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_건강_食_교육

수능 고득점 '최강 재수생' 쏟아진다

전동키호테 2010. 2. 12. 16:16

 작년 쉬웠던 修能 여파 주요 학원 지원자 몰려

"재수 안 하려고 4점이나 하향 지원했는데 떨어졌어요."

고3 A군은 원래 서울대 사회과학대학에 가는 게 꿈이었지만 서울대 사범대학의 한 학과에 원서를 넣었다. 학교와 학원의 배치기준표로는 사회과학대학에도 지원할 수 있었지만 안전한 곳을 찾아 지원 학과를 낮췄다.

그러나 결과는 불합격이었다. 최상위권 수험생까지 너도나도 하향 지원을 하면서 사범대 커트라인이 높아진 것이다. A군은 "떨어지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며 "재수학원을 알아보는 중"이라고 했다.

지난해 수능시험이 쉽게 출제되면서 수능 고득점을 받고도 재수에 돌입하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다. 학원가에서는 "올 연말 수능을 치를 재수생들은 '사상 최강'"이라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대표적인 재수생 종합학원인 강남 D학원에도 지난해보다 많은 숫자의 '고득점 재수생'들이 몰렸다. 선발시험을 통해 상위권 학생들만 뽑는 이 학원은 수능 성적이 높은 수험생만 별도로 '무시험 성적순 전형'을 통해 모집하는데, 작년보다 지원자격 점수를 7점 높였지만 3100여명이 지원해 오히려 작년보다 300명 더 늘어났다. 재수하려는 수능 고득점자가 많아진 것이다.

이 때문에 피해보는 것은 '예비 고3'(현재 고2)들이다. 고2는 가뜩이나 인원수도 1년 선배보다 3만7000명 더 많은데 실력파 재수생과도 경쟁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 소장은 "올 연말 대학 입시에서는 고득점의 '재수생 태풍'이 몰아쳐 상위권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현석 기자  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