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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틀러와 에바의 마지막 하루

전동키호테 2008. 4. 30. 19:26

 

 

20세기를 대표하는 문제적 인간을 하나 꼽으라는 질문은 전혀 어렵지 않다.

당연히 그 대답은 1945년 오늘 사망한 '아돌프 히틀러' 이기 때문이다.

  

히틀러의 마지막 하루 역시 그의 인생 만큼이나 특별했다. 

1945년 4월 29일 밤. 히틀러는 베를린의 지하벙커에서 오랜 연인이었던 에바 브라운과

비밀결혼식을 올린다. 이미 10년이상 히틀러의 그림자였던 에바는 결혼을 거부하는 히틀러

때문에 두번이나 자살을 시도한 채였다. 초라한 결혼식이었다. 괴벨스와 보르만이 결혼입회인이 되었고, 그 결혼의 축포는 연합군이 베를린 벙커 위로 쏘아올리는 조명탄이었다.

  

 

 히틀러와 에바 브라운  

 

 

히틀러와 에바 브라운의 결혼 증명서 

 

결혼식이 끝난 그 밤에 히틀러는 2통의 유서를 (어쩌면 그 보다 많은) 썼다.

다음날 아침 히틀러는 부하를 시켜 특별하게 사랑한 애견 블론디를 독살시킨다.

 

 

히틀러와 애견 블론디

 

점심식사를 끝내고 히틀러는 자신을 끝까지 지켜준 심복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했다.

에바 브라운과 함께 들어간 방에선 잠시 후, 총성이 들렸다.

친위대 대령이었던 균수와 비서 링게가 들어갔을때 이미 히틀러와 에바 브라운은 죽어있었다.

  

 히틀러의 최후

 

그들의 시신은 히틀러의 유언대로 가솔린으로 태워졌고, 포탄구멍에 매장되었다.

그리고 3일 후. 베를린의 지하벙커를 점령한 소련군에 의해 둘의 시신은 발견되어졌다.

불에 심하게 타서 신원을 확인 할 수 없던 그 시신은 결국 히틀러의 치과주치의였던

브라슈케 박사에 의해 히틀러와 에바 브라운이라는 확인을 받았다.

  

이렇게 20세기를 대표하는 문제적 인간 아돌프 히틀러는 생을 마감했다.

물론 아직 이 히틀러의 죽음을 둘러싼 미스테리와 논란은 유효하다.

아직도 많은 이들은 이 주검이 히틀러와 에바 브라운이 아닐것이라고 믿기도 한다. 

하지만, 세계를 가지고자 했던 이 사내가 마지막으로 소유했던 것은 초라한 지하벙커일

뿐이었다. 미개한 인류를 개량하겠다는 그의 주장은

사랑하는 애견, 사랑하는 아내, 사랑하는 자신을 죽임으로 종결되었다.

  

30시간 뿐이었던 히틀러와 에바 브라운의 결혼생활은 사랑의 시간이 아닌 죽음을 향해

걸어간 시간일 뿐이었다. 이 하루는 '아돌프 히틀러' 라는 한 인생의 축소판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