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_건강_食_교육

이국식당_아르헨,불가리아,이집트,페루

전동키호테 2010. 1. 13. 11:48

 

1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지하 2층 와인저장고에서 펼쳐지는 매혹적인 탱고 공연. 2 ‘젤렌’의 ‘훈남’ 사장 장 미카엘 아쉬미노브. 형, 친구들과 함께 ‘젤렌’을 운영하고 있다. 3 “팔라펠 진짜 맛있어요!” ‘알리바바’의 유쾌한 이집트 주인 아저씨 칼리드 알리.

페루에서 온 씨릴로 아라니바(왼쪽)와 그로버 마시아스(오른쪽)가 ‘쿠스코’의 주방을 책임지고 있다.

타향에선 고향음식을 파는 곳이 고향이다. 세계 각국 사람들이 모여드는 서울엔 그래서 아주 멀고도 낯선 나라의 음식점들이 곳곳에 스며들어 있다. 이방인들에겐 향수를 달래 주는 고향이 되고, 한국인들에겐 훌쩍 떠나고픈 이방을 느끼게 하는 이색지대들이다. 서울에 하나밖에 없는 이방인들의 고향을 찾아봤다.

글=윤서현 기자 사진=권혁재 전문기자

아르헨티나 식당 부에노스아이레스

 

아르헨티나 북부 지방의 가정식 빠스뗄

60여 개 좌석이 늘 빈틈 없이 메워진다. 갖가지 피부색의 사람들이 하나같이 흥에 겹다. 경쾌한 탱고의 선율과 한 쌍의 선남선녀가 펼치는 육감적인 춤을 감상하다 보면 뜨거운 아르헨티나의 정취에 흠뻑 젖게 된다. ‘부에노스아이레스’는 중남미인들이 즐겨 찾는다. 이들은 모두 스페인어를 사용하고 열정적이어서 만나면 그 자리에서 친구가 된다. 한국에 있는 아르헨티나인들은 대사관 직원을 포함해 30여 명. 그러나 큰 외로움은 느끼지 못한다고 한다. ‘부에노스아이레스’가 있기 때문이다. ‘부에노스아이레스’에 대한 그들의 사랑은 각별하다. 대사관의 손님 접대에서부터 대사의 고별 파티도 이곳에서 연다. 한국에 오로지 한 곳밖에 없는 아르헨티나 음식점이라는 이유도 있지만 아르헨티나가 끔찍이도 사랑하는 탱고를 공연하는 등 아르헨티나 문화 알리미 구실을 톡톡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아르헨티나인이 별로 살지 않지만 이곳이 늘 북적이는 것은 한국인 단골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아르헨티나 문화관 역할까지 톡톡히 해낸다. 현재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는 아르헨티나 스타일로 두툼하게 구워낸 스테이크를 전통 3종 소스와 함께 내는데, 지난 8월 한국을 방문한 아르헨티나 외무장관도 이곳의 스테이크를 맛보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탱고 공연은 월요일부터 목요일에는 오후 9시, 금요일에는 오후 9시와 10시30분, 토요일에는 오후 8시와 10시에 시작한다. 카바요스테이크 2만8000원(부가세별도), 신사동 리버사이드 호텔 뒤편. 02-3444-6634.

불가리아 음식점 젤렌

꿀과 호두를 곁들이면 더 맛있는 요구르트

흰 벽, 초록색 창문, 빨간색 차양. ‘젤렌’은 불가리아 국기의 삼색으로 단장한 외관부터 불가리아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장수 국가의 웰빙 음식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늘 만원이지만, 정작 한국에 거주하는 불가리아인은 대사관 직원에 ‘젤렌’ 직원까지 포함해 겨우 25명 정도다. 불가리아인들은 한국에 오면 으레 ‘젤렌’을 찾는다. ‘젤렌’이 아니면 불가리아인들을 만날 수 없기 때문이다. 새로운 불가리아 사람이 오면 ‘젤렌’에서는 영업 후에 그들을 위한 환영 파티를 열고 형·아우가 된다. 장 미카엘 아쉬미노브(28) 사장은 “이곳을 다녀간 불가리아인들은 고국에서 엄마가 만들어준 불가리아 음식보다 더 맛있다고 하는데, 한국에서 불가리아 음식을 맛보기 힘든 탓인 것 같다”고 말한다. 불가리아인들의 향수를 달래 주는 ‘샵스카 샐러드’는 토마토·오이·구운 피망에 올리브오일을 뿌리고, ‘시렌’이란 치즈를 곱게 갈아 올린 불가리아 정통 데일리 샐러드다. ‘시렌’은 흰 양의 젖으로 만든 화이트 치즈로 불가리아인들에게는 우리의 김치와도 같은 존재다. ‘젤렌’의 단골손님 중에는 유럽인이 많다. 유럽의 음식이 대개 비슷해 그들의 입맛에 잘 맞기 때문이다. 다진 돼지고기와 쇠고기에 각종 향신료를 넣어 만든 미트볼을 그릴에 구운 ‘키프테’는 한국인에게 인기다. 불가리아에서 직접 공수해 온 유산균으로 만드는 ‘젤렌’ 요구르트는 대부분 손님들이 후식으로 즐기고 가는 대표 메뉴다. 샵스카 샐러드 1만2000원, 키프테 1만4000원, 요구르트 5000원(이상 부가세 별도),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 1번 출구. 02-749-0600.

이집트식당 알리바바

우리의 비빔밥과 비슷한 코샤리

거대한 투탕카멘 상, 스핑크스 모형, 램프 장식들. 그리고 시샤(물 담배)를 피우는 아랍인들. 가게에 들어서면 요술 담요를 타고 알리바바의 나라로 날아온 듯한 착각이 든다. 칼리드 알리(42)씨가 ‘알리바바’를 연 건 9년 전. 주한이집트대사관 상공회의소에서 근무하던 그는 아내의 나라 한국에 정착하며 이집트 식당을 냈다. 이집트 음식은 다른 이슬람권 음식에 비해 향신료를 적게 쓰고 마늘과 양파를 많이 써서 담백하고 덜 자극적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래서 어느 나라 사람이나 입맛에나 잘 맞아 한다는 것이다. 이곳은 이집트뿐 아니라 리비아·레바논·알제리·튀니지·모로코·사우디아리비아 등 아랍국가 사람들에게는 사랑방 같은 곳으로 통한다. 예약을 해야 하는 밸리댄스 파티는 아랍인들뿐 아니라 유럽·미국·한국인들에게 인기가 대단하다. 밸리댄스는 터키의 배꼽춤에 이집트적인 관능미를 결합시킨 아라비아 전통춤. 이집트에서는 결혼식 같은 경사에 꼭 밸리댄서를 초대한다고 한다. 밸리댄스처럼 이집트에서 태어나 다른 이슬람권 국가로 전파된 음식에 ‘팔라펠’이 있다. 병아리 콩을 삶아 양파·마늘·파슬리와 간 뒤 코리앤더·커민 등의 향신료를 더해 동그랗게 빚어 튀긴다. 바삭한 ‘팔라펠’에 요구르트소스를 뿌려 ‘피타 빵’에 싸 먹는다. 피타 빵은 밀가루를 이스트·소금·물만으로 반죽해 화덕에 구운 이집트인들의 주식이다. 팔라펠(4개) 8000원(부가세별도), 이태원 소방서 맞은편. 02-790-7754.

페루음식점 쿠스코

고수볶음밥과 함께 나오는 감자크로켓 빠빠레예나

대형 마추피추 사진과 잉카제국 신화가 그려진 벽화, 원주민 전통 의상을 입은 인형 등의 소품에서 벌써 주인의 페루 사랑이 느껴진다. 대학 시절 미국 여행길에 멕시코와 페루에 들렀던 이원종(40)사장은 중남미의 독특한 매력에 빠졌다. 그 뒤 매년 3, 4회씩 페루를 비롯한 중남미를 여행하다 아예 중남미 전문 여행사를 차렸다. 페루의 옛 수도 이름을 딴 페루 음식점 ‘쿠스코’는 2003년 문을 열었다. 초기에는 페루에서 온 노동자들이 주로 찾았다. 그들은 대부분 불법체류자였다. 고향의 맛이 그리워 찾아온 가난한 그들에게 페루인 주방장은 고봉으로 담은 음식을 짭짤하게 만들어 내줬다. 페루에서는 소금이 귀해 귀한 손님에게는 소금이 듬뿍 들어간 음식을 대접하는 풍습이 있었던 것이다. 그들이 주로 찾은 음식이 ‘세비체’였다. ‘세비체’는 우리의 회 무침과 비슷한 음식으로 페루인들뿐 아니라 중남미인들이 가장 즐기는 음식이다. 레몬 즙에 절인 해산물과 생선회에, 샐러리·생강·마늘 등으로 만든 레몬야채소스를 뿌리고 양파를 곁들여 먹는다. 매콤새콤 짭조름한 ‘세비체’를 페루인들은 주로 아침에 해장 음식으로 즐긴다는데, 우리 입맛에는 술안주로 딱이다. 이 맛이 한국에 알려지면서 한국인 손님이 부쩍 늘었다. 전통 술 피스코에 레몬즙·설탕·얼음·생 달걀흰자를 넣고 간, 거품 칵테일 ‘피스코 사워’에서는 독특한 남미의 열정이 느껴진다. 해물 모둠 세비체(1인용) 1만7000원, 피스코 사워 1만원,

지하철 2·6호선 합정역 6번 출구. 02-334-20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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