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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추위타는 당신… 원인病 먼저 찾아라

전동키호테 2006. 12. 19. 13:39

 

유난히 추위타는 당신… 원인病 먼저 찾아라

 

(::추위 민감해지는 갑상선기능저하 10명중 1명꼴::)

가정주부 김모(52)씨는 겨울에 접어들면 유난히 추위를 타 외출 하는 것이 괴롭다. 집에서도 난방을 많이 해 가족들은 ‘너무덥 지 않으냐’고 해도 정작 본인은 추위가 고통스럽다. 자영업을 하는 박모(46)씨는 몇해 전부터 겨울이 되면 손발이 얼음장처럼 차가워져서 잠자리에 들 때 양말은 물론 장갑까지 끼어야 했다. 영하의 강추위가 본격화되는 겨울이 되면 유난히 추위에 몸을 떨거나 손발이 차가워 고생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이런 증세는 주로 여성에게 많지만 남성도 전체의 10% 정도에 이른다. 유달리 추위를 타거나 손발이 차가운 것은 그 자체로 하나의 질환이라기보다는 다른 질환의 증상 중 하나이므로, 그 원인을 정확히 검사하면 추위 탈출이 가능하다. 그러나 별것 아니라고 무시해 버리 거나 혹은 정확한 원인 파악도 없이 치료를 시도하면 만에 하나 있을지 모를 위중한 질환을 방치하거나 악화시킬 수도 있다.

◆추위 불러오는 갑상선기능저하증 = 갑상선호르몬이 적게 나오 는 갑상선기능저하증은 추위에 민감해지고 피로감을 쉽게 느끼는 증상을 특징으로 한다. 전체 인구의 5~10%에 달할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증상을 모르고 지나가거나 단순한 노화과정으로 오인하기도 한다.

갑상선호르몬은 심장운동, 위장관 운동 그리고 체온유지 등 몸이 스스로를 유지해나가는 대사과정을 조절하고 모든 기관이 제 기능을 적절히 유지토록 한다. 따라서 갑상선호르몬이 부족하게 되면 몸이 무기력해지고 쉽게 피곤해질 뿐만 아니라 체온도 정상보다 낮아져 추위를 견디기 힘들어지게 된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을 진단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혈액 내 갑상선 호르몬 양을 검사해보는 것으로 대부분 진단이 가능하다. 또한 갑상선호르몬검사 외에 일반적인 검사결과로도 갑상선기능저하증을 의심할 수 있다. 예를 들면 고콜레스테롤혈증, 고프로락틴혈 증, 빈혈, 저나트륨혈증 등은 갑상선기능저하증에서 발견되는 소견들이다.

고려대 안암병원 내분비내과 김신곤 교수는 “추위를 쉽게 타는 갑상선기능저하증은 전체 인구의 10%에서 나타날 정도로 흔한 질환”이라며 “병원에서 혈액으로 갑상선 기능검사를 하고 호르몬 보충제를 복용하면 추위를 겪지 않고 웰빙생활을 할 수 있다” 고 말했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의 치료는 모자라는 만큼의 갑상선호르몬을 약 제형태로 1일 1회 복용한다. 갑상선호르몬을 모자라게 투여하면 증상이 개선되지 않을 것이고 너무 많은 양을 투여하면 오히려 호르몬과다로 인해 골다공증 등의 부작용이 초래될 수 있으므로 주기적인 호르몬검사를 통해 용량을 조정해야 한다. 따라서 일단갑상선호르몬 보충요법을 시작한 후에는 8주 후에 혈중 갑상선호르몬 농도를 측정해 치료용량을 재평가해야 하고 정상으로 안정 되면 4~6개월, 다음에는 1년 간격으로 검사하여 복용량을 재평가해야 한다.

◆수족냉증 원인 다양 = 손발이 차면 심혈관질환, 빈혈, 내분비 질환이 있는지 검사를 해야 하며 여성의 경우 월경불순, 월경전 증후군, 냉대하, 복부통증 관여 질환 등 의심되는 질환에 대한 검사를 해서 그에 따른 원인 치료를 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손시림증은 손으로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체질적으로 좁거나 잘 수축하여 혈액순환이 잘 안 되는 것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담배의 니코틴은 혈관을 수축시켜 손시림증 을 악화시키므로 금연해야 한다.

스트레스도 원인이 된다. 스트레스로 인해 혈관이 수축하고 혈류량이 감소해 몸이 차갑게 느껴진다. 또한 외부 자극에 민감해지 는 자율신경 실조증이 유발돼 손발이 차가워지는 신체 전환 증상이 발생하고, 호르몬 변화에 의해 동반 증상이 나타난다.

중년여성들에게 수족냉증은 난소호르몬 또는 혈류문제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난소호르몬이 부족하거나, 난소호르몬의 변동이 심해져 호르몬간 조화가 깨질 때 수족냉증 이 발생할 수 있다. 생리할 때는 난소호르몬이 떨어지므로 더욱 심해진다. 이러한 이유로 손발이 찰 때는 여성호르몬 검사 등을 실시해 호르몬치료를 함으로써 증상을 호전시킬 수도 있다.

성균관대의대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윤병구 교수는 “수족냉증 은 난소호르몬이나 혈류문제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며 “내과적으로는 심혈관질환, 내분비질환이 있는지 검사를 해야 하며 산부인과적으로는 월경불순, 냉대하 등 의심되는 질환에 대한 검사를 해서 그에 따른 원인 치료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진우기자 jwle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