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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_한국인 인질사태 "혼란의 연속"

전동키호테 2007. 7. 28. 10:04

(서울=연합뉴스) 탈레반 무장세력에 의한 한국인 피랍 사태는 혼란의 연속이어서 종잡을 수 없다고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이 24일 보도했다.

탈레반 측 대변인을 자처하는 카리 유수프 아마디의 말이 오락가락 하는 데다 탈레반 스스로도 통일된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
최근 아프가니스탄에서는 연이어 두건의 외국인 납치 사건이 발생했다. 탈레반 무장세력이 두명의 독일인과 다섯명의 아프간 인들을 납치한 데 이어 한국인 23명을 인질로 잡았다.

이들 두 사건은 모두 아프간의 전통적 방식에 따라 부족 원로들이 중재역을 맡아 개입하고 있다는 것 말고는 확실하게 드러나는 것이 없다. 아마디에 따르면 탈레반은 한국인 인질 석방을 위한 조건으로 가즈니 주에 수감돼 있는 모든 탈레반의 석방과 아프간 주둔 한국군의 철수를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아마디는 지금까지 탈레반 측 입장을 충분히 대변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심지어는 거의 대부분 틀린 내용을 전하고 있다. 이도 아니면 의도적으로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밖에 볼 수 없다.

당초 그는 독일인 인질 두명과 아프간인 다섯명 전원이 총살당했다면서 구체적인 살해 시간까지 제시했다. 그러나 뒤에 독일인 한명만이 죽었다고 번복했다. 이는 처음부터 독일인 한명이 심장마비로 사망했다는 아프간 정부의 발표를 오히려 입증하는 결과가 됐다. 아마디는 그러나 "사망한 독일인은 총살에 의한 것이었다"고 주장하고 "당뇨병을 앓고 있는 나머지 한명은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 독일은 우리의 요구를 수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하지만 탈레반 측 요구라는 것도 계속 바뀌어 왔다. 아마디는 "탈레반 수감자 10명을 즉각 석방하고 아프간 주둔 독일군을 철수시켜야 한다"는 최후 통첩을 전달했지만 독일 정부에 의해 거절당했다. 탈레반의 요구가 무엇이든 간에 협상은 계속되고 있다.

가즈니 주의 경찰 책임자 알리 샤 아흐마드자이는 "여러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카라바그 부족 원로들이 이 협상들을 중재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문제는 탈레반 측이 하나의 통일된 관점을 갖지 못한 데다 최종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결정권자가 없다는 데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탈레반이라는 것도 최근 들어서는 단일 지휘체계를 갖추지 못한 각종 '잡동사니' 반군 세력의 집합체적 성격이 강해지고 있다. 아프간 정부는 '탈레반' 대신 '정부의 적들'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한국인 인질 석방을 위해 뛰고 있는 가즈니 주 의원인 키알 무하마드 후사이니는 "탈레반 측에 협상을 하자고 제안했으나 정작 그들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부족 원로들을 만나라고만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탈레반측과 한국 정부 대책반, 아프간 정부간에 각자 따로 전화 접촉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지금

매우 혼란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