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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 도시 전체가 세계8대 불가사의

전동키호테 2005. 12. 6. 10:45

"두바이 도시 전체가 세계8대 불가사의다."

지난달 28일 두바이 주메이라 앞바다에 건설되고 있는 '팜 주메이라'(사진) 현장을 유람선으로 둘러본 머니투데이의 '두바이 천지개벽 참관단' 일행은 입을 다물줄 몰랐다.

야자수 모양의 매혹적인 인공섬 '팜 주메이라'는 지상과 낙원의 경계에 놓여있는 듯했다. 하얗다 못해 차라리 푸르러 보이는 모래 백사장과 끝없이 펼쳐진 쪽빛바다,
해안가에 입을 맞추는 부드럽게 일렁이는 바닷물 위로 우뚝솟은 거대한 인공섬 팜 주메이라는 그 자체가 `위용`이었다.

유람선 위에서 바라본 팜 주메이라는 아직 미완성이다. 하지만 엄청난 규모와 기획력에 인간 상상력의 끝은 어디인지 혼란스럽기까지 하다. 길이가 400m가 넘는 팜 주메이라의 각 줄기섬에는 형형색색의 최고급 빌라 수천가구가 한창 공사 중이었다.

바다의 한 지점을 돌과 흙으로 막아 달에서도 보이는 인공섬을 만들겠다는 이 야심찬 프로젝트는 분명 눈앞에 펼쳐져 있건만 인간의 힘으로 만든 것이라고 믿기지 않는다. 사막으로 사방이 가로 막혀있지만 `공간의 한계`에 전혀 구속당하지 않는 두바이의 진면목을 엿볼 수 있다. 그것은 지금의 두바이와 미래의 두바이를 엿보게 하는 상상력의 힘이기도 하다.

◇두바이를 관통하는 발상의 전환=흔히들 두바이의 천지개벽을 '오일달러의 힘'으로 잘못 생각하기 일쑤다. 그러나 두바이 곳곳을 다니다보면 이 천지개벽의 출발점은 '석유'가 아닌 '발상의 전환' 그 자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위기는 기회라고 했던가. 지난 1966년 처음 석유를 발견한 두바이는 2026년까지는 걱정없는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당시 두바이 지도자였던 세이크 라시드는 석유의 발견과 함께 석유자원의 고갈을 염두에 두었다.

그리고 그는 겨우 60년치 밖에 안되는 석유자원의 고갈을 두바이 민족의 멸망이라는 객관적인 위기의식으로 전환시켰다. 두바이 민족의 존립을 위한 비전을 두바이 뿐 아니라 전세계에 공고히 한 것이다.

두바이 천지개벽 참관단의 삼성생명 금융연구소 주창돈 상무는 "이슬람 국가로서 두바이에 홍콩이나 싱가포르와 같은 개방적인 허브 도시를 만든다는 것은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두바이는 발상의 전환을 통해 중동의 허브가 되겠다는 분명한 목표를 세우고 단기, 중기, 장기의 로드맵도 정확하게 그려나갔다"고 평가했다.

라시드의 이같은 발상의 전환은 그의 아들 세이크 모하메드로 이어지면 세계에서 유례를 찾을 수 없는 '중동의 허브' 두바이의 처음부터 끝까지 관통한다.

팜 주메이라는 물론 팜 데이라, 팜 제벨알리, 더 월드에 이르기까지 인공섬들을 가득 메운 것은 돌과 흙이 아닌 무한대로 치닫는 '역발상'이다. 발상의 전환과 인간의 한계에 대한 끊임없는 도전정신은 두바이의 현재와 미래를 만든 핵심코드다.

4개의 인공섬으로 새롭게 탄생하는 인공해변 길이는 1100Km로 경부고속도로의 3배에 육박한다.

◇천지개벽의 총 지휘자, 세이크 모하메드=두바이의 천지개벽은 세이크 라시드가 시작했지만 그 정점에는 현 왕세자 세이크 모하메드가 있다. 모하메드는 두바이의 정치, 경제, 산업, 관광을 아우르는 총 지휘자다. 그는 실질적으로 두바이를 쥐락펴락하고 있다.

영국의 군사학교를 졸업한 모하메드는 인공섬과 인터넷시티 등 두바이 개발사업의 각종 아이디어를 직접 내놓는가하면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땅을 기증해 천지개벽을 일궈냈다.

두바이의 천지개벽은 존경받는 왕권정치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 두바이는 모든 토지가 국왕 소유로 엄청난 개발에도 불구, 민원과 보상으로 골치를 썩는 일이 없다. 모하메드의 의지만 있다면 어떤 지역도, 어떤 규모로든 개발할 수 있다. 모하메드는 그러나 자신의 권력을 남용하지 않고 극대화시킨 위대한 지도자다.

세이크 모하메드는 각계 전문가 2000여명으로 구성된 씽크탱크를 직속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한다. 그는 이를 통해 두바이 개발과 관련된 각종 사안들을 빛의 속도에 비유될 정도로 빠른 속도로 결정한다고 한다.

두바이 참관단 일원인 이형승 CJ경영연구소 소장은 "팜 아일랜드와 같이 세계에서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대규모 개발사업을 철저한 수지분석을 바탕으로 이처럼 빠른 속도로 밀어붙일 수 있는 것은 모하메드의 지도력이 어느정도 내공을 갖췄는지 입증해준다"며 "아버지 라시드의 비전을 허상이 아닌 실상으로 만든 강한 추진력도 돋보인다"고 말했다.

세이크 모하메드와 씽크탱크가 두바이 개발에 얼마나 치밀한 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가 있다. 두바이는 대형 개발사업을 추진할 때 민간 디벨로퍼에게 99년 임대조건으로 토지를 판다고 한다.

이때 땅값을 계산하는 방식이 독특하다. 표면적인 땅값은 250만원 안팎으로 불모지를 바꾼 땅값 치고는 그다지 비싸지 않다. 그러나 실제 계약서상의 땅값은 여기에 해당 지역 용적률을 곱해 산출한다. 평당 250만원인 땅값에 용적률 600%만 적용해도 평당 땅값은 1500만원을 훌쩍 넘는다.

사업시행자가 얼마나 치밀하고, 철저하게 개발을 추진하는지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두바이 최대 부동산 개발회사인 엠마와 낙힐의 실질적 소유주는 세이크 모하메드다.

◇두바이 전체가 세계8대 불가사의=두바이의 기적은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았다. 두바이는 이미 20년전인 1985년 중동 최초로 제벨알리 항구의 배후지역에 제벨알리 경제자유구역(프리존)을 설치했다. 두바이 공항자유무역지대를 만든 것도 벌써 10년째다. 일찌감치 앞선 마인드로 허브를 구축하기 위해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왔다.

두바이 개발은 최근들어 더욱 무서운 속도를 내고 있다. 특이한 점은 두바이의 각종 개발사업에는 항상 '세계 최대', '세계 최고'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 것. 홍콩과 싱가포르를 앞서는 허브를 위해서는 '평범함'으로는 승산이 없기 때문이다.

800m 높이의 세계 최고층 빌딩 버즈두바이와 골프장과 주거시설을 포함, 미국 디즈니랜드의 8배가 넘는 두바이랜드, 인공섬 프로젝트로는 세계에서 전무후무한 팜 아일랜드, 세계 최고급 7성호텔 버즈 알아랍(사진)에 이르기까지 두바이의 최고 정신이 녹아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우리를 압도하는 것은 두바이의 천지개벽이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는 점. 최근 두바이 정부는 제벨알리 내륙지역에 40억달러 안팎의 대규모 크릭(인공수로) 건설을 계획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안 인근지역의 개발은 거의 마무리 단계로 이제 광활한 내륙 사막지역의 공략에 나선 것이다. 이 크릭이 완공되면 현재 두바이 곳곳에서 진행중인 개발사업과는 비교할 수 없는 초대형 프로젝트가 또다시 넘쳐날 전망이다.

끝없는 발상의 전환과 피와 땀, 강력한 지도력을 바탕으로 두바이는 인간의 한계를 훌쩍 뛰어넘고 있다. 우리가 두바이 전체를 '세계8대 불가사의'로 부를 수 있는 것은 이 도시가 도무지 한계를 느낄 수 없는 무한대의 가능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코러스 건설정보에서 퍼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