 약속을 했던 상태였고, (한국인들이 내게)무엇을 기대하는지 몰라서 긴장했던 것이다.

- 인생 중 힘들었던 때는?
▶슈퍼볼 우승의 꿈을 이뤘고 MVP도 기뻤다. 친했던 고등학교 동창까지 '우리를 배신하고 슈퍼볼 MVP가 됐다'고 웃으며 지지해줬다. 내 아들이 태어난 것도 기뻤고, 한국에 와서 어머니와 나 둘 다 기쁘고 흥분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미국에서)주변에서 혼혈이라고 멸시를 당한 것이 힘들었고, 어머니가 나보다 고생을 많이했다. 열심히 일하고 나를 키워줬던 것 자체가 감동적인 스토리라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어머니 사랑하고 존경한다. 늘 나를 자랑스럽게 생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차별받으며 힘들었던 것에 경험에 대해 국내 혼혈인에게 하고싶은 말?
▶펄벅 재단을 방문해서 혼혈인과 함께 간담회 통해 메시지 전달하려 한다. 우리들 같은 경우는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놀림 받았지만, 성경에 모두가 하느님의 자녀고 형제 자매라는 것을 믿는다. 인종은 인간관계에서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난 세상을 바꾸려고 이 곳에 온 것이 아니다. 단지 한국인 그대로 나를 받아준 것을 감사하다. 어릴 때는 반 한국인이라는 점이 창피했다. 그러나 지금은 자랑스럽다. 한국인이자 미국인으로서 양국의 좋은 풍습과 혜택을 누릴 수 있어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어릴 때는 부끄러웠지만 지금은 한국인이라는 점이 자랑스럽다.

- 예정된 일정 중 가장 기대되는 것은?
▶호텔 객실에서 창문을 통해 야경을 내다봤을 때 정말 아름다웠다. 뉴욕을 연상시킬 만큼 흥미진진한 도시라고 생각했다. 흥미를 감출 수 없었다. 관광을 하고 싶고, 어머니가 자란 곳을 둘러보고 싶고, 한국 음식을 체험하고 싶다. 갈비와 김치를 먹으면서 굉장히 맛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젯밤에는 긴 비행시간 때문에 피곤해서 일찍 잠이 들었다.

- '하인스 워드 재단' 설립 계획이 있나? 한국에서 살 계획은?
▶펄벅 재단과 연계를 하거나 매니지먼트팀과 함께 비슷한 (혼혈인을 위한)재단을 설립할지 어떨지 검토중이고, 계획을 추진하려 한다. 어머니가 한국에 집을 사달라고 말씀하고 계시다. 어머니가 은퇴하면 한국에서 시간 보내려 하시기 때문에, 여기서 살 집을 사달라고 부탁하신다. 이번이 처음이지만 마지막 방문은 아닐 거다. 열렬한 환대 때문에 지금은 정신없지만 일상으로 돌아간 뒤에도 다시 올 것이다. 연말에도 다시 방한 계획이 있다.

- 다른 인종간 결혼에 대해?
▶누구에게 설교를 하거나 말씀드릴 처지는 아닌 것 같다. 누구나 선호하는 바가 있다. 개인적인 말을 하자면, 어머니는 늘 한국여성과 결혼하라고 말씀했었지만 그렇게 안됐다. 그러나 고부간에 애정이 많고 인종에 상관없이 모든 사람들에게 친절하고 잘했다. 아직도 자녀에게 국제결혼 안된다고 말씀하는 부모가 있겠지만, 세계에는 너무나 많은 인종이 있다. 그러나 인종은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어머니는)나를 가르쳐왔다. 폐쇄적인 입장이 아니라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는 열린 마음으로 대했으면 좋겠다. 사랑은 피부색과 관계없다.

- 유소년 스포츠에 관심 많다던데, 청소년들에게 하고싶은 말은?
▶한국에서 미식축구는 별로 인기가 없는 것 같아, 미식축구 선수가 되겠다는 유소년을 찾기가 힘들다. 스포츠선수 꿈꾸는 아이들에게 꿈을 포기하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 인종이든 어떤 상황이건 간에 모든 것을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미식축구 선수로 활동 못한다 여건 안된다, 이런 힘 빠지는 얘기를 들었지만 모두 극복할 수 있었다. 노력하면 대가 따른다고 들었고 노력했다. 챔피언도 되고 MVP 도 될 수 있었다. 모든 아이들이 프로선수가 될 수는 없지만 따뜻한 격려를 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 WBC 4강 경기를 지켜봤다. 소감은?
▶난 박찬호의 '빅 팬'이다. LA 다저스에 있을 때부터 한국인 선수가 메이저리그 선수가 된 것에 관심 가졌고, 늘 관심있게 경기를 지켜봤다. WBC에서 한국 팀이 세계 1류 야구팀과 어깨를 나란히 견주고 재능을 선보이는 자리가 있어서 보러 갔던 것이었다. 아쉽게 경기규칙문제로 1주일전에 이겼던 팀과 다시 경기해 진 것은 아쉽지만, 한국팀이 선전했다고 생각한다. 전세계에 한국 야구 발전했다고 보여줘 기뻤다.

- 친척들과는 만날 계획 있는가?
▶아버지쪽 친척과는 가깝지 않고, 외가도 멀다. 외할머니가 4년전 돌아가셨는데 보지 못했다. 어제 (외)사촌들 만났는데 태어나고 처음 본 거다. 친척들을 나이 서른이 다 돼서야 보는구나 복잡한 감정이었다. 한번도 만나지 않았어도 사랑하는 감정을 갖고 있다. 피를 나눴기 때문인 것 같다. 이모와 외사촌, 외사촌의 아들까지 만나서 기분 좋았다.

<사진 = 박성기 기자 musictok@>

ryan@mtstar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