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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볼만한 곳 숲과 계곡

전동키호테 2007. 8. 2. 19:15

8월에 가볼만한 곳 ‘숲’… 산새들 합창·행복이 가득한 길·시원한 계곡


숲속에서는 무엇을 만날 수 있을까? 상큼한 피톤치드가 온몸을 감싸는 초록숲에는 산새들의 노래와 풀벌레들의 합창, 그리고 차가운 계곡수가 어우러져 한여름의 무더위를 식혀준다. 한국관광공사는 ‘8월에 가볼만한 곳’으로 금강송으로 유명한 삼척 준경묘와 완도수목원 등 숲 5곳을 선정했다.

◇준경묘 금강송 군락(강원 삼척)

금강송 군락으로 유명한 미로면 활기리의 준경묘는
태조 이성계의 5대조이자 목조의 아버지인 고려 이양무 장군의 묘소. 2005년 환경단체가 ‘가장 아름다운 숲’으로 선정한 준경묘 금강송 군락은 찾아가는 숲길조차 호젓하고 운치 있다.

하늘을 찌를듯 쭉쭉 뻗은 금강송 중 눈길을 끄는 것은 준경묘 입구의 혼례소나무. 높이 32m, 둘레 2.1m로 수령 101살인 이 금강송은 충북 보은의 정이품송을 신랑으로 맞아 혼례를 치렀던 미인송이다. 산림청
임업연구원이 전국 곳곳을 뒤져 찾아낸 금강송으로 우리나라에서 형질이 가장 우수한 소나무로 공인됐다.

준경묘에서 3.5㎞ 떨어진 영경묘(이양무 장군의 부인 묘소)의 금강송 군락도 아름답다. 준경묘 만큼 빼어나지는 않지만 도로에서 가까운데다 금강송의 붉은 껍질이 인상적이다(삼척시 관광홍보개발과 033-570-3545).

청태산 자연휴양림(강원 횡성)

해발 1200m의 청태산 숲속에 자리잡은 자연휴양림은 잣나무 전나무 등 아름드리 침엽수가 우거져 피톤치드가 풍부하다. 여기에 목공예와 염색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어 자녀들과 함께 찾기에 좋다.

체험 프로그램의 백미는 숲 해설. 숲해설사가 탐방객 수준에 맞춰 눈높이 해설을 해준다. 야생화가 군락을 이룬 숲길을 걸으며 흥미로운 해설을 듣다보면 1∼2시간이 모자랄 정도. 산행객을 위해 정상까지 이어지는 6개의 등산로도 마련돼 있다. 산허리를 휘감아 도는 5.2㎞의 임도는 산악자전거(MTB) 코스.

400㏊에 이르는 휴양림 곳곳에는 야영장도 마련돼 있다. 텐트를 설치하기 쉽게 나무데크가 만들어져 있고 화장실과 식수 등 편의시설도 완벽하다(033-343-9707).

◇서벽리
금강소나무 숲(경북 봉화)

적송 미인송 황장목 등으로 불리는 금강송은 봉화에서는 춘양목으로 통한다. 일제시대 이후 남벌한 금강송이 춘양역을 통해 운반됐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춘양에서도 금강송이 가장 많은 곳은 서벽리 일대. 옹이 없이 곧고 높게 자라는 강인한 형질의 금강송 1500여 그루가 문화재의 보수를 위한 ‘문화재용 목재 생산림’으로 관리되고 있다. 수령 20년에서 80년생 금강송 군락 사이로 조성된 1.5㎞의 숲길은 산행을 겸한 산책로.

서벽리에도 특별하게 관리되는 소나무 한 그루가 있다. 188이라는 번호가 매겨진 수령 200년의 왕금강송으로 어른 2명이 껴안아야 할 정도로 굵다. 가을에는 산책로 곳곳에서 송이버섯도 불쑥 불쑥 솟아난다(봉화군 문화체육관광과 054-679-6394).

◇완도수목원(전남 완도)

한겨울에도 푸름을 자랑하는 완도수목원은 세계 최대 규모의 난대림으로 살아있는 식생교과서로 불린다. 완도 전체 면적의 3분의 1를 차지하는 수목원 중 50㏊가 자생상록원 약용식물원 넝쿨식물원 등으로 개발됐다.

상황봉과 백운봉 자락에 자리잡은 완도수목원은 원시림으로 200종이 넘는 동백나무를 비롯해
감탕나무 황칠나무 가시나무 후박나무 등 희귀식물 700여 종이 자생하고 있다. 산림전시실과 호수변 나무다리 산책로, 사계절 정원, 아열대 식물과 선인장을 전시한 유리온실 등이 둘러볼 만하다.

1시간 거리인 전망대에 오르면 푸른 융단을 깔아놓은 듯한 상록수림과 멀리 다도해 건너 해남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임도를 따라 6개의 탐방코스도 마련돼 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개장(061-552-1532).

운장산 휴양림(전북 진안)

진안군 정천면에 자리한 운장산 휴양림의 자랑은 7㎞ 길이의 갈거계곡. 때로는 거칠게 때로는 순하게 흐르는 갈거계곡은 보기만 해도 시원하다. 숲해설사의 안내로 마당바위 제방바위 이끼바위 등 갈거계곡 곳곳에 숨어있는 비경을 찾아가는 비경투어도 진행된다.

산림문화휴양관에서 관리사무소로 이어지는 2.5㎞ 길이의 질재봉 완주코스는 가벼운 등산로. 숲과 계곡이 뿜어내는 초록의 기운을 가득 담고 있어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상쾌한 기운이 온몸에 퍼진다.

복두봉을 거쳐 두봉산이나 운장산으로 넘어가는 산행코스도 인기. 왕복 5시간 이상 걸리는 만만찮은 코스지만 경치도 수려해 한번쯤 도전해 볼만하다(063-432-1193).

글·사진=박강섭 기자 kspark@kmib.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