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드에 나가기 위해 봄이 오기만을 기다려온 열혈골퍼들이 주의해야 할 것이 하나 있다. 바로 골프 중 부상이다. 그만큼 골프상해는 골퍼들에게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그 중 목디스크, 허리디스크, 요통 등 척추질환은 골프매니아들이 앓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한 골프관련 서적에 따르면 골프 중 허리부상은 전체 부상 중 약 30% 이상을 차지하며 다른 골프상해에 비해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많은 골퍼들이 골프공을 잡기 위해 허리를 굽혔다가 골반이나 허리에 통증을 느꼈거나 방사통(다리가 저리고 감각이 없는 현상)을 경험한 적이 있을 것이다.
척추전문 모커리한방병원 김기옥 병원장은 “척추 내 압력이 가장 상승하는 자세는 허리를 앞으로 숙인 상태에서 회전운동을 할 때로 특히 편측으로 체간운동을 주로 하는 골프나 테니스 선수 등은 이로 인해 디스크(추간판)가 퇴행될 확률이 높다”며 “더욱이 겨울철 굳어있던 근육이 채 풀리기도 전에 이러한 동작을 반복하게 되면 척추주변 인대와 근육 등에 파열을 일으키고 심할 경우 추간판의 돌출을 심화시켜 퇴행성 디스크, 척추관협착증, 요통염좌 등을 야기하기 쉽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상해를 막기 위해서는 골프 시작 전 20~30분 정도 충분한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다. 그렇다면 필드에서 골프채를 활용해서 할 수 있는 간단한 골프레칭(골프+스트레칭) 방법은 무엇일까?
▲어깨: 우선 어드레스자세에서 어깨 뒤로 골프채를 잡는다. 그 상태에서 백스윙을 하듯 상체를 좌우로 부드럽게 돌려준다. 이 운동은 옆구리 근육을 이완시켜 임팩트 시 충격을 최소화하고 어깨근육을 풀어져 회전근계파열 같은 부상을 방지한다.
▲옆구리: 골프채 양끝을 잡고 머리 위로 올린 후 천천히 측면으로 기울인다. 높은 팔로 낮은 팔을 끌어당긴다는 생각으로 최대한 어깨근육을 풀어준다. 이때 골반이 바깥 방향으로 빠지지 않도록 주의한다. 옆구리 통증이나 요추염좌(허리삠) 등을 예방할 수 있다.
▲무릎: 자신의 앞발에 골프채의 헤드를 고정 시킨다. 이후 앞발을 직각으로 구부리고 뒷발은 최대한 펴서 다리와 무릎관절을 최대한 이완시킨다. 양발을 번갈아 가며 실시하되 엉덩이가 뒤로 빠지지 않도록 한다. 대퇴사두근과 허벅지 뒤쪽근육을 유연하게 해 무릎부상예방에 좋다.
▲허리: 골프채 헤드를 지면에 단단히 고정한 후 그립의 상단부분에 허리를 기대며 상체를 천천히 뒤로 펴준다. 이후 골프채를 등 뒤로 넘겨 팔꿈치를 이용해 가로로 잡은 후 다리를 앞굽이한 상태에서 상체를 회전시킨다. 이때 시선은 뒤쪽을 보며 하체는 고정시켜야 한다. 또 허리에 통증이 있거나 소리가 날 정도로 무리하게 하지 않도록 주의해야한다. 백스윙이나 어그레시브 등에 발생할 수 있는 위험요소를 줄일 수 있다.
김기옥 병원장은 “단순해 보이지만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골프채 하나만으로도 스트레칭이 가능하다는 이점이 있다”며 “특히 척추 주변 인대와 허리 및 전신근육을 이완시키고 관절의 가동범위를 확대하는 효과가 있어 스윙 시 부상예방 효과가 크다”고 강조했다.
한편 라운딩 후 통증이 한 달 동안 3차례 이상 지속되거나 가만히 있어도 목과 허리 등에 통증이 있다면 전문의료기관을 찾아 제때 치료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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