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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어지니아 공대 총기 난사범은 한국인 조승희

전동키호테 2007. 4. 18. 08:53

 

초등학교때 부모 따라 이민, 평소 우울증-증오감 표출
미국 사상 최악의 총격사건인 버지니아공대 총기 난사 사건의 범인은 어렸을 때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이민 간 한국계 1.5세 학생인 조승희(23.영문학과)인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18일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미국 경찰당국은 범인인 조승휘는 영문학과 4학년으로 한국 국적의 미국 영주권자로, 버지니아주 센터빌에 주소지를 두고 있지만 이 학교 하퍼 홀 기숙사에서 거주해왔다고 밝혔다.

웬델 플린츔 버지니아공대 경찰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범인이 "미국에 영주권을 갖고 거주하고 있는 23세의 한국인"이라고 설명했다. 미 정부관리는 조씨 부모는 버지니아주 북동부에 위치한 페어펙스 카운티에 거주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 외교부도 브리핑을 통해 "범인은 초등학교 때인 1992년 미국으로 이민을 갔으며, 미국 영주권을 갖고 있는 한국국적 소유자"라고 밝혔다.

범인으로 확인된 조씨는 사건 당일인 16일 아침 7시 15분쯤 여자 친구와 심하게 다툰 뒤 여자 친구가 머물고 있던 기숙사로 찾아가 여자 친구를 총을 쏴 숨지게 한 뒤 두 사람의 싸움을 말리던 학교 관계자에게도 총을 난사해 사살했다. 이어 2시간 뒤인 9시 30분쯤 공대 건물인 노리스 홀로 들어가 수업을 하던 교수와 강의를 듣던 학생들에게 총을 발사해 모두 32명을 숨지게 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경찰당국은 밝혔다.

경찰은 조씨가 지난 3월 구입한 9mm 권총 등 총 2정을 가지고 범행을 저지른 점에서 한달 전부터 범행을 모색한 게 아니냐는 관측을 하고 있다.

<시카고 트리뷴> 보도에 따르면, 미국 수사당국은 조씨의 기숙사 방에서 조씨가 쓴 것으로 보이는 독설 등으로 가득찬 노트를 발견했다. 노트에는 캠퍼스의 '부잣집 아이들' '방탕' '기만적인 허풍쟁이들' 같은 동료학생들에 대한 적개심 넘치는 표현과, 조의 팔에 붉은 잉크로 새겨져 있는 '복수의 도끼(Ismail Ax)'라는 단어도 있었다.

또 신문은 조씨 가족들이 세탁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프린스턴대를 졸업한 여자 형제 한명이 있다고 전했다. 조씨는 고등학교시절 우울증으로 약을 복용한 전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국 현지 유학생들과 교민들은 미국 총기난사 사건 역사상 최악의 사고로 기록된 이번 사건의 범인이 한국인이라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은 가운데 주미 대사관측은 이번 사태가 몰고 올 후폭풍에 대해 크게 우려하고 있다. 교민들은 이번 사건을 13년전 LA폭동이래 최대 위기로 받아들이고 있다.

미국 언론은 이날 경찰 기자회견을 생중계하면서 범인이 한국인 '조승희(Cho Seung Hui)'라고 자막을 넣어 대대적으로 보도하면서 국제적인 충격을 줬다.

archomme@views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