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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래종의 역습

전동키호테 2008. 9. 23. 12:46

외래종의 역습

호주, 해충 잡으려 들여온 毒두꺼비가 악어 해쳐
하와이선 몽구스 탓 새들 멸종위기 '생태계' 교란

이태훈 기자 libra@chosun.com

 

 

 

▲ 수수두꺼비
작물 보호나 생태계 조절 등의 목적으로 도입된 외래종 생물이 되레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다. CNN은 21일 외래종 도입의 심각한 폐해를 소개하면서 인위적으로 자연을 조작하려 한 인류의 시도가 파멸적인 결과를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 오스트레일리아에서는 남미산 '수수두꺼비(Cane Toad)'가 악어 몰살사태를 불러와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 맹독성 두꺼비를 잡아 먹은 악어가 죽어 나가면서, 지역에 따라 개체수가 77%까지 감소하는 등 악어의 생존이 위협 받고 있다. 이 두꺼비들은 1935년 정부가 사탕수수밭의 해충인 수수풍뎅이의 천적(天敵)으로 믿고 도입한 두꺼비 100여 마리의 후손. 하지만 정작 수수풍뎅이는 사탕수수나무 꼭대기에 살기 때문에 두꺼비의 풍뎅이 퇴치 효과는 거의 없었다.
▲ 몽구스

19세기에 오스트레일리아에 이주한 영국인들은 붉은 여우들을 풀어놓은 뒤 그 여우들을 사냥하는 것을 즐겼다. 그들은 붉은여우가 산토끼 개체수도 조절해 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여우는 토끼뿐 아니라 조류·포유류·파충류를 잡아먹었고, 민가의 어린 양과 염소 및 병아리까지 노렸다. 최근 미 컬럼비아대 연구에 따르면, 붉은여우는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이미 10여종의 소형 포유류를 멸종시켰다.

하와이에서는 1883년 사탕수수밭을 망가뜨리는 들쥐를 몰아내기 위해 인도 몽구스(사향고양잇과 동물)를 수입했다. 하지만 몽구스는 낮에 활동했고, 들쥐는 야행성인 것이 문제였다. 몽구스는 쥐 대신 희귀종인 하와이 까마귀와 주조(州鳥)인 하와이 기러기 등을 멸종위기로 몰아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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