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_時事_여행_컴

세운상가-현대家엔 특별한 뭔가가 있다

전동키호테 2006. 6. 9. 13:38

 

1960 ~ 70년 개발시대를 상징했던 세운상가와 범현대가의 인연이 주목을 끌고 있다. 개발의 아이콘 기업이었던 현대건설이 최초의 주인이었던 세운상가는 현대백화점그룹으로 현재 소유권이 넘어간 상태다. 또 범현대가의 장형인 현대차도 과거 세운상가를 사옥으로 삼았을 정도로 인연이 깊다.

세운상가는 5.31 지방선거에서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자가 강북개발 확대를 내걸면서 상권 부활과 재개발의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는 곳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이 세운상가 재개발에 큰 기대를 걸면서 증권가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60년대 도시정비의 필요성이 커지면서, 1966년 김현옥 당시 서울시장은 사창가와 무허가 건물들을 철거하고 서울의 심장부 종로3가에 세운상가를 세웠다. 1~4층은 상가, 5층 이상은 아파트로 만들고, 4채의 건물들 3층에서 보행자용 육교를 만들어 세로로 연결하는 구상은 당시로서는 꿈 같은 이야기였지만 현대건설 등이 공사를 맡으며 현실화됐다. 당시 세운상가는 윗층에서 잠자고 아래층에서 일할 수 있는 첨단주거지였고 요새로 치자면 타워팰리스의 효시격이었다.

image


이후 현대그룹의 번성과 함께 세운상가도 삼보컴퓨터와 한글과 컴퓨터 등 굴지의 IT기업을 낳으면서 국내 전자산업의 메카로 불렸다. 세운상가에 격랑이 찾아온 것은 현대그룹의 해체와 함께였다. 형제간 분란과 유동성 위기를 함께 겪으면서 현대건설은 자구계획을 내놓았고 그 가운데 세운상가 매각계획도 포함됐다.

세운상가의 주인은 2000년 하반기 현대건설에서 현대백화점으로 바뀌었다. 4 ~ 5년의 침잠 끝에 세운상가는 다시 부각되기 시작했다. 청계천 복원과 함께 재개발 계획이 현실화됐고 최근 지방선거에서 강북 도심부활을 내건 오세훈 후보가 시민들의 최종 낙점을 받으면서 개발이 구체화되기 시작했다.

세운상가의 주인 현대H&S(현대백화점 계열사)에 대한 증권가의 관심도 이어지고 있다. 남옥진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들어 현대H&S가 지분을 보유한 세운상가 인근의 재개발이 시작되면서 향후 1 ~ 2년 안에 보유 부동산 가치가 급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운상가 주변 공장.상가 시세는 4월까지 평당 2500만∼3000만원이던 것이 지방 선거 등을 거치면서 평당 4000만∼4500만원으로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H&S와 달리 현대건설은 세운상가와의 인연 복원에 실패해 대조를 이루고 있다. 최근 세운상가 4구역 시공사 선정을 두고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대림산업측과 막판까지 경쟁을 벌였지만 실패의 쓴잔을 마신 것.

현대차 그룹과 세운상가의 인연도 깊다. 67년 설립된 현대차는 무교동 시대를 거쳐 세운상가에서 68년부터 73년까지 둥지를 틀었다. 현대차의 초기모델인 코티나와 포니의 고향은 세운상가인 셈이다. 정몽구 회장이 설립을 주도한 현대모비스도 77년 세운상가에서 현대정공 간판을 내걸고 사업을 시작했다.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