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_사진_農_들꽃

쏘가리에 외래포식자 블루길 퇴치 특명

전동키호테 2008. 6. 30. 09:54

쏘가리에 외래포식자 블루길 퇴치 특명

전주지방환경청, 완주 대아호 생태균형 위해
치어 5000마리 방류

 

 

토종 생태계를 파괴하는 외래어종 블루길을 퇴치하라. 대표적 토종 육식어종인 쏘가리가 이같은 특명을 받고 전북 완주군 대아호에 긴급 투입됐다. 전주지방환경청이 한국민물고기보존협회로부터 몸길이 4~5㎝의 쏘가리 치어 5000마리를 받아 지난 24일 대아호에 방류했다.

블루길은 다 자라면 몸길이 30㎝ 안팎인 잡식성 어류. 1969년 일본에서 상륙한 후 물살이 느린 하천이나 호수에 퍼지면서 토종 민물고기들의 알과 치어를 닥치는 대로 먹어 치웠다. 배스와 함께 한국 토종 생태계를 파괴하는 양대 주범으로 손꼽혀왔다.

대아호에 쏘가리가 투입된 것은 이곳 블루길 세력이 커져 토종 생태계 균형이 깨졌기 때문이다. 2006년 국립수산과학원 중부내수면연구소 조사에서 대아호서 잡힌 어류 20종 1292마리 가운데 피라미는 737마리, 블루길은 233마리, 끄리는 134마리, 붕어는 28마리였다. 쏘가리는 고작 8마리에 그쳤다.

대아호 쏘가리 투입은 최근 잇단 보고에서 쏘가리가 블루길의 천적으로 밝혀지고 있기 때문이었다. 중부내수면연구소가 최근 강원 소양호에서 잡은 쏘가리들의 배를 갈랐더니, 40%가 블루길이 담고 있었다. 실제, 길이 15㎝ 이하의 블루길들을 길이 30㎝쯤의 쏘가리 수조에 넣으면 쏘가리들이 쏜살같이 돌진, 온몸을 한꺼번에 삼켜버린다.
▲ 블루길(왼쪽), 쏘가리(오른쪽).
블루길은 움직임이 느리고 산란철엔 자신의 영역에 머물러 쏘가리에게는 딱 좋은 먹이가 되고 있다. 쏘가리는 치어도 움직임이 빠른 데다 등에 가시가 돋아 있어 블루길의 공격목표가 되지 못한다.

대아호에 투입한 쏘가리들이 블루길을 퇴치할 수 있을까. 중부내수면연구소 이완옥 박사는 "퇴치는 못하지만 블루길 우위인 생태 균형을 무너뜨리면서 새로운 균형을 끌어낼 것"이라고 말한다. 쏘가리 치어의 생존률이 50%여서 이들이 성어가 되는 2~3년 뒤면 블루길의 세력을 꺽고 호수 생태피라미드의 최상위에 오를 것이라는 기대다.

김창곤 기자 Cgkim@chosun.com

입력 : 2008.06.29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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