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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인재 확보 위해 선택적 복지 늘리는 추세

전동키호테 2013. 1. 2. 16:14

중소기업, 인재 확보 위해 선택적 복지 늘리는 추세

[이코노미세계]

직장인과 구직자들이 연봉보다 복지를 중요시 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최근 많이 발표되고 있다. 삶의 질을 점차 중시하고 있는 세태를 보여주는 결과다. 이 때문에 대기업에 비해 복지제도가 다소 미흡했던 중소기업들도 복지를 강화하며 인재 확보를 하고 있다. < 이코노미세계 > 는 대기업 못지않은 복지제도를 갖추고 있는 우수 중소기업을 소개한다.

◆마미로봇, 직원 단합은 '수삼금축'으로

"일단 본사를 방문해보세요. 눈으로 확인하실 수 있을겁니다." 기자가 회사가 운영하는 복지제도와 직원들의 만족도에 대해 묻자 마미로봇에서 근무하고 있는 한 직원의 답변이다. 직원의 말에서 회사에 대한 자부심과 신뢰가 고스란히 느껴졌다.

마미로봇은 색다른 조직문화를 갖춘 기업으로 유명세를 타고있다. 그중 하나가 '수삼금축'이다. 수요일에는 전직원이 구내식당에 모여 삼겹살파티를 하고, 금요일에는 단합 축구를 한다.

마미로봇의 복지제도는 '이윤창출보다 사람이 먼저'라는 마미로봇 장승락 대표의 마인드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기본적으로 저녁 7시 이후에는 야근이 없다. 장 대표는 "정해진 근무 시간내 제대로 일을 하면 좋은 제품이 나온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사내 5가지 종류의 포인트 인센티브 프로그램도 눈길을 끈다. 직원들은 뛰어난 성과를 거둘 경우 조기 승진, 연봉 대폭 인상 등의 다양한 인센티브를 받게된다.

또한 교육관련 복지제도로 생산직과 내근직 모두에게 자기개발의 기회를 주고 있다. 해외법인을 늘리고 있는 마미로봇은 아침 영어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고졸출신 직원을 위해 대학 토요과정을 다녀 학위를 받을 수 있도록 학비 절반을 지원하기도 한다.

마미로봇은 2012년 중소기업기술혁신협회에서 '취업하고 싶은 기업', '2012년 경기도 일자리 창출 우수기업', 중소기업진흥공단 '일자리 으뜸기업'으로 선정된 바 있다.

◆'6시간 근무제', 보리출판사

이윤추구를 위해 타사와 경쟁하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업무만을 충실히 하면 좋은 성과를 거둘수 있다고 믿고 이를 실천하는 기업도 있다. '6시간 근무제'로 잘 알려진 보리출판사다.

보리출판사는 지난 3월1일부터 오전 9시 출근, 오후 4시 퇴근이라는 '6시간 노동제'를 시행해 장시간 근로가 일반화된 우리 노동현실에 신선한 충격을 줬다. 뿐만 아니라 '시간적립제'도 보리출판사만의 독특한 노동관리제도다. 연장근로가 발생했을 때 연장근로 시간만큼 적립해서 휴가를 주는 시스템이다.

보리출판사는 직원 40명 정도의 소기업이지만 국내 대기업에 주 5일 근무제가 도입되기 3년 전인 2001년부터 '주 5일 근무'를 시행했고 2년 전에는 노조도 출범했다. '6시간 노동제' 시행도 미국 켈로그사 등 해외의 6시간 노동제 기업 사례를 전 직원이 함께 검토ㆍ토론한 결과 마련한 것이다.

신의직장 넘어선 제니퍼소프트

'기업명을 치면 '연봉'과 '복지' '채용'이란 단어가 연관검색어로 나오는 꿈의 기업도 있다. 국내 소프트웨어 기업인 제니퍼소프트는 이미 해외 유수의 대기업에 못지않은 복지제도로 잘 알려진 회사다.

제니퍼소프트 직원들은 사무실이 답답하면 사옥 내 수영장과 카페에서 주의를 환기 시키기도 하고, 일을 할 수도 있다. 기본적으로 1일 7시간, 주 35시간 근무를 원칙으로 출퇴근 시간도 탄력적이다. 어학연수를 지원한 직원에게는 학비를 전액 지급하기도 한다.

이러한 복지는 "이윤을 남겨서도, 조건을 위한 투자도 아니다" 라면서 "복지는 복지 그 자체"라고 표현하는 이원영 대표의 경영 철학에서 나온 것이다. 이 대표는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실행 했을 뿐인데 많은 관심을 받았다"며 "삶과 일의 경계를 없애는 기업문화공동체에서 직원들의 건강을 지키고 근사한 여가가 있는 삶을 위하겠다"고 말했다.

◆중소기업, 선택적 복지 늘려

복지제도 강화는 이미 많은 중소기업들이 그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있다. 하지만 대기업에 비해 인력과 예산면에서 한계가 있어 제도 개선을 꺼리는 중소 기업이 많은 것도 현실이다. 이같은 중소기업들의 고민을 해결해 주는 '선택적 복지서비스'관련 기업이 있다. 공기업과 벤처, 중소기업들을 주 고객사로 삼고 있는 '이지웰페어'다.

선택적 복지란 사전에 설계된 다양한 복지항목에 대해 회사가 복지예산내에서 선호도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직원중심의 복지제도다. 일명 카페테리아 플랜(Cafeteria plan)으로도 불리며 이지웰페어의 시장점유율은 이미 65%에 달한다.

이지웰페어 김상용 대표는 "'이웃과 함께 행복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공익성 있는 서비스들을 지속적으로 기획해 구축할 계획"이라며 "현대인의 변화된 니즈에 맞춰 복지제도를 개선하고 근로자의 스트레스와 정신건강 그리고 보육·육아, 노부모 부양 등 가족까지 케어할 수 있는 다양한 복지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발하여 차별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복지를 서비스하는 회사이다 보니 이지웰페어의 복지제도 또한 남다르다. 이지웰페어는 매년 복지포인트를 지급해 직원 스스로 복지항목을 선택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일과 삶의 균형을 유지하도록 직원들의 사내 동호회 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이지웰페어에는 야구, 등산, 연극영화, 볼링, 악기연주, 스크린골프 등 10여 개 동호회가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

또한 조식 지원, 근속 3년 마다 2주간의 Refresh 휴가, 금연펀드 운영, 단체보험 가입, 도서 구입 등의 복지혜택도 제공하고 있다. 이지웰페어는 2015년에는 올해보다 세 배 이상 확대된 이용자수 300만 명, 매출 1천 억 원 대의 복지서비스 기업으로 성장시켜 나갈 계획이다.

박효주 기자 hj0308@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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