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_건강_食_교육

남자의 갱년기

전동키호테 2011. 4. 2. 09:15

 

[남성갱년기증후군] 남자도 '갱년기 고통' 겪는다 성기능 장애·우울·무기력 함께 와
남성호르몬 감소가 원인 발기부전치료제 효과 적고
드라마 보다가 눈물 훌쩍 감정 기복 심해지기도

음식점을 운영하는 권모(55·경기 화성시)씨는 한 달에 2~3회 가지던 아내와의 잠자리를 지난 몇달간 아예 건너뛰었다. 부부관계에 대한 흥미를 잃은 데다가, 성기능 자체가 약해졌기 때문이다. 또 가게 일에도 관심이 떨어지고 무기력감을 느끼기 시작했고, 200m 정도 치던 골프 드라이버샷도 20~30m 정도 줄었다. 권씨는 병원에서 발기부전치료제를 처방받아 복용했지만 성기능은 나아지지 않았고, 건강기능식품도 먹어보았지만 체력은 계속 약해졌다. 그는 결국 비뇨기과를 찾아가 상담하고 남성호르몬(테스토스테론) 검사를 받은 결과, '남성갱년기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spphoto@chosun.com

◆원인·진단= 여성이 폐경 이후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 분비가 중단되면서 갱년기 증상(폐경증후군)을 겪듯, 남성도 40대 후반~50대에 접어들면서 체내 테스토스테론 분비량이 줄어 갱년기 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테스토스테론은 30대 전후부터 해마다 남성 몸 안에서 0.4~1.3%씩 줄어든다. 70대 이상 노인은 30대 이전의 절반 이하로 떨어진다. 테스토스테론 분비가 가장 왕성한 오전 9~11시 사이에 피를 뽑아 호르몬수치를 검사해 3.5ng/㎖ 미만이면 남성갱년기증후군으로 진단한다. 여성은 누구나 예외없이 폐경을 겪고 갱년기 증상을 느끼는 것과 달리, 남성은 50~70대의 30~50% 정도가 남성갱년기증후군을 앓는 것으로 의료계는 추산한다.

◆증상= 폐경기 이후 급속도로 진행하는 여성갱년기와 달리, 남성갱년기는 서서히 진행되는 데다가 모든 사람이 반드시 겪지는 않기 때문에 평상시 스스로 인지하기는 쉽지 않다. 대표적인 증상은 성욕감퇴와 발기부전이 동시에 나타나는 성기능 장애이다. 이와 함께 근력이 떨어지고, 우울감, 피로, 안면홍조, 골다공증 등도 대표적인 증상이다. 성격이나 행동이 여성스러워지는 경향도 흔히 보인다. 'TV 드라마를 보면서 눈물을 흘린다' '거들떠보지 않던 애완동물을 끌어 안고 이야기를 건다' 등이 대표적인 행동이다.

◆다른 질병과의 구별= 남성갱년기증후군은 일반적인 성기능 장애, 우울증, 만성피로 등 다른 질병과 대부분의 증상이 겹치기 때문에 구별하기 어렵다. 또,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기준치 이하로 내려가도 사람에 따라 성기능 등에 영향이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남성갱년기증후군의 증상은 다른 질병의 증상과 약간 차이가 있으므로 잘 살펴보면 알 수 있다.

발기부전치료제 잘 듣지 않아= 일반적인 발기부전은 비아그라 등 치료제를 복용하면 개선된다. 그러나 남성갱년기증후군은 발기부전치료제의 효과가 크지 않다. 발기부전치료제는 음경 안에서 발기를 방해하는 효소의 작용을 억제하는 약이다. 그러나 남성갱년기증후군에 의한 성기능 장애는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부족으로 성적인 관심과 흥분 자체가 사라져서 나타나기 때문에 비아그라 등의 효과를 보기 어려운 것이다. 따라서 발기부전치료제를 먹어도 잘 듣지 않는다면 남성갱년기증후군을 의심해 봐야 한다.

▶무기력해 하다가 버럭 짜증내= 남성갱년기증후군 환자의 무기력함과 우울감은 일반적인 만성피로(피로감)나 정신과적인 우울증(우울감)과 헷갈리기 쉽다. 그러나 정신과적인 우울증은 증상이 장기간 지속되며 하루 종일 우울함을 느낀다. 반면, 남성갱년기증후군 우울감은 감정의 기복이 심하며, 과거에는 웃고 넘어가던 일에 '갑자기 예민하게' 반응한다.

또, 남성갱년기증후군의 피로감은 체내 호르몬 변화가 원인이므로 과도한 업무나 스트레스 등 외부 요인이 없어도 나타난다. 이에 비해, 만성피로는 과중한 업무량, 과중한 스트레스, 육체 피로를 일으키는 다른 질환 등 피로를 가져오는 외부 요인이 있다. 남성갱년기증후군으로 피로를 느끼는 사람은 힘들어도 할 일은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만, 만성피로 환자는 일을 해야 한다는 생각 자체를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만성피로·우울증과 겹치기도= 남성갱년기증후군과 다른 질병이 함께 나타날 수도 있다. 남성의학 전문의들은 만성피로·우울증을 앓는 사람 중 30% 가량은 남성갱년기증후군을 함께 가지고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박노훈 헬스조선 기자 / 2011. 3. 9

 

[남성갱년기증후군] 좋은 음식 & 나쁜 음식

해산물·견과류- 남성호르몬 생성
포화지방·감자튀김- 성기능 약화

 

평소 테스토스테론 분비와 신체 활력 증진에 도움되는 음식을 고루 섭취하면 남성갱년기증후군을 예방하거나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 남성갱년기에 도움이 되는 음식과 피해야 할 음식의 성분을 소개한다.

◆남성호르몬 분비에 도움되는 성분

▶아연= 남성호르몬 분비와 정자 생성을 촉진하는 대표적인 영양소이다. 남성호르몬을 여성호르몬으로 바꾸는 아로마타아제의 작용을 억제한다. 굴, 게, 새우 등의 해산물과 콩, 깨, 호박씨 등에 아연이 많이 들어 있다. 특히 굴에는 단백질과 비타민 등 갱년기 남성의 활력 증진에 도움되는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 있다.

굴, 새우, 등푸른 생선같은 해산물과 마늘, 토마토, 브로콜리 등의 녹황색 채소류에는 테스토스테론 분비를 촉진하는 성분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spphoto@chosun.com

▶셀레늄·마그네슘= 셀레늄은 남성호르몬 생성에 관여하고 노화를 막아 준다. 고등어와 같은 등푸른 생선, 마늘, 양파, 깨, 버섯 등에 많이 들어 있다. 마그네슘은 등푸른 생선, 견과류, 콩 등에 많이 들어있는데, 혈당을 조절하고 전신의 혈류를 원활하게 해서 테스토스테론 생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항산화물질= 마늘의 매운 맛을 내는 알리신은 노화를 방지하며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남성호르몬의 분비를 촉진시킨다. 토마토에 들어있는 베타카로틴 성분은 남성호르몬을 만들어 내고, 항산화물질인 라이코펜은 전립선 질환 예방에 효과적이다. 양배추와 브로콜리는 항산화물질인 파이토케미칼을 많이 함유해 남성의 체내 테스토스테론 비율을 높이고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을 약화시킨다.

▶비타민E·불포화지방산= 땅콩, 잣, 호두 등 견과류에는 비타민E와 리놀렌산 등 불포화지방산이 다량 함유돼 있어 남성호르몬 생성과 근력 유지를 돕는다.

◆남성호르몬을 억제하는 성분

▶포화지방산= 육류, 버터, 치즈, 아이스크림, 마가린 등에 많이 들어있는 포화지방산은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급격히 떨어뜨려 남성의 성욕감퇴를 유발한다. 감자튀김 등 패스트푸드도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낮춘다.

▶카페인= 카페인을 너무 많이 섭취하면 이뇨, 부정맥, 불면증 등을 일으켜 갱년기 남성을 더욱 지치게 한다. 그러나 적당하게 섭취하면 중추신경계를 자극해 성욕을 증가시키고 정자의 운동성을 향상시켜 남성갱년기의 주요 증상인 성기능 약화를 개선하는 데 보조적인 도움을 준다.

▶알코올·니코틴= 술과 담배를 많이 하면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낮아질 수 있다. 지나친 음주와 흡연은 새로운 뼈를 만드는 세포(조골세포)의 활동을 억제하고 골다공증의 위험을 증가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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