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_연예_詩_만화

한화그룹 기러기 아빠 울렸다

전동키호테 2007. 2. 22. 16:55

주간지 기사가 한화그룹 기러기 아빠 울렸다

가족 떠나보낸 직원들에 특별휴가+항공료 깜짝 선물

 

"명절이나 휴가철 등 1년에 한두 번 외국에 머무는 가족과 상봉하는 이들은 원조 기러기 아빠. 그리고 탄탄한 재력과 비교적 여유있는 직업 덕분에 마음 내키거나 시간날 때면 수시로 외국을 드나들고 가족들도 방학 때마다 불러들이는 이들은 훨훨 나는 독수리 아빠라고 불린다.

반면 한국에서 뼈가 빠지게 일해 송금하느라 정작 자신은 가족들이 사는 외국에 갈 비행기삯이 없거나 직장에 얽매여 시간도 못 내는 이들을 펭귄아빠라고 칭한다. 경제적 부담 때문에 오지도 가지도 못한 채 생이별을 하고, 돈이 없어 정작 자신은 비행기를 못 타고 공항에서 손만 흔드는 모습을 뒤뚱뒤뚱 걸을 뿐 날 수 없는 펭귄의 처지에 빗대 나온 신조어다"

뉴스메이커 713호 '기러기 아빠의 양극화'

기러기 아빠들의 양극화 현상을 전한 한편의 주간지 기사가 한화그룹의 기러기 아빠들을 눈물 흘리게 만들었다.  명절을 앞두고 우연히 이 기사를 읽은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사진)이 한화그룹내 '펭귄 아빠'들을 도와줄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한 것.  짧은 연휴와 경제적 부담 때문에 설에도 가족과 만나지 못하고 외로워하는 직원들을 위로해주라는 배려였다.

김 회장의 밀명를 받은 한화그룹은 부인과 자녀를 해외로 유학보내고 국내에 홀로 남아있는 24명의 기러기 아빠들을 파악한 후 깜짝 선물을 준비했다. 원하는 때에 언제든지 가족을 만나고 올 수 있도록 5일간의 휴가를 주기로 한 것.

또 비용 부담을 걱정하는 펭귄 아빠들을 배려해 지역에 관계없이 왕복 항공료 전액을 회사에서 내주기로 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김승연 회장이 설을 앞두고 모 주간지에서 '펭귄아빠'라는 기사를 읽고 그룹내에 설에도 가족과 만나지 못하는 어려운 환경의 임직원이 있으면 지원하라고 지시했다"며 "가족을 해외로 유학 보내 생이별하고 경제적 부담 때문에 가족과 만나지도 못하고 그저 공항에서 손만 흔드는 모습을 빗댄 기사를 보고 마음이 아팠던 모양"이라고 말했다.

예상치도 못했던 지원을 받게 된 ㈜한화의 김익찬 차장(45)은 "그동안 아내와 아이 두 명을 모두 미국에 보내놓고 늘 그리워만 했는데 설을 맞아 생각지도 못하게 항공료와 휴가까지 받게 돼 정말 놀랐다"며 "가족을 만나고 오면 힘이나 어떤 일이든 다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