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_時事_여행_컴

추석...제대로 알고 즐기자...!!!!

전동키호테 2005. 9. 16. 16:24
추석, 제대로 알고 즐기자!!!

차례, 음식장만에서 상차리기까지

추석은 우리나라 4대 명절의 하나로 추석, 추석절, 중추, 중추절, 중추가절, 한가위, 가윗날 등으로 불린다.
추석의 기원이나 유래에 대해서는 정확히 밝혀진 바 없지만, 고대로부터 있어 왔던 달에 대한 신앙에서 그 뿌리를 짐작할 수 있다. 고대 사회에 있어 날마다 세상을 밝혀 주는 태양은 당연한 존재로 여겼지만 한 달에 한 번 만월(滿月)을 이루는 달은 고마운 존재였다. 밤이 어두우면 맹수의 접근도 알 수 없고 적의 습격도 눈으로 볼 수가 없기에 인간에게 있어 어두운 밤은 두려움과 공포의 대상이었다. 이러한 가운데 만월은 인간에게 있어 고마운 존재였고, 그 결과 만월 아래에서 축제를 벌이게 되었다. 그러던 중 만월의 밤중에서도 일년 중 가장 큰 만월을 이루는 8월 15일인 추석이 큰 명절로 여겨진 것은 당연한 결과라 할 수 있다. 만월 아래에서 축제를 벌이고 먹고 마시고 놀고 춤추며, 줄다리기, 씨름, 강강수월래 등의 놀이가 자연스럽게 형성됐다.

그러므로 고대에 만월을 갈망하고 숭상하던 시대에 이미 일년 중에서 가장 달이 밝은 한가위는 우리 민족 최대의 축제로 여겨지게 됐고, 후에 와서 의식화(儀式化)되어 명절로 제정(制定)돼 오늘날까지 전승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추석에 하는 대표적인 일 중 하나가 차례지내기이다.
차례(茶禮)는 음력 매달 초하룻날과 보름날, 명절날, 조상 생일 등에 간단히 지내는 제사로 영남, 호남 지방에서는 차사(茶祀)라고 한다. 차례는 원래 다례(茶禮)라고 하여 문자 그대로 다(茶)를 행할 때의 모든 예의범절을 뜻하는 말이었으나, 지금은 다례라 하면 옛날 궁중의 다례나 불교의 다례 등을 뜻하는 말이고, 차례는 명절에 지내는 속절제(俗節祭)를 가리킨다. 또한 차례 자체도 지방에 따라 다르지만, 대개 정월 초하룻날과 추석에만 지내는 것이 관례로 돼있다. 추석 차례상에는 햇곡식과 햇과일 등 무엇이든 그 해 새로 나온 식품과 조상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빚은 송편을 올린다. 차례상에 서툰 이들을 위해 차례상 차리는 법을 소개할까 한다. 준비해야 할 음식은 아래와 같다.

- 밥을 뜻한다. 밥을 아주 수북하게 담는다. 추석 차례상에는 밥 대신 송편을 수북하게 담아 올린다.
- 떡을 뜻한다. 제사의 떡은 요란한 색깔을 피한다. 팥고물을 쓸 때도 하얀 팥을 쓴다. 보통 떡은 시루떡처럼 네모지게 썰어 사각 제기에 담는다. 격식을 차리자면 편 위에는 찹쌀로 빚어 기름에 튀긴 떡을 얹기도 한다. 차례상에는 송편이 올려지기 때문에 편을 놓지 않기도 한다.
- 탕국을 말하는데 보통은 쇠고기와 무, 두부를 깍둑썰어 끓인 것을 국물을 넉넉히 해 국그릇에 담는다. 집안에 따라서는 추석 차례상은 밥이 올라가지 않는 상이라고 해서 국을 빼기도 한다.
- 밥 옆에 국으로 올려지는 갱과는 달리 건더기만 건져서 수북하게 담는 것을 말한다. 탕의 수는 1, 3, 5 홀수로 올려지는데 3탕의 경우는 재료가 고기, 생선(주로 북어), 무나 당근 등이 있고 간소하게 할 때에는 고기 한 가지만 올리기도 한다. 집안에 따라서는 홍합이나 대합을 넣기도 한다.
- 일종의 구이로 보통 고기, 생선, 닭 3적을 사용한다. 고기는 산적용으로 큼직하게 준비해 양념해 굽는다. 생선은 조기를 많이 쓰는 편이다. 닭은 한 마리를 통째로 준비해 굽기보다는 찜을 해서 올린다. 어적(생선적)을 제기에 담을 때는 동두서미라 하여 머리가 동쪽으로 가게하고 꼬리는 서쪽으로 향하도록 놓는다.
- 제전은 보통 두부, 호박, 생선, 고기 등이 기본으로 사용되는데 두부는 빠지지 않는 재료이다. 그 외에 버섯 전 등을 준비하기도 한다. 제기에 담을 때는 길이를 반듯하게 맞추어 잘라 담는다. 두부는 보통 1cm 두께로 큼직하게 썰어 부치는데 다른 전과 섞지 않고 따로 담는다. 다른 전은 한 가지씩 따로 담기도 하고, 몇 가지 종류를 섞어 올리기도 하는데 적을 담을 그릇 수와 합쳐 홀수가 되게 놓는다.
숙채- 익힌 나물로 도라지, 고사리, 시금치 삼색 나물을 담는다. 한 그릇씩 따로 담기도 하고 어울려 담기도 한다. 고춧가루는 사용하지 않는다.
침채- 김치를 뜻하며 하얗게 담은 물김치나 동치미를 올리는데 건더기만 건져 소복하게 담는다.
- 안주, 북어포, 육포, 문어포를 주로 사용한다.
- 식혜를 담는데 밥 알 건더기만 건져 소복하게 담는다.
과일- 생실과와 대추, 곶감, 밤, 사과, 배, 약과, 산자, 다식 등이 올려지는데 가짓수는 집안마다 다르므로 형편에 맞춰 준비한다. 홀수로 담는 것이 기본이다. 특히 과일은 홍동백서니, 조율이시 등 진설 방법에 있어 의견이 제각각이므로 두 가지 방법 중 한가지를 선택해 따르면 무난하다. 밤은 껍질을 벗기고 가장 자리를 모양있게 쳐서 담고, 사과와 배는 위 아래만 잘라내고 담는다.

이들 음식이 다 준비됐다면 상차리기에 들어간다. 우선 지방이 있는 쪽부터 첫 줄에는 시접(숟가락 담는 대접), 잔반(술잔, 받침대)을 놓고 메(밥)를 올리고 둘째 줄에는 적과 전을 놓는데 어동육서(魚東肉西)라 하여 육류는 왼쪽, 생선은 오른쪽에 진설한다. 육적(구운고기), 소적(두부 부친 것), 전(기름에 부친 것),어적(생선구운 것)을 놓는다. 이때 생선의 머리는 오른쪽을 향하게 한다. 셋째 줄에는 고기탕, 생선탕, 두부탕 등의 탕류를 놓고 넷째 줄에는 좌포우혜(左鮑右醯)라 해 왼쪽에 포, 오른쪽에 식혜를 놓는데 왼쪽부터 포, 나박김치, 삼색나물, 간장, 식혜를 올린다. 마지막으로 다섯째 줄에는 조율이시(棗栗梨枾)원칙에 따라 왼쪽부터 대추, 밤, 배, 곶감 등의 과일과 약과, 강정을 진설한다. 홍동백서(紅東白西)에 따라 붉은 과일인 사과는 오른쪽에 놓는데 대추를 오른쪽에 놓기도 한다.

음식준비가 끝났다면, 먼저 대문을 열고 병풍을 친 후, 신주, 지방 또는 조상의 사진을 모신다. 다음 향을 피우고 집사자가 술잔을 주면 제주는 그것을 모사(茅沙 : 그릇에다 모래를 담는 것) 위에 세 번 나누어 붓고 집사자가 술잔을 받아 제자리에 두면 제주는 두 번 절한다. 이어 모든 참사자가 일제히 두 번 절하고 참사자들이 함자리에 모여 제수음식을 나눠먹는다. 주의할 점은 이 모든 절차가 끝나기 전에 제복을 벗거나 담배를 피워서는 안된다.
2005-09-13 09:14:19  http://www.kep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