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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강국 한국/구글, ·MS, 애플 아이팟..운다

전동키호테 2006. 10. 26. 08:35

 

 
세계 1위 구글·MS미디어플레이어·애플 아이팟…
IT강국 한국 벽에 운다
까다로운 ‘테스트 베드’ 명성
토종 기업·소비자에 애 먹어

마이크로소프트(MS) ‘미디어플레이어’, 구글, 애플 ‘아이팟’의 공통점은? 전 세계에서 독점적인 지위를 누릴 정도로 막강한 위력을 발휘하고 있는 글로벌 브랜드다. 그런데 이들 브랜드는 한가지 공통적인 아픔을 간직하고 있다. IT강국으로 불리는 한국에서만 유독 힘을 발휘하지 못하며 토종기업에 선두자리를 내줬다는 점이다.

윤순봉 삼성경제연구소 부사장은 25일 ‘곰플레이어와 디지털 칸(khan)의 가능성’이란 주제의 사내 임원 특강에서 이 같은 사례를 소개하며 우리나라가 디지털 부문에서 세계 지배자(칸)가 될 만한 충분한 잠재력을 갖췄다고 주장했다.

◆곰플레이어에 밀린 미디어 플레이어

‘윈도’를 통해 세계 PC 운영체제를 장악한 MS는 최근 토종 한국 기업에게 망신을 톡톡히 당했다. 우리나라 미디어재생 프로그램 시장에서 MS의 ‘윈도 미디어플레이어’의 시장점유율은 27%에 불과해 그래텍의 ‘곰플레이어’(30%)에 1위 자리를 내준 것. 전 세계에서 윈도 미디어플레이어가 1위를 놓친 경우는 한국이 유일하다.

메신저 시장에서도 MS의 ‘MSN’은 SK커뮤니케이션즈가 운영하는 네이트온에 뒤져 있다. 네이트온이 싸이월드 미니홈피와의 연동과 문자메시지 기능을 앞세워 지난해 3월 MSN 메신저를 추월한 후 줄곧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검색신화’ 구글·아이팟도 망신살

전 세계에서 ‘신화’로까지 추종받고 있는 구글의 신세는 더욱 처량하다. 세계 최고 검색 엔진이자 일본내 2위인 구글이 한국에선 1%대의 점유율로 아예 20위권 밖으로 밀려나 있는 것. 미국 경제 주간지 비즈니스위크가 네이버의 지식검색 프로그램 ‘지식iN’을 한국판 위키피디아(네티즌 참여 온라인 백과사전)로 치켜세우며 “덩치와 지명도 차이에도 불구, 한국에서 구글이 네이버(NHN)에 맥을 못 추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망신을 줬을 정도다.

‘아이팟’ 시리즈로 세계 MP3 플레이어 시장을 석권한 애플도 한국 시장에선 70%(지난해 상반기 기준)를 차지하고 있는 레인콤(아이리버), 삼성전자(옙), 코원(아이오디오) 등 3개 국내 업체에 밀려 점유율이 2% 정도에 불과하다.

윤 부사장은 이 같은 현상을 우리나라의 높은 디지털 수용성을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했다.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 수준의 디지털 인프라와 e-비즈니스 마인드, 세계적 디지털 기업, 풍부한 얼리어댑터 등 ‘테스트 베드’로서의 최적 조건을 이미 갖췄다는 설명.

윤 부사장은 “세계 디지털 기업들이 새로운 상품과 기술을 우리나라에서 자유롭게 연구개발하고 까다로운 입맛을 지닌 우리 국민들을 대상으로 시험하도록 하면 이 과정에서 막대한 부가가치를 얻을 수 있다”며 “유목민의 핏줄을 타고 난 우리 국민은 디지털 사이버 스페이스를 칭기즈칸처럼 빠르게 정복해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