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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목사, 산삼 먹고 있는 백사 잡아 '횡재'

전동키호테 2006. 9. 29. 16:15

 

 

 

산골교회의 한 목사가 기도를 하러 산에 올라가는 길에 백사를 잡고 산삼까지 캐는 횡재를 했다.

산삼을 먹고 있는 백사를 잡은 것이다. 전부터 백사는 산삼을 먹고 산다는 이야기가 떠돌긴 했지만 직접 목격된 것은 처음 있는 일. 이번에 잡힌 백사는 1m가 넘는 길이에 몸통 전체가 하얗다.

 

 

산골교회에서 20여 년간 목회를 해온 Y목사가 백사를 발견한 것은 25일 오후 1시쯤. 도시교회의 도움으로 교회 지붕과 창문을 교체하고 겨울용 유류도 확보해 태백산으로 감사기도를 하러 가던 길이었다. Y목사는 “산 중턱에서 기도 장소를 찾고 있었는데 발에 허연 나뭇가지 같은 게 걸렸다”며 “내려다 보니 하얀 뱀이 땅속에 머리를 처박고 있었다”고 했다.

 

 

Y목사는 등산용 지팡이로 백사 주위의 땅을 살살 파냈다. 백사는 산삼을 입에 물고 있었다. Y목사는 백사 머리를 발로 밟은 뒤 입고 있던 러닝셔츠로 자루를 만들어 백사를 집어넣었다. 그리고는 백사가 입에 물고 있던 산삼을 조심조심 캐냈다. 길이 20㎝에 굵기는 6㎝. 백사가 삼킨 15㎝까지 합하면 산삼 크기는 35㎝나 된다.

 

Y목사는 “특별한 꿈은 꾸지 않았는데 20여 년간 산골교회에서 하나님을 섬겼더니 좋은 일 하라고 내려주신 것 같다”며 “백사와 산삼 구매자가 나온다면 어려운 교회나 이웃을 위해 사용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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