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에 대하여,
- 칼릴 지브란(지음) - 류시화 번역/열림원
그 때 알미트라가 다시 물었다. 그러면 스승이여, 결혼은 무엇입니까? 그가 말했다. 그대들은 함께 태어 났으니, 영원히 함께 하리라. 죽음의 흰 날개가 그대들의 생애를 흩어 버릴 때에도 그대들은 함께 있으리라. 그렇다. 신의 말 없는 기억 속에서도 그대들은 함께 있으리라. 그러나 함께 있되 거리를 두라. 그래서 하늘 바람이 그대들 사이를 춤추게 하라.
서로 사랑하라, 그러나 사랑으로 구속하지는 말라. 그 보다 그대들 혼과 혼의 두 언덕 사이에 출렁이는 바다를 놓아두라. 서로의 잔을 채워 주되 한 쪽의 잔만을 마시지 말라. 서로의 빵을 주되 한 쪽의 빵만을 먹지 말라. 함께 노래하고 춤추며 즐거워 하되 서로는 혼자있게 하라. 마치 현악기의 줄들이 하나의 음악을 울릴지라도 줄은 서로 혼자이듯이.
서로 가슴을 주라. 그러나 서로의 가슴속에 묶어 두지는 말라. 오직 큰 생명의 손길만이 그대들의 가슴을 간직 할 수 있으니. 함께 서 있으라. 그러나 너무 가까이 서 있지는 말라. 사원의 기둥들도 서로 떨어져 있고. 참나무와 삼나무는 서로의 그늘 속에선 자랄 수 없으니.
*************************************************** 언제봐도 좋은 詩이다. 오래전 젊은 시절 읽고 너무나 감동을 받은 詩이다. 언제나 볼 때마다 가슴 떨리는 詩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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