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_時事_여행_컴

세계 8대 불가사의 필리핀 '계단식 논'

전동키호테 2009. 4. 10. 15:18

필리핀식 유기농법의 대명사인 계단식 논(Rice Terrace). 세계 8대 불가사의중 하나로 일컬어지는 필리핀의 계단식 논둑을 이어 놓으면 그 길이가 자그마치 지구 반 바퀴에 해당하는 2만2천 400㎞에 달한다.

 

필리핀의 계단식 논과 주변 자연환경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상태다.

 

계단식 논 수십만개가 장관을 이룬 하늘 아래 첫 동네 바나우(해 발 800m). 경사 60∼70도의 산비탈 등고선을 따라 면적 1~30평 규모의 논 수 만개가 차곡차곡 쌓인 걸 보면 도저히 인간이 만들었다는 생각이 안들 정도다 고고학자들은 2천년전에 이 계단식 논이 만들어 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부족간 싸움에 밀려온 말레이계 이푸가오(Ifugao)족이 아무도 거 들떠 보지 않는 이 깊은 산골에 정착한 이후부터 농경생활이 시작 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오지에서 살아남기 위해 계단식 논을 개간하고 농작물을 경작했을 것이란 추론이다. 가파른 산비탈에 가축이나 수레의 도움도 받을 수 없는 지형이라 오로지 인간의 손만으로 이런 대역사를 이룩했을 것이라고 가이드 가 설명한다.

 

 

이곳에서 재배되는 작물들은 당연히 100% 유기농산물이다. 그러나 사실 그들에게는 유기농이라는 개념 자체가 없다. 농약이나 비료가 무엇인지도 모른채 관행적으로 모를 심고 물을 대고 벼가 익으면 추수를 할 따름이다. 국제미작연구소(IRRI) 연구원들이 최근 5년간 이 마을에 여러 종류의 벼 종자를 심고 비료와 농약을 살포하는 방법으로 농사를 지어봤다. 그 결과 농약과 비료를 전혀 살포하지 않는 이푸가오 방식에 필적 하는 사례 없었다. 유기 농법이 최선이라는 결론이 내려졌다, 그 이유에 대해선 명쾌하게 밝혀 진 것이 없다.

다만 논바닥에 까맣게 깔린 다슬기가 해충을 방제하고 토양을 기름지게 할 것이라 는 추정만 할 뿐이다.

  

 

 

 

 

가뭄이 들면 다른 산골짜기의 물을 등고선을 따라 끌어오는 과정에 자연히 다른 부족과 마찰이 생긴다. 이

것은 생사가 걸린 문제이기에 타협의 여지가 없어 부족전쟁으로 비화한다. 젊은이는 다른 부족의 목 하나

를 따오지 않으면 장가를 못 갈 만큼 타부족에 대한 적개심이 대단했다. 서구열강들이 이 나라를 지배할 때도 물싸움은 계속되어 이푸가오족은 본톡, 사가다족과 함께 ‘헤드 헌터(head hunter)’라 불리며 가장 미개한 종족으로 취급받았다.  쌀에 목줄을 건 이푸가오족은 쌀을 양식으로만 보지 않고 ‘쌀의 신’이 그들을 살려준다고 믿는다. 그래서 추수를 하고 난 7월이 되면 닭과 돼지를 잡아 심장에서 뿜어나오는 피와 쌀로 빚은 술을 ‘쌀의 신’에게 바치는 제를 올린다.

▶여행안내
필리핀을 상징하는 계단식 논의 중심지는 바나우에(Banaue)다. 마닐라에서 출발, 버스를 한 번 갈아타며

꼬박 10시간이 걸린다. 그러나 바나우에는 찻길이 이 마을을 관통, 옛 모습을 잃어버렸다. 하룻밤을 이 마을

에서 자고 가이드를 한 사람 사서(1만원) 트라이시클(5000원)로 한 시간을 달린 후 걸어서 3시간, 숨이 턱까

지 차는 산을 넘어가면 옛 모습을 간직한 바타드 마을에 닿는다. 바타드에는 숙박시설이 세 개나 있다. 하룻

밤 자는데 1300원. 전기도 없고 물론 전화도 없다. 계단식 논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힐 사이드 인(Hill Side Inn)의 전망이 가장 좋다. 반딧불이의 중간 숙주인 다슬기가 지천에 깔려 밤이면 반딧불이가 밤 하늘을 수놓고, 숲 전체가 반짝이는 크리스마스 트리가 된다. 3월 하순에서 4월 초순의 모내기 철이 여행 적기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