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타워팰리스 문재인 득표수보니…'깜짝'
18대 대선 결과 분석해보니 / 타워팰리스서 문재인 853표 … 강남 진보 표 2배로
문, 강남 3구서 43.1% 득표 선전 / 박, 총선보다 664만 표 더 얻어 / 부재자 투표 문이 5.2%P 앞서
최대 격전지는 수도권이었다. 서울에선 문 후보가 3.2%포인트(20만3067표) 차로 앞섰지만 박 당선인은 인천에서 3.5%포인트(5만8387표), 경기에서 1.2%포인트(8만6831표) 차로 승리했다. 그리고 유권자 수론 서울의 7분의 1인 강원에서 서울 표차보다 많은 22만2006표(24.4%포인트) 차이로 대승하고, 대전·충남·충북에서도 28만3099표 차를 벌리면서 전국 승리를 확정 지었다.
2007년 17대 대선 때 이 지역에서 정동영 후보의 득표율은 17.6%(이명박 62.5%)에 불과했다. 당시 정 후보보다 25.5%포인트나 득표율을 끌어올린 것이다.
문 후보는 강남 타워팰리스가 있는 도곡2동 3·4투표소에서도 853표(14.7%)를 받았다. 17대 대선에선 정동영 후보가 타워팰리스 A동에서 88표를 받는 등 5.7%밖에 득표하지 못했다. 종합부동산세 세율 인상을 공약으로 내건 문 후보가 강남에서 40% 득표율을 올린 것은 전문직·고소득층이면서도 이념적으로는 진보성향인 이른바 '강남 좌파' 유권자의 지지를 받은 것 때문으로 해석된다. 서울지역에서 통합진보당 이정희 전 후보의 지역구인 관악구에서 가장 큰 격차(18.8%포인트, 박 당선인 40.4%, 문 후보 59.2%)가 났다. 반면 박 당선인을 선택한 용산구는 지난 총선에 이어 '강북의 강남'으로 자리잡았다.
민주통합당 측이 출구조사 이후 막판 역전을 기대했던 부재자 투표에서도 문 후보는 52.1%로 박 당선인(46.9%)을 앞섰으나 격차는 그리 크지 않았다. 2002년 16대 대선 때 노무현 전 대통령은 부재자 투표에서 64.1%를 득표해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30.6%)에게 33.5%포인트(26만3354표)를 앞섰다. 이번엔 박 당선인이 격차를 5만 표(5.2%포인트) 차이로 줄인 것이다. 노 전 대통령의 2007년 정상회담 서해 북방한계선(NLL) 포기 발언 여부가 막판 대선 쟁점으로 떠오르면서 부재자의 절반이 넘는 20대 군인·경찰에게 영향을 미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사상 처음 도입된 재외국민 투표의 경우 해외 영주권자들이 보수성향이 강해 새누리당에 유리할 것이란 분석이 있었지만 18대 대선 결과(문 후보 56.7%, 박 당선인 42.8%)는 예상과 달랐다. 주재국 공관을 직접 방문해야 하는 투표의 어려움 때문에 20~40대 유학생·주재원 등 일시 국외체류자가 주로 투표에 참여하면서 첫 재외국민 투표에선 야성(野性)이 더 강하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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