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선교사의 아버지- 겔슨 엥겔(왕길지) 선교사 그리고 방지일목사

호주선교사의 아버지- 겔슨 엥겔(왕길지) 선교사
그리고 방지일 목사

선교학교 3기....john3c16

호주 장로교회는 미국의 북장로교회, 남장로교회, 캐나다 장로교회와 함께 한국에 선교사를 파송한 4대 장로교 선교부 중 하나다. 1889년 데이비스가 첫 발을 내디딘 후, 120여명의 호주 선교사가 한국 땅을 밟았다. 이 중, 엥겔 목사는 1900년 10번째로 한국에 와 37년간 머물면서 초기 경상남도의 교회설립과 평양신학교 교육에 주춧돌을 놓은 호주선교사의 아버지와 같은 존재였다.  

왕길지 목사로 더 잘 알려져 있는 겔슨 엥겔(Gelson Engel. 1864∼1939)은 1868년 독일 남부 부르템베르크에서 태어났다. 교사의 꿈을 안고 뉴팅겐에서 사범대학 과정을 이수하고 스위스 바젤과 영국 에딘버러에서 각각 문학과 신학을 전공했다. 사범학교 재학시절, 한 선교대회에 참석했다가 ‘내적 확신’을 체험한 후 선교사로 헌신을 다짐한 그는 1892년 6월, 바젤선교회에서 목사 안수를 받고 선교사로 인도에서 활동을 시작하였다.

1894년 인도에서 선교사로 있던 호주 감리교 목사의 딸 클라라 바스(Clara Bath)와 결혼한 후, 1898년 감리교선교부로 이적하고 건강악화로 6년간의 인도 선교를 접고 호주로 갔다. 호주에서 하바드 칼리지(빅토리아주 소재 스토웰 위치)교장으로 2년간 봉사하면서도 인도에 도착 당시 “40년 동안 선교사로 일하겠다.”고 서원했던 ‘마음의 빚’을 안고 있던 그에게 한국 선교의 기회가 찾아왔다. 때마침 빅토리아 장로교회 여선교연합회(PWMU)가 한국에 파송할 능력 있는 목사 선교사를 찾고 있었는데, 인도에서 6년 간 선교한 경험이 있던 그가 적절한 인물로 선정된 것이다.

그리하여 마침내 엥겔은 그의 나이 32세이던 1900년 9월19일 아내와 세 아이를 데리고 멜버른을 출발하여 10월29일 부산항에 도착했다.

한국에 오자마자 언어와 풍습을 익힌 그는 한국에 온지 27일 만인 11월25일 주일예배 때 처음으로 조선말로 축도를 하여 신자들을 감동시켰으며 3~4개월 후인 1901년 초에는 한국어로 설교를 할 수 있었다. 또, ‘엥겔’과 비슷한 ‘왕길’에, ‘최고로 좋은 뜻’을 전한다는 의미를 덧붙여 자신의 한국이름을 왕길지(王吉志)라고 지었다.

부산과 경남지역 선교사역을 협의하여, 아담슨은 마산과 거창, 진주를 중심으로 경남 서부지역을, 엥겔은 울산과 함안 등 동남부지역을 맡기로 하였다. 엥겔은 그동안 여선교사들이 어렵게 유지해 오던 주일집회를 정식 교회로 발전시켜 부산진교회를 설립하여 1914년까지 담임하였으며, 역시 여선교사들에 의해 시작된 동래 일신여학교 운영을 맡아 초대 설립자이자 2대 교장(1902~13)으로 봉직했으며, 조선예수교장로회 제2회 총회장(1913), 경남노회장(1917) 등을 역임했다.  

한편 그의 부인 클라라는 한국에서 질병을 얻어 1906년 4월 호주로 돌아가 수술을 받다가 36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당시 평양에서 신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던 왕길지 목사는 10월이 되어서야 휴가를 얻어 한동안 호주에 머물면서 한국 선교에 대한 구상을 가다듬었고, 이듬해인 1907년 7월3일 안식년 휴가를 맞아 귀국한 부인의 친구이자 여선교연합회 소속 선교사로 그보다 먼저 부산에서 활동하였던 브라운(A. Brown)과 재혼한 후 다시 부산에 복귀하였다.

왕길지 목사는 1902년부터 평양신학교의 강사로 매년 3개월씩 강의하던 것을 1919년부터는 전임교수로 청빙을 받아 평양에 상주하면서 귀국할 때까지 신학교육에 전념하며 성경언어 및 교회사 교수, 도서관장 등으로 봉사하였다. 그는 우리나라에서 교회사를 가르친 첫 선교사 교수였으며, 특히 1918 년 창간된 「신학지남」의 초대 편집인으로 활동하며 27회에 걸쳐 논문을 게재했다. 또한 《조선예수교장로회사기》(1928), 《구약전서 개역》(1936) 등에도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등 역사편찬과 문서출판, 교재집필, 성경번역 등의 다양한 문서사역도 펼쳤다.  

왕길지 목사는 1938년 70세가 되어 31년간 봉직했던 평양신학교 교수와 선교사직을 은퇴하고 호주 멜버른으로 돌아가, 이듬해인 1939년 5월24일, 72세를 일기로 하나님의 품에 안겼다.

첫 선교지 인도에서 드렸던 기도처럼 그는 ‘본토 친척 아비의 집을 떠나’(창 12:1) 호주와 한국 등에서 43년 동안 선교사, 신학자로 일생을 헌신하였다. 특히, 한국에 머물던 37년 동안 신비주의 은사, 음악, 어학적 재능 등 하나님이 주신 다양한 은사를 선교사로, 신학교수로, 필요한 곳에 아낌없이 쏟아 부었던 하나님의 선한 청지기였다. 그의 아끼던 제자 중에는 101세의 방지일 목사가 생존해 있다. 

왕길지(겔슨엥겔)선교사님을 알게 되면서 방지일목사님도 이번에 알게 되었는 데 참으로 한국교회사에 선교역사에 큰 일을 하심을 알게 되고 큰 은혜를 받았다. 

중국선교사로 사역을 하신 방지일목사님은 1911년 평북 선천군 선천읍 천북동에서 태어난 방지일 목사는 한국 교회의 초창기 중국 선교사인 방효원 목사의 장남이다. 평북 선천의 신성(信聖)학교를 거쳐 1933년 평양숭실전문학교(현재 숭실대) 영문과,1937년 평양신학교를 졸업했다. 청소년기부터 전도에 대해 남다른 열정을 갖고 있었다. 1929년 신성학교 졸업과 동시에 정오리교회를 개척했다. 또 평양신학교에 입학한 뒤에는 길선주 목사의 모교회인 장대현교회 전도사로 시무하기도 했다.  

1937년 27세의 나이로 목사안수를 받은 그는 같은 해 4월28일 예장 총회의 결의에 따라 그의 부친이 선교사역을 하던 중국 산둥(山東)성으로 떠났다. 공자와 맹자의 출신지로 유교사상이 뿌리깊은 지역이었지만 각종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복음 전파에 전념했다. 공산당이 중국 본토를 장악한 뒤 교회가 폐쇄돼 학교 공장 마구간 등으로 사용되고 많은 성도가 박해를 받고 처형되는 상황에서도 끝까지 전도에 전념,1957년 추방되기까지 21년간 복음을 전했다. 엄청난 종교적 탄압 속에서 서구 선교사들은 모두 철수했지만 마지막까지 선교지를 지킨 유일한 외국인 선교사로 기록됐다.

방지일목사님은 귀국 즉시 영등포교회에 부임, 22년간 봉직하고 현 교회당 건축준비를 마친 뒤 1979년 원로목사로 추대됐다. 그는 교회행정가로도 탁월한 능력을 보여줬다. 예장이 분립되기 전 경기노회(서울 경기 인천지역 포함) 노회장을 두 차례나 역임했으며 총회 전도부장, 부회장을 거쳐 1971년에는 총회장에 피선됐다. 특히 총회 전도부장직을 18년간 맡았을 정도로 선교와 전도에 열정을 보였다. 국내 화교교회 설립에도 실질적인 산파역을 수행했다. 제3회 언더우드상을 수상하기도 한 방지일 목사님은 현재 재한중화기독교유지재단 이사장 등으로 봉사하고 있다.

끝,

2014년 5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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