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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신조어로 보는 한국사회

전동키호테 2005. 12. 20. 13:11

2005년 대한민국 신조어

‘부비부비’·‘구석방 폐인’ 등 월별 신조어로 한해 정리

레이거노믹스(1980년)·닷컴(1994년)·스피드데이팅(·1998년)·사스(2002년)·포드캐스팅(2004년)….

이 영어 단어들은 영국의 언어학자 수지 덴트가 뽑은, 지난 100년간을 대표하는 단어다. 올해 우리나라는 어떤 단어들로 대표할 수 있을까.

시사저널(844호)은 2005년 올해 새로 생겨난 우리말 신조어 열 두개를 통해 한국사회를 정리했다.

◆네카시즘: 네티즌(netizen)과 매카시즘(McCarthyism)의 합성어. 인터넷 상에서 어떤 사건에 대해 무차별적인 비방을 유포해 여론을 선동하는 일을 빗댄 말이다. 흔히 ‘인터넷 마녀사냥’이라고도 불린다.

지난 3월30일 서울대 도서관 폭력사건이 전형적인 사례. 이후 5월 인천 ㅅ고등학교 유양 자살 사건, 6월 ‘개똥녀 사건’, 11월 MBC ‘PD수첩’ 등도 네카시즘의 씁쓸한 단면을 나태내고 있다.

 

◆부비부비: 남자가 여자의 뒤에서 몸을 비비며 추는 춤. 일명 매미춤이라고도 한다. 2004년부터 쓰인 이 단어는 올해 초 강남이나 홍대 힙합클럽에서 대유행했다.

 

◆구석방 폐인: 일본의 히키코모리 족과 대등한 은둔 생활자를 뜻한다. 사회 생활을 하지 않고 온종일 방에 틀어박혀 인터넷 따위만 하며 산다.

 

◆일락(一rock): 특정한 장소를 빌려 하루 동안 영업하는 록카페. 지난 3월 한 교사가 학교 폭력 서클 일진회의 실상을 폭로하면서 일락이 사회의 비판대에 올랐다.

 

◆불임 휴직: 아기를 가지지 못하는 사람이 임신을 위해 일정 기간 직무를 쉬는 것을 말한다. 출산률 저하가 사회문제화하면서 몇몇 기업들이 불임 휴직 제도를 도입해 환영받았다.

 

◆낚시글: 인터넷상에서 눈길을 끌기 위해 사실과 다르거나 엉뚱한 내용을 올리는 글. 예를 들어 ‘전지현 정우성 결혼 발표’라는 제목에 혹해서 클릭했더니 ‘뻥이야’라는 조롱만 보이는 식이다.

 

◆공시족: 각종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이들을 일컫는다. 기업마다 구조조정이 심해지면서 안정적인 공무원직에 응시하는 사람이 늘고 있는 세태를 대변한다.

 

◆혐한류: 한류에 대해 혐오감을 가지는 풍조. 올해 7월 일본 출판사에서 출간된 만회제목에서 유래했다.

 

◆캔들족: 느리고 고요하게 사는 것을 즐기는 사람들. 대학가를 중심으로 퍼지기 시작한 캔들족은 밤 8시부터 두 시간 동안 집안의 전등을 모두 끄고 촛불을 켠 채 생활하는 것이 특징이다.

 

◆평양둥이: 평양에서 태어난 남한 아기. 평양 문화 유적을 참관하러 방북했던 황선(31·통일연대 대변인)씨가 10월10일 ‘아리랑’을 관람하다 진통을 느껴 평양산원으로 옮겨져 둘째 딸을 낳았다.

 

◆위버섹슈얼: 남성성이 강조된 섹시함을 뜻한다. 세련된 마초 혹은 터프 가이쯤으로 이해된다.

 

◆황빠: 황우석 교수에 대한 애정과 지지가 도에 지나쳐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사람들을 부르는 말. 황빠들이 모인 곳을 ‘줄기교’라고 부르기도 한다. 반대로 황우석 교수를 무조건 비판하는 사람을 ‘황까’라고 부른다. (시사저널 844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