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_경제_建_문화

광화문 복원·이전공사 시작

전동키호테 2006. 11. 24. 10:46

 

광화문 복원·이전공사 시작… 교통대책은 어떻게?

세종광장 조성도 함께 추진 기존 16개차로 10개로 줄어
내달 ‘제모습 찾기’ 선포식… 2009년말 완공
교통체증 불가피, 충무공 동상 처리도 고민


다음달 4일(월) ‘광화문 제 모습 찾기 선포식’이 열린다. 2009년 말 완공될 광화문 복원·이전 공사가 시작되는 것. 문화재청은 해체 공사 기간 중에 쓸 가림막도 23일 공개했다. 광화문 복원에 맞춰 서울시는 ‘세종광장’(가칭)을 만든다. 광화문 복원과 세종광장 조성은 서울의 심장이 ‘역사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함을 뜻한다. 하지만 교통대책 등 문제점도 많다.

◆이전·피폭·재건·이동의 역사

광화문 복원은 현판·목재·가림막 하나하나가 관심거리다. 일제 때인 1927년 경복궁 북쪽으로 강제 이전된 뒤 6·25 폭격을 맞고 1968년 다시 세워지는 등 근·현대사의 영욕을 간직했기 때문이다. 1990년 시작된 경복궁 기본복원사업도 광화문을 끝으로 마무리된다.

내년 5월 철거 완료될 광화문 해체 공사 때 사용할 가림막은 설치미술가 양주혜씨 작품. 가로 58m, 세로 20m다. 혜촌 김학수(惠村 金學洙)의 ‘북궐도’(경복궁 전도)를 바탕에 깐 뒤 경복궁 안과 밖에서 바라본 광화문과, 원래 방향(5.6도 남서쪽)에 맞춰 복원될 광화문 등 3개의 광화문을 형상화했다. 복원될 광화문은 바코드를 잇댄 것처럼 보인다. 양씨는 “빛 속에서 읽히는 바코드처럼, 광화문이 미래에 희망의 빛(光)으로 읽히기를 바랐다”고 설명했다.


◆광화문 포함 12개 건물 복원

광화문 복원에 사용되는 목재 총량은 19만재. 일렬로 늘어놓으면 684㎞다. 광화문을 포함해 주변 12개 건물을 함께 복원하는데, 여기에 사용되는 목재 총량은 35만재다. 목재의 부피 단위인 재(才)는 가로·세로 각 3㎝에 길이 3.6m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최근 광화문 주변의 발굴에 들어갔다. 내년에는 광화문의 원래 자리에서 월대(月臺·궁전이나 누각의 권위를 높이기 위해 건물 앞에 세운 섬돌)를 찾는다. 당초 월대도 복원하려 했지만, 52m인 월대까지 복원하면 도로가 마비되므로 포기했다. 박정희(朴正熙) 전 대통령이 썼던 ‘광화문’ 한글 현판은 떼어내 보존한다. 그러나 어떤 현판을 새로 달지는 완공 시점에나 논의하기로 했다.

◆‘광화문광장’은 무산

정부가 당초 광화문 앞에 만들려던 광화문광장 계획은 사실상 무산됐다. 그래서 면밀한 검토 없이 성급하게 광화문 복원 계획을 발표하고 해체에 나섰다는 비판도 나온다. 서울시는 “지난 9월 문화재청이 ‘당초 현 위치에서 66m나 앞으로 나오게 돼 있던 광화문광장 계획에서 월대 복원을 제외하고 30m만 진출하는 것으로 수정했다’는 통지를 보내왔다”고 밝혔다. 도로가 66m나 밀려나면 정부종합청사까지 일부 헐어야 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무튼 서울시는 수정안에 맞춰 광화문 인근 도로의 설계에 착수했다.

◆세종광장은 내년 가을 착공

광화문 복원은 서울시가 계획한 세종광장과 함께 추진돼 통합 효과를 얻는다. 서울시는 지난 9월 3가지 세종광장 조성안을 내놓았다. 기존 16개 차로를 10개 차로로 줄이는 것을 전제로 1안은 양쪽 인도 확장, 2안은 중앙광장 조성, 3안은 세종문화회관 쪽 인도만 확장하는 방안이다. 여론조사를 거쳐 연말까지 결론 낸 뒤, 내년 9월 착공해 2008년 9월 완공할 예정이다. 덕수궁에 있는 세종대왕 동상을 세종로로 옮기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 경우 이순신장군 동상의 처리가 문제다.

◆교통체증은 불가피

광화문 복원으로 도로가 남쪽으로 30m 밀려나면 광화문 앞 도로는 활처럼 휜다. 교통 체증이 불가피하다. 서울시의 시뮬레이션 결과, 차량들의 방향별 신호대기 시간이 현재보다 2배 이상 늘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세종로와 인근 교차로의 혼잡도 역시 55~60% 증가한다. 시는 광화문 일대의 신호체계를 개선하고 도심 진입 교통 수요를 줄일 계획이지만, 혼잡을 막기에는 역부족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