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영 "노대통령…이제 너무 속상해요"
영화·뮤지컬 제작사들도 관심 기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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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함과 당당함이 빛난다
“고3 수험생 엄마가 되고 보니…추웠어요. 수능 시험이 끝나는 시간에 휴대폰이 없는 아이와 엇갈릴까봐 시험장 앞에 40분 전에 가서 기다리는데…춥더라…”
소설가 공지영씨는 올해 수능 시험을 본 큰딸을 두고 있다. 수험생 엄마가 되고 보니 세상의 모든 수험생들에 대한 연민이 앞선다. 공씨는 큰딸과 두 아들을 혼자서 키우고 있다. “아이들 성씨가 다 다르다”고 솔직하고 당당하게 밝혔던 공씨는 우리 가족 이야기를 소설로 써서 새로운 형태의 가족상을 제시하고 싶다”고 말해왔다. 소설 제목도‘즐거운 나의 집’으로 정해두었지만 아직 집필에 들어가지 못했다. “수험생 큰 딸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다 보니 우리 집이 즐겁지가 않아서…에이”라면서도 호탕하게 웃는다.
“아이들이 공부를 엄청 잘해야 한다고 생각하던 때가 있었죠. 그런데 어느 날 내 자신을 깊숙이 뒤져보다가 그건 첫째로 내 자존심을 위해서 일지도 모른다는 결론에 도달했어요. 그냥 아이를 편하게 두었어요. 가끔 속이야 부글거렸지만.”
◆대통령에게 권하는‘정치적 올바름’
솔직한 그녀에게 노무현 대통령의 낮은 인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현 정부 출범에 기여한 386세대의 대표 작가인 그녀는 지난 여름 한 월간지와 인터뷰를 하면서“노무현 대통령을 뽑은 것이 뭐가 잘못됐나”며 여론에 반발한 적이 있다. 지금도 똑같은 생각이냐고 물었더니, “노 대통령… 그때만도 그랬는데 이제 너무 속상해요”라고 짧게 말했다. 그러나 노 대통령을 향해서는 우회적으로 고언을 던졌다. 일전에 어느 작은 시의 시장님을 만난 일이 있는데, 뭐 좋은 말을 해달라고 합디다. 그래서 이런 말을 했어요. 위선이라도 좋으니까 일주일에 한번은 사모님하고 버스 타고 가서 시장에서 저녁거리를 사보고 직접 얼굴을 맞대보라고요. 어떻게 사는지, 삶의 온도는 어떤지 좀 느껴보라고요.”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세 가지
그녀의 인생에서 제일 중요한 것 세 가지를 꼽으라고 했다. 언제나 내가 어려울 때 나를 살아있게 한 것 세 가지는 바로 아이들과 신앙 그리고 문학이었어요. 어느 날 한번 생각해보니 그것의 공통점은 나의 열렬한 사랑과 성실을 필요로 한다는 거였죠. 아이들은 내게 사랑과 헌신을, 문학은 내게 밥벌이의 엄중함과 성실을, 그리고 신앙은 내게 용서와 평화를 주었어요.” “지금까지 짝사랑을 딱 두 번 했다”는 그녀다. 여고생 때는 젊은 사제였고, 여대생 때는 학과 선배였다. “요즘엔 예수님만 짝사랑한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자신이 쓴 글 중에서 가장‘공지영적인’문장을 꼽으라고 했다. “피할 수 없다면, 그렇다면, 즐기는 것, 오늘을 살 뿐, 그저 오늘을 견디며 살아갈 뿐…”이라며 단편‘섬’의 한 문장을 선뜻 내밀었다.
◆출판사들이 줄 서있는 이유
현재 소설가 공지영은 모든 출판사들이‘원고를 받고 싶은’작가 1순위다. “무슨 글을 쓰든‘공지영 독자’는 최소 10만에서 최대 70만~80만 명이 존재한다는 것이 여러 번 입증 됐기 때문”이라고 출판사 편집자들은 입을 모은다. 영화제작사나 감독들, 뮤지컬 같은 공연물 제작사도 공지영 작품에는 항상 관심을 기울인다. ‘정치성·대중성·감수성’으로 무장한 공씨는 우리 문화계에서‘뜨는 브랜드’로 정점을 달리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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