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_영성훈련_침묵
누가복음 10:40-42
40마르다는 준비하는 일이 많아 마음이 분주한지라
예수께 나아가 이르되 주여 내 동생이 나 혼자 일하게 두는 것을 생각하지 아니하시나이까
그를 명하사 나를 도와 주라 하소서
41주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마르다야 마르다야 네가 많은 일로 염려하고 근심하나
42몇 가지만 하든지 혹은 한 가지만이라도 족하니라
마리아는 이 좋은 편을 택하였으니 빼앗기지 아니하리라 하시니라
'바쁘다 바빠'라고 말하는 이들을 자주 보게 됩니다. 해야 할 일들이 너무 많아서 그런 경우도 있지만,
일할 의욕을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 일부러 바쁘게 지내는 사람도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바쁨은
우리의 영혼을 갉아먹는 기생충과도 같습니다. 유진 피터슨은 '바쁨은 죄악'이라고 단언해 버립니다.
불행하게도 상당수의 열심 있는 신앙인들조차 스스로를 드러내시는 하나님을 제대로 보지 못 할 정도로
바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미 행동과 성취에 목숨을 걸도록 프로그램화 되어버려서,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능력을 잃어버렸습니다. 주변의 소음과 자아의 소리에 귀가 멍멍해져서 성령님의 속삭임을
들을 수 없게 된 것입니다. 조급증으로 영적 생활은 마비되어 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바쁨병과 조급증에서 탈출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침묵과 고독이 그 해답입니다. 우리는 침묵 훈련을 통해 하나님의 말씀을 들어야만 합니다. 침묵과 고독은 잠시 가던 길을 멈추어 서는 것입니다. 더 많은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방법은 사실 더 많은 활동에 있는 것이 아니라, 효과적인 침묵과 고독의 훈련에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현대인들은 침묵을 불안해 합니다. 혼자 있을 때에도 자기계발을 위해 무언가를 하려고 합니다. 불안감을 달래기 위해 쉴 때에도 라디오나 텔레비전을 켜거나 컴퓨터 앞에 앉아 있으려 합니다.
사실, 이제껏 현대 복음주의 전통에서는 침묵이나 고독 같은 것을 별로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침묵 훈련은 지난 2000년간 기독교 영성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해 왔습니다. 토마스 아 캠피스는 “예수님은 우리가 영적으로 겸손하고 침묵하는 동안에만 우리와 함께하실 것이다”라고 했고, 십자가의 요한도 “하나님 아버지께서는 한마디만을 하셨을 뿐이다. 그 한마디가 바로 그의 아들 예수님이었고, 이어지는 영원한 침묵을 통해 아들 예수님을 설명하고 계신다. 영혼은 침묵을 통해 하나님께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했습니다.
당신은 너무 분주하고 바빠서 하나님의 말씀에 귀 기울이지 못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침묵 가운데 하나님 앞에 머무르는 시간을 가져본 지 얼마나 되셨습니까?
어제 남아공월드컵 첫 경기...그리스와 대전에서 2:0으로 이겨 한반도가 뜨겁다.
주님,...주일...몸도 마음도 무겁다. 주님...내게 침묵의 시간...주님을 조용히 만나는 시간을 허락하소서..
날이 흐리다.
2010년 6월 13일 (주일) 아침.
*^^*